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지진은 보름달을 앞두고 일어난다 지구환경

full-moon-460316_960_720.jpg » 보름달과 지진의 상관성을 규명한 논문이 나왔다. pixabay.com

 

초승달, 보름달 시기에 달의 인력 커져

규모 8 이상 대지진 12건 중 9건이 해당

 

한가위를 앞두고 일어난 경주 지진에 때맞춰, 보름달과 지진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일본 도쿄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와 태양과 달이 일렬로 서게 되는 때에는 지구가 태양과 달로부터 강한 인력을 받아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지면 해저 단층선이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힘이 아주 커지면 단층의 균열이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그 때가 바로 보름달과 초승달이 뜨는 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76년부터 2015년까지 일어난 규모 5.5 이상의 지진 1만1397건과 지진 발생 전 2주 간의 태양·달·지구 위치 및 조수 간만의 차 등을 분석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달의 인력이 지진에 일정한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하기는 했지만,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oon_phase_calendar_May2005.jpg » 밤에 뜨는 달 모습의 한달 변화. 위키피디아

 

규모 7 이하에선 상관관계 안 드러나


연구진은 2004년 12월26일 일어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9.3)과 2010년 칠레 지진(8.8), 2011년 동일본대지진(9.0) 등 규모 8 이상의 대지진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년 사이에 발생한 진도 8.2 이상 대지진 12건 가운데 9건이 조수간만의 차가 컸을 때 일어났다. 연구팀은 규모 7 이하 지진에선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7월에 발표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규모 1.0 지진과 초승달의 상관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일련의 연구들이 지진과 달의 상관성을 이야기할 뿐,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질학자들은 지진의 주된 원인은 지각 아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의 결과이며, 달의 인력은 여기에 약간의 힘을 보탠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마지막에 얹은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의 등뼈를 부러지게 한다는 말처럼, 달의 영향력도 무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sciencealert.com/there-s-now-even-more-evidence-that-the-moon-triggers-our-most-powerful-earthquakes
https://www.wired.com/2016/09/moon-cycles-might-linked-really-big-quakes
7월 논문
http://www.sciencealert.com/the-pull-of-the-sun-and-moon-can-cause-earthquakes-along-the-san-andreas-fault-study-f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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