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달 뒷면 땅속 비밀이 벗겨졌다 우주항공
2020.02.27 15:49 곽노필 Edit
» 위투 2호가 이동하면서 보내온 데이터를 토대로 재구성한 달 뒷면의 표토 지층.
중국 위투2호 데이터 분석 결과
39억년 전 형성된 남극 분지서
지하 40미터까지 3개 지층 확인
최소 5번 화산활동·소행성 충돌
2019년 1월 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 4호의 무인 탐사로봇 위투(옥토끼) 2호가 보내온 달 뒷면의 지질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창어 4호가 착륙한 에잇킨분지는 39억년 전 형성된 곳으로 폭이 2500km에 이른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충돌분지다. 창어4호는 이 분지 안에 있는 폭 186km의 폰카르만 분화구 평원에 착륙했다. 과학자들은 이곳의 지질 특성을 분석하면 태양계 초기의 소행성 충돌이 지구와 다른 내행성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투 2호는 탑재된 땅속탐사레이더(GPR) 장치로 땅속 지형을 파악했다. 이 장치는 땅속 40미터 지점까지 탐사할 수 있다. 이는 2013년 12월 달 앞면에 착륙했던 창어3호의 2배다.
중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레이더가 보내온 전자기파를 분석한 결과, 이곳의 표층은 화산 활동과 소행성 충돌의 영향으로 땅속 물질이 분출돼 솟아오르면서 3가지 층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 맨 위층인 표면에서 지하 12미터까지는 균질한 크기의 돌 가루 모양 물질들이 있다. 여기서 지하 24미터까지인 중간층에는 이보다 더 작고 더 큰 암석들이 뒤섞여 있다. 지름 0.2~1미터 사이에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그 아래 지하 40미터까지는 더 거칠고, 더 가는 물질들이 섞여 있다. 암석 수는 더 적었다. 크기가 클수록 좀 더 표면에 가까웠다. 레이더에 투명하게 보인 곳은 대부분 미세한 흙 입자들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덩어리가 큰 암석들은 작은 것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분화구에서 왔을 것으로 연구진은 짐작했다. 연구진은 이 지역의 표층 물질들은 적어도 4~5번 충격을 받아 생긴 파편들이며, 아마도 지하 80미터 이상까지 이런 물질들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 무인 탐사로봇 ‘위투 2호’.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대니얼 모리아티 연구원은 "달 표면은 화산 활동과 소행성 충돌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정을 겪었다"며 "창어 4호의 착륙지점은 화산 활동이 일어난 뒤 외부와의 충돌이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위투 2호가 첫 두달간 보내온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으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6일치에 실렸다. 위투 로버는 착륙한 곳에서 수백미터를 이동하며 여전히 정상 작동중이다.
중국은 올해 말에는 달 토양 표본을 수집해서 돌아올 창어 5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출처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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