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주] 국정 역사교과서 : '차카게 살자' 재단 미래기상도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10월2주] 이번 주에는 한국 사회의 미래와 관련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2개의 뉴스가 눈에 띕니다. 우선 국정교과서 부활 결정입니다. 대한민국의 주도그룹들이 결국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섰습니다. 이들은 왜 그렇게 국정 역사교과서에 집착할까요? 오늘날 그들의 뿌리가 바로 친일,독재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막고, 그들이 걸어온 길을 합리화하는 방편이지요. 여당 대표인 김무성이 "지금의 역사교과서들이 패배감을 부추긴다"고 비난하는 발언의 속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과거 100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행위는 모두가 나라를 위한 것으로 둔갑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그들만의 나라를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그 밑바탕엔 '이 나라의 주인은 나'라는 특권의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음험한 마음을 숨기는 방법도 비겁합니다. 바로 색깔론입니다. 분단상황을 악용하는 야비한 술책입니다.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을 곧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로 호도하는 것이지요. 덧붙여 세대간 대결 구도를 유도해 집토끼를 단단히 지키는 방법도 이용합니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세대간 시각 차이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를 흘리며  쌓은 한국 민주주의의 힘은 그들의 뜻대로 나라가 돌아가도록 나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수 이승환 등의 '차카게 살자' 재단 설립 뉴스 역시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이들의  창립선언문에는 그런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도망치지 않으려 합니다. 정의를 위해서는 피해가지 않으려 합니다. 꼬마 아이의 푸른 가슴으로 꿈꾸려 합니다. 강자에게는 당당함으로, 약자에게는 겸손함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돈보다는 마음이, 마음보다는 행동이 먼저인 우리들이 되겠습니다. 낮은 곳을 향하고, 약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우리들이 되겠습니다.”

'차카게 살자' 재단과 같은 움직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난 시절 민주화 시위가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게 진화한 것은 아닐까요? 21세기의 저항은 비판과 시위를 넘어, 각자가 서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수준까지 나아간 듯합니다. 우리 시민사회가 민주화를 거치면서 그만큼 성숙하고 다원화했기 때문입니다.

 2개의 상반된 뉴스를 보며, 여러분은 어떤 미래 이미지를 떠올리십니까? 선호하는 미래의 씨앗은 어디에 있습니까?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국민총소득 대비 기업소득 증가율 ‘OECD 1위’
‘나는 중상층’ 줄고 ‘중하층’ 인식 늘어
정부, TPP 가입여부 공론화 채비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결국 국정교과서…유신시대로 돌아가는 박근혜 정부
극우들의 공영방송…KBS 이사 “고영주는 시대 의인”
현판 글자에도 이념 잣대…신영복이 썼다고 교체
[정석구 칼럼] 박근혜가 꿈꾸는 나라
 

붕괴

(Collapse)

다중채무자 344만명 ‘빚의 덫’에서 허덕

가을가뭄에 충남 8개시·군 제한급수…식당·미용실 등 영업중단 “속타요”

 

지속가능

(Disciplined)

 이승환 류승완 김제동 강풀 주진우 5명 모여 “차카게 살자”

 144393940521_20151005.jpg » 왼쪽부터 강풀, 류승완, 이승환, 김제동, 주진우. 사진 ‘차카게 살자’ 페이스북 화면 캡쳐

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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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