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가들 “자율주행차 5~6년 더 기다려야” 자동차교통

Waymo_Chrysler_Pacifica_in_Los_Altos,_2017.jpg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로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국 제이디파워, 첫 설문조사 결과

완벽한 기술 구현 생각보다 까다로워

“자가용 자율주행차는 12년 후에나”

소비자들도 “10년 더 있어야” 답변

차량오류·해킹·사고시 책임 우려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들은 2020년대 초반이면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자율주행차 도입 시기가 업체들의 생각보다 훨씬 늦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J.D. Power)는 이런 내용의 소비자·전문가 설문 조사 내용을 담은 `이동성신뢰지수 연구'(Mobility Confidence Index Study)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에 매긴 신뢰 점수(100점 만점 기준)는 36점으로 매우 낮았다. 소비자들은 주행시 차량 내 안락감(34점), 차량간 관계에서의 안락감(35점)에 대해 모두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40% 미만은 부정적인 답변 구간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배달, 호출택시(카셰어링)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등장하려면 5~6년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완벽한 자율주행기술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까다롭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자가용 자율주행차를 구입하려면 1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둘 다 10년 정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시장점유율 10%에 도달하는 시점을 적어도 15년 후로 내다봤다.

대신 소비자들은 자율주행차 기술의 효용성에 대해선 우려(34%)보다 기대(65%)를 표명했다.  가장 큰 우려는 기술 결함과 오류(77%)였으며, 이어 해킹 위험(57%), 사고시 책임문제(55%) 차례였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사람도 39%나 됐다. 66%는 자율주행 기술에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제트세대(1995~2004년 출생)는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보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자율주행차가 교통안전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의견이 엇갈렷다. 좋아질 것이란 견해와 나빠질 것이란 견해가 똑같이 40%를 차지했다.

 제이디파워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매긴 전기차의 신뢰 점수는 55점이었다. 제이디파워 점수에서 40~60점은 어떤 방향에 치우쳐 해석하기 어려운 중립 점수다. 소비자들은 환경 영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렇다고 전기차를 반드시 사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74%는 200마일(320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충전을 위해 30분 이상 기다릴 의사는 없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10%를 넘기까지는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내연기관차량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것으로 생각했다.

 미국 소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제이디파워가 미래 이동수단의 대표주자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디파워는 앞으로 분기마다 같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첫 설문 조사는 5000명 이상(자율주행차 5749명, 전기차 52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벌였다. 크리스틴 콜로지 JD 파워 전무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전기차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소비자도 같은 길에서 같은 방향을 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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