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국, 미국 제치고 자연과학 논문 1위 미래이슈

2022년 82개 학술지 분석한 ‘네이처 인덱스’ 발표
생명과학 제외 물리학·화학·지구·환경 모두 앞서
중국의 자연과학 분야 국립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CAS) 베이징 본부. 위키미디어코먼스
중국의 자연과학 분야 국립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CAS) 베이징 본부. 위키미디어코먼스

전 세계 자연과학 연구 논문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네이처 인덱스’는 전 세계 우수 자연과학 분야 학술지 82개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소속 기관 저자의 논문 기여도, 공저자 수를 분석해 점수을 부여하고 순위를 매긴 지표다. 2014년부터 매년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발표하고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중국의 발표 논문 점수는 1만9373점으로 미국의 1만7610점을 앞섰다. 국가 점수는 각 논문 저자가 소속된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한다. 예컨대 중국 연구자들만이 참여한 논문은 중국에 1점이 추가되고, 논문 작성자 10명 중 1명만이 중국인이면 중국에 0.1점이 추가된다.

중국이 자연과학 분야를 통틀어 미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앞서 물리학과 화학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네이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중국은 지구와 환경과학에서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중국이 미국에 아직 뒤처지고 있는 분야는 생명과학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양대 저널 발표 논문은 아직 큰 격차

중국 논문은 특히 인용횟수와 같은 품질 지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예컨대 일본 국립과학기술정책연구소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중국 논문이 가장 자주 인용되는 논문 상위 1%에 미국 논문보다 더 많이 포함됐다. 캐롤라인 와그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과학정책학)도 지난해 3월 발표한 연구에서 논문수와 인용횟수 같은 단순 통계 분석을 해본 결과, 중국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와그너 교수는 그러나 지식을 흡수하고 적용하는 능력에서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에 여전히 매우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중국 논문들은 다른 국가, 특히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것들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최근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협력연구가 줄어든 점은 중국 학계의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처 인덱스’는 그러나 자국 출신 연구자가 최소 1명 이상이 포함된 논문 수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갈 일이 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2월 집계를 보면 이 부문에서 미국 출신 연구자가 포함된 논문은 총 2만5200편으로 여전히 중국의 2만3500편을 앞서고 있다.

인덱스에 포함된 세계 양대 과학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만 놓고 보면 미국이 786편으로 중국의 186편보다 훨씬 앞서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출처
네이처 인덱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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