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네온 불빛 속의 박쥐...“니가 왜 거기서 나와” 화보영상

na1.jpg » 도시의 밤거리에 나타난 박쥐. 이번 사진 공모전의 대상작이다.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국제 자연·야생동물 사진전 수상작 발표

대상에 인도판 실리콘밸리 도시의 박쥐

자연 파괴로 더 가까워진 동물 세계 상징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표적인 공업도시 벵갈루루 밤거리에 박쥐가 나타났다.

박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해 많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숙주로 지목되고 있는 동물이다. 원래 숲속 동굴에 서식하는 야행성 동물이지만, 인간의 도시 확장으로 서식지 자연이 파괴되면서 갈수록 인간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인간이 밀집한 거리에 등장한 박쥐를 포착한 사진이 자연 및 야생동물 사진 국제 공모전 `네이처 인포커스 사진상'(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에서 대상을 받았다. 인도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2인이 2015년에 제정한 이 상은 아시아의 자연과 야생동물 사진을 대상으로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올해 대상을 받은 `어두운 밤'은 짧은코인도과일박쥐( Greater Short-nosed Fruit Bat) 한 마리가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이는 밤거리에서 싱가포르체리나무에 숨어 있다 날아가는 장면이다. 작가는 어느날 저녁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날아드는 박쥐를 보고 사진에 담아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사진은 장비를 설치한 뒤 몇달간을 기다린 끝에 얻은 장면이다.

`서식지 풍경과 동물' 부문 최고상도 함께 받은 이 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의 자연 파괴와 그에 따른 인수공통감염볌 위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누적 확진자 수가 4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심사를 맡았던 자연보존과학자 디비야 무다파는 "보는 순간 시선을 잡아끈 사진"이라며 "박쥐가 문자 그대로 우리 뒷마당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쩍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na2.jpg » 나무 구멍에 숨은 소쩍새, 어디에 있을까?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서식지 풍경과 동물' 부문에서 특별상을 받은 소쩍새 사진도 눈길을 잡아끈다. 소쩍새는 어두운 나무 구멍에 몸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숲속에서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주로 소쩍 소쩍 하는 소리로만 존재감을 알리는 소쩍새는 이 사진에서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반딧불이 등불 삼아…밤마실 나온 코끼리가족

na3.jpg » 반딧불이에 둘러싸인 코끼리 가족.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창의적 자연 사진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사진 `밤의 신기루'는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밤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코끼리 가족 주위를 반딧불이 무리가 맴돌고 있고, 오른쪽 뒤 하늘에는 오리온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다. 오리온 자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별 3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강 돌고래의 싱크로나이즈드 발레

na4.jpg » 갠지스강의 돌고래.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처럼 몸을 곧추 세우고 물 위로 솟아올랐다.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동물 초상 부문에선 갠지스강의 돌고래 사진이 최고상을 받았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강 돌고래로 인도 전역의 강에 370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고래가 몸을 곧추 세워 물 위로 솟구쳐 오르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사진 작가는 이 장면을 위해 물 속에서 4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심사위원 드리티만 무케르지는 "이 수줍은 동물이 이렇게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거의 온몸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파리 몰래 붙어 있다 깜짝 놀란 문어

na5-Animal Behaviour_Magnus_Lundgren_650(1).jpg » 해파리에 달라붙은 문어.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동물 행동 부문에선 문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담은 `히치 하이커'가 최고상을 받았다. 인도양과 태평양에 분포해 있는 집낙지(Brown Paper Nautilus)는 방어 또는 섭식을 위해 바다 표면을 떠다니는 물체에 잘 달라붙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진 속의 암컷 문어는 해파리에 붙어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해파리를 방패막으로 삼아 카메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가오리를 둘러싼 ‘죽음의 원’

na6-Conservation_Issues_Winner_Srikanth_Mannepuri_dji-0208-03-min.jpg » 노천 경매장의 가오리.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보존 부문에선 인도 동부해안의 항만도시 카키나다의 한 선착장 경매장에서 어부들에 둘러싸여 있는 가오리의 사진 `죽음의 원'이 최고상으로 뽑혔다. 일명 악마가오리로 불리는 이 가오리의 아가미갈퀴는 민간에서 특효약으로 알려져,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시원하네…코끼리의 먼지 샤워

na7-NiF_Young_Photographer_Winner_Sitara_Karthikeyan_img-6786.jpg » 먼지로 목욕하는 코끼리. Nature inFocus Photography Awards 2020
젊은 사진작가 부문의 최고상은 먼지 목욕을 하고 있는 코끼리 사진 `먼지투성이'가 차지했다. 커다란 코끼라가 사진작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코로 먼지를 몸에 분사하고 있다. 코끼리의 먼지 목욕은 피부를 청소하면서 기생충을 내쫓고 몸을 식히기 위한 행위다.


출처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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