[미래학] 미래학자 7인이 예측하는 '놀라운 10년 후' 미래학자

지난 10년간의 기술 혁신 중에서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자율주행차, 드론(무인항공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생활인 입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마트폰이다. 엄밀히 말해선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아이디어의 혁신이라 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지만, 아이폰이 가져온 스마트폰 혁명은 불과 몇년 사이에 세계인의 일상생활을 뒤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됐을 때, 스마트폰이 가져올 엄청난 변화 앞에서 '아이폰아, 제발 망해라' 하고 푸념삼아 되뇌며 애써 외면하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사이에 스마트폰은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다음 10년 동안엔 어떤 놀라운 혁신이 우리의 삶을 바꿔나갈까?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 과학팀이 예측을 업으로 하는 미래학자 7인에게 물어봤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지만, 이들이 내다본 10년 후는 강산의 변화 수준을 뛰어넘는다.

 

brain2.jpg » 미치오 카쿠는 뇌와 세상이 연결되는 브레인넷 시대가 온다고 예측한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t=135&v=1XsXXD8iEyU)

 

 미치오 카쿠 "뇌와 세상이 직접 연결되는 브레인넷시대 온다 "

 

michio-kaku-chalkboard.jpg » 미치오 카쿠.mkaku.org/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Michio Kaku)는 ‘뇌 연결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학자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강연과 저작 활동을 펼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 그는 “다음 10년 동안 우리는 인터넷(Internet)에서 브레인넷(brain-net)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보게 될 것이다. 브레인넷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 기억 등을 즉시 지구 전역에 전송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인간 정신의 현재와 미래를 논한 <마음의 미래>를 펴낸 그는 “과학자들은 이제 뇌를 컴퓨터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됐으며, 기억과 생각의 암호 코드를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통신은 물론, 더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혁명을 부를 것이라고 그는 내다본다. 그때가 되면 영화는 지금처럼 스크린에 이미지만을 담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느낌까지 담아 보낼 수 있게 된다는것이다. 예컨대 10대 청소년들은 소셜미디어에 졸업파티나 첫 데이트 때의 기억과 기분을 담아 보낼 수 있을 것라고 그는 설명한다. 역사가와 작가들도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담긴 감정까지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 자신이 직접 느낄 수 있게 되면 사람들 사이의 긴장관계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5월27~28일 열리는 ‘서울포럼 2015’(서울경제신문 주관)에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그는 포럼에 앞서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물리학자로서 미래학의 길을 걷는 자부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물리학자로서 어떤 새로운 테크놀로지(기술)건 그 뒤에 있는 본질을 보고자 한다. 그게 바로 물리학의 기본법칙이다. DNA건, 컴퓨터건, 우주여행이건 간에 이런 기술의 핵심에 물리학 법칙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로서 어떤 기술이 불가능한지, 실현 가능한지 즉각 알 수 있다. 가끔 다른 미래학자들이 제시하는 예측을 읽다 보면 민망할 때도 있다. 물리학 기본법칙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물리학을 이해하면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알 수 있다.”(서울경제신문 5월13일)

미치오 카쿠 웹사이트 : http://mkaku.org/home/about/

 

jakeneytiriavatar (1).jpg »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과 똑같은 아바타의 출현을 내다본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http://imgbuddy.com/avatar-jake-sully-human.asp)

 

레이 커즈와일 "인간 장기를 프린트하고 아바타 인간이 등장한다"

 

rayk.jpg » 레이 커즈와일. wikipedia 신시사이저 등의 발명가 출신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구글 엔지니어링담당 이사는 3D 프린터로 인간 장기를 인쇄하고 아바타 인간이 출현하는 세상을 예측했다.
그는  우선, 2025년쯤에는 3D 프린터 기술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옷을 프린트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료로 쓸 수 있는 디자인 작품들을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신 디자이너의 작품을 다운로드하려면 일정한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3D 프린터가 가져올 혁명으로, 각 개인의 DNA를 갖고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간의 장기를 프린트하는 시대의 도래를 예측했다. 이런 방식은 환자 자신의 DNA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공급 부족이나 거부반응 문제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재프로그래밍한 줄기세포로 손상된 세포 조직을 수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심장쇼크로 손상을 입은 심장을 이런 방식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3D 프린터가 건축의 방식도 바꿀 것으로 말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모듈을 만든 뒤, 이것으로 집이나 업무용 건물을 레고처럼 순식간에 조립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가 예측한 10년후의 또다른 혁신은 아바타 인간이다. 그는 “10년 후 우리는 상당한 시간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수백마일 떨어져 있는 사람을 방문하고 서로 스킨십을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 새로운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아바타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메일과 각종 문서, 영상 등의 정보를 통해 죽은 사람의 아바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다만 2025년까지 이뤄질 아바타 기술 수준은 실제 인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실제 사람처럼 느낄 수 있는 ‘리얼한’ 아바타가 등장하려면 2030년대 중반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복제 기술에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캐니 밸리란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오히려 ‘기계적인 형태’의 로봇보다 더 호감도가 낮다는 이론으로,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1970년에 주장한 것이다.
그는 또 인간 생체 조직을 재프로그래밍해 질병이나 노화를 퇴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암을 일으키는 암 줄기세포를 비활성화하거나 심장병의 원인인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장수 섭생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http://plug.hani.co.kr/futures/2188845)

레이 커즈와일 웹사이트 : http://www.kurzweilai.net/
 

아네 리세 키에르 "모바일 건강관리로 죽음의 만성질병 퇴치한다" 

 

anne.jpg » 아네 리세 키에르. wikipedia

런던의 트렌드예측기관인  키에르 글로벌(Kjaer Global) 설립자인 아네 리세 키에르(Anne Lise Kjaer) 박사는 보건부문에서의 모바일 혁명을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께는 만성질병이 세계 모든 사망 원인의 4분의 3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따라서 모바일 진단이나 피드백 등 M헬스의 진화가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의 치료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앱들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조기에 상황을 개선시키고 생활방식을 개선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는  그러나 이런 신체적 웰빙이 좋아지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자신을 더 흥분시키는 것은 정신건강을 위한 앱의 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많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앱이 몸 건강관리 앱과 같은 수준에서 개발돼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에르 글로벌 웹사이트 : http://www.kjaer-global.com/

제임스 캔턴 "만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로봇과 인간은 하나가 된다"

 

jcanton.png » 제임스 캔턴. .globalfuturist.com/ 미 샌프란시스코의 제임스 캔턴(James Canton) 글로벌미래연구소 소장은 만물인터넷, 로봇닥터, 인공지능 경제, 예측 의학과 새로운 디지털 화폐시대를 예측했다.
“웨어러블 모바일 기기가 세계를 뒤덮을 것이다. 2025년에는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모든 국가와 공동체, 기업, 개인들을 세계의 지식으로 연결해줄 것이다. 이는 실시간 교육, 보건, 일자리, 오락과 비즈니스를 촉진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자동차, 로봇, 주택, 병원 등의 장치와 시설에 내장되면서 인공지능 경제를 창출할 것이다. 인간과 로봇은 전 세계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육체적으로, 또 디지털적으로 하나가 된다. 로봇외과의사들은 원격으로 환자를 수술할 것이다. 로보닥(RoboDocs)이 아이를 받아내고, 스마트폰 너머에 있는 당신을 돌봐줄 것이다.  또한 예측 의학(Predictive medicine)이 건강관리 방식을 바꿀 것이다. 호흡 진단기 등을 통한 질병의 초기 진단과 미래의 건강을 예측해주는 DNA 분석이 일반화할 것이다. 맞춤형 유전자요법은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며, 생산성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차세대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종이화폐를 대체하고,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갈 것이다."

글로벌미래연구소 웹사이트 : http://www.globalfuturist.com/


 
  

제이슨 실바 "주문형 세계가 펼쳐지고, 소유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JasonSilva.jpg » 제이슨 실바. wikipedia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인기프로 <브레인 게임>(Brain games) 진행자인 제이슨 실바(Jason Silva)는 주문형 세계의 약진과 소유의 소멸을 내다봤다.
“주문형(on-demand) 혁명이 주문형 세계를 만들게 될 것이다. 생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맞춤형 의약, 인공지능 도우미들이 보건산업과 삶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덧붙여 자동화의 확대가 일상 생활을 끝없이 풍족하게 만들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 자체가 자동화, 청정화, 저렴화할 것이다. 우리는 ‘접근’이 ‘소유’를 능가하는 세계로 이동해갈 것이며 세계는 우리 손끝에 있을 것이다.”

방송인으로서 실바는 2011년 <브레인 게임>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지과학, 신경과학, 심리학을 통해 뇌의 비밀을 탐험하고 토론하는 리얼리티 시리즈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 시즌5가 진행중이다.  2011년 처음 방영된 시즌1의 1~2편 시청자만 150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이슨 실바 웹사이트 : http://thisisjasonsilva.com/
 

brain5.jpg »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브레인 게임> 중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에이미 잘만 "인간 행위에 대한 높은 이해가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AMY.jpg » 에이미 잘만. 트위터에서. 에이미 잘만(Amy Zalman) 세계미래회의(WFS) CEO 겸 회장은 인간의 행위 작동 기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가져올 희망적인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자들이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뇌와 몸을 살피는 방법이 점점 더 예리해지고 있다. 몇년 전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도자들의 스트레스가 실제로는 비지도자들보다 덜 하다는 걸 발견했다. 벤구리온대의 한 연구에서는 재판관들이 가장 배고플 때인 점심 직전에 더 엄격한 판결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는 이런 종류의 경이로운 통찰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한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더 정확하게 알면, 즉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고 학습하고 싸우고 미워하는 방식을 알게 되면 공공정책결정권자들과 시민들은 이를 더 나은 거버넌스,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에이미 잘만 트위터 : https://twitter.com/StratNarrative
 

마크 스티븐슨 "인류의 새로운 행동 패턴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

 

mark.jpg » 마크 스티븐슨. wikipedia 화제작 <한 낙관주의자의 미래여행>(An Optimist’s Tour of the Future) 저자인 마크 스티븐슨(Mark Stevenson)은  기술보다 사람들의 새로운 행동 패턴이 가져올 희망의 미래를 노래했다.
“기술은 굉장히 멋진 것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사회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이다. 지금 당장 맞닥뜨린 난제는 제도적 변화이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다음번 책에서 작은 오스트리아 마을의 재생에너지 혁명, 인도에서의 오픈소스 방식을 통한 치료약 발견,  페이션츠라이크미(PatientsLikeMe)와 같은 환자간의 정보공유 네트워크, 실질적 학습을 위해 기존 커리큘럼을 내던지는 학교 등의 사례를 들었다.”
음악가이자 코미디언 출신의 미래연구자인 그는 2011년에 출간된 첫 저작 <한 낙관주의자의 미래여행>에서 발명과 혁신이 인류의 현재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담았다. 일부 비평가들로부터는 지나치게 낙관 일변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은 10개국에서 출판되면서 그를 미래학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그는 섬나라 몰디브 대통령의 초청으로 몰디브를 방문해 제1회 수중내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몰디브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었다. 스티븐슨은 현재 문화와 기술의 변화 트렌드에 대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m/2015/05/12/futurists-next-10-years_n_7241210.html
 언캐니밸리 효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52697&cid=42613&categoryId=42613
  세계보건기구의 질병 전망
 http://www.who.int/nutrition/topics/2_background/en/
  리더들과 비리더들의 스트레스 수준 비교
 http://decisionlab.harvard.edu/_content/research/papers/Lerner_et_al._Leadership_Associated_with_Lower_Stress.pdf
사람과 닮을수록 소름끼치는 로봇
 http://www.huffingtonpost.com/2012/01/30/robots-creepy_n_1242603.html
 
   미치오 카쿠 서면 인터뷰(서울경제신문)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505/e20150513174016117700.htm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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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