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리틀 스페이스엑스’의 탄생 우주항공

eoc0.jpg » 소형 위성 30기를 싣고 일육하는 일렉트론 로켓. 웹방송 갈무리

로켓랩, 일렉트론 1단계 로켓 해상 회수에 성공

스페이스엑스 이어 2번째…소형로켓 회수는 처음


‘리틀 스페이스엑스’가 탄생했다.

미국의 소형 우주발사체 개발 업체인 로켓랩(Rocket Lab)이 로켓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랩은 20일 오후 3시2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20분) 뉴질랜드 북섬 마히아반도 발사장에서 소형 위성 30기를 실은 2단 소형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한 뒤, 1단계 추진체를 바다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로켓랩은 로켓 회수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우주 발사체를 회수한 두번째 기업이 됐다. 최근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스페이스엑스는 2015년 처음 로켓 회수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5번에 걸쳐 로켓을 육상 또는 해상 회수했다. 이날 발사는 로켓랩의 16번째 발사였다.

roc1.jpg » 뉴질랜드 앞바다에 착수한 일렉트론 1단계 추진체. 피터 벡 트위터

낙하산 이용…헬리콥터 공중회수는 다음 기회로

 

1단계 추진체는 이날 발사 후 14분 뒤 뉴질랜드 해안에서 약 6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착수했으며, 로켓랩은 회수선박을 보내 약 2시간 후 추진체를 회수했다. 이날 발사 2분40초 뒤 분리된 1단 로켓은 낙하산을 펼친 채 음속 8배인 속도를 서서히 줄여가며 낙하했다. 해상 착수시의 속도는 시속 22마일(35km)였다.

애초 로켓랩의 회수 청사진은 낙하하는 추진체를 헬리콥터로 낚아채 공중 회수하는 것이었으나, 이날은 이를 시도하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로켓 회수시 낙하산을 이용하는 것은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처럼 자체 역추진 엔진을 이용하기에는 로켓 크기가 너무 작아 충분한 연료를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로켓랩의 일렉트론은 높이 18미터로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높이 70미터)의 4분의1 수준이다. 실을 수 있는 화물 중량도 200~300kg으로 팰컨9의 수십분의1에 불과하다. 대신 한 번 발사에 드는 비용이 500만달러(56억원)로 팰컨9의 10분의1 정도밖에 들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roc4.jpg » 지난해의 낙하산 회수 시험 장면. 로켓랩 제공

1단계 추진체 회수는 제작비 70% 건지는 격

 

로켓랩은 앞으로 회수한 추진체를 점검해 헬리콥터 공중회수를 어느 단계에서 시도하는 게 좋을지, 이 추진체의 재사용은 가능한지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로켓랩 대표인 피터 벡(Peter Beck)은 "각 조립 부품이 얼마나 잘 작동했는지 정밀 검사할 것"이라며 이를 CSI(범죄 현장 조사)에 비유했다.

로켓을 회수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1단계 추진체는 전체 로켓 제작비의 70%에 이른다. 피터 벡은 발사 후 성명을 통해 “오늘의 성과는 대단한 업적은 아니지만, 일렉트론을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된 위성들은 모두 이륙 1시간여 후에 고도 500km 상공의 태양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됐다.


출처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0/11/20/1012375/rocket-lab-successful-recovered-booster-first-time-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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