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보폭 넓힌 로봇개 `스팟'...이번엔 석유시추 현장에 로봇AI

spot1.jpg

올해 안 노르웨이 해상유전에 배치

폭발, 화재 등 안전사고 높은 시설

카메라·센서로 가스 누출 가려내


지난해 가을부터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4족보행 로봇개 스팟(Spot)의 활동 무대가 속속 확장되고 있다. 도심 빌딩 건축 현장에서 시작해 경찰 폭발물처리반을 거쳐 이번엔 석유 시추시설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굴착 현장은 위험한 작업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석유나 가스 추출 도중에 폭발이나 화재, 오작동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에만 112명이 숨졌다. 따라서 석유시추 현장은 로봇을 투입하거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적합한 곳으로 꼽혀왔다.

노르웨이의 석유 개발업체 아케르 비피(Aker BP)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코그나이트(Cognite)는 최근 로봇개 스팟을 올해 안에 노르웨이해 스카르브(Skarv) 해상유전 시설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팟의 임무는 시추 현장을 순찰하면서 카메라와 음향 센서 등을 이용해 가스가 누출되는지 여부를 탐지하고,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보내는 것이다. 두 회사는 제휴를 결정하기에 앞서 스팟이 모의 석유가스 시추시설에서 자유롭게 순찰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했다.

spot2.jpg » 카메라와 센서로 가스 누출 여부를 탐지하는 로봇개 스팟.
아케르 비피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해상 로봇의 잠재력이 우리의 디지털 여정을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밝혀진 스팟의 현장 투입은 이번이 세번째다. 첫 현장은 지난해 여름 공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터미널 공사장이었다. 이어 11월엔 매서추세츠주 폭발물처리반에 배치돼 위험한 장소에서 경찰관 대신 원격 감시 임무를 부여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원격 감시 임무가 경찰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중반까지 1000대의 스팟을 제작할 계획이다.

 

스팟은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장애물 피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발로 차도 쓰러지지 않기, 문 열고 닫기, 쓰레기 버리기, 캔맥주 전달하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등 다양한 동작 능력을 추가해 왔다. 스팟은 한 번 충전에 90분 동안 초속 1.6m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미국 MIT의 로봇공학 교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2002년 창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초기엔 미국 국방부와 군사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치중하다 구글을 거쳐 2017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로봇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처
사고통계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