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서’라는 엄마의 착각

아이 일 대신 해주기, 아이 놀이 위해 공중도덕 무시 '아이 위해서'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마 위한 행동 아닐까 주말 아이와 함께 생애 최초의 소풍을 갔다. 아이와 함께 병원이나 친척집 외출, 또는 산책은 많이 했지만 서울대공원이라는 놀이 장소에 가보는 것은 처음. 오전 11시쯤 도착하니 세상에~ 서울 수도권에 있는 아기들이 다 모였는지 유모차가 즐비하다. 각종 유모차들의 생김새부터 거기 앉아 있는 아기들, 그 아이들을 챙기는 부모들의 모습까지 관찰하는 게 그날 나의 가장 큰 재미였는데 부모들의 이런저런 행동을 보면서 육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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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엄마로서의 ‘걱정 센서’

아기와 함께 탄생한 수많은 걱정들 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건강하게 키우는 건 기적일까 출산을 하고 나서 7개월 동안 병원 다닌 게 지난 7년 동안 다닌 기간과 맞먹는 것 같다. 노산의 어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인지 허리며 어깨며 발이며 쑤시고 아픈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단지 몸 상태가 이전보다 많이 나빠져서만은 아니다. 지난 주 신순화씨가 칼럼에서 쓴 것처럼 ‘엄마는 아플 수도 없고 아파서도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휴직중인데다가 친정엄마에게 아기를 맡기고  짬짬이 병원에 다닐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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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쾌락만, ‘정~말 미스테리’

장난감 핸드폰 거부, '레알'만 좋아하는 아기 애고 어른이고 금기에 대한 욕망은 똑같애  지난 주에 정성 가득한 이유식은 죽어라 안먹고 빵과 치즈 같은 ‘불량식품’만 좋아하는 아기의 걱정스런 식생활에 대해서 썼다. 누가 줘 버릇한 것도 아닌데 아기 치즈를 줄 때는 미처 입에도 넣어주기도 전에 저 알아서 치즈 조각 붙은 엄마 손가락으로 입이 달려가면서 고기 야채, 육수 넣고 정성스레 끓인 죽 앞에서는 입을 꼭 닫는 아기를 보면 똥 된장 구별 못하는 ‘하룻강아지’도 ‘길티 플레저’의 쾌락은 아는지 ‘정말~미스테리’(개콘 박영진 톤으로)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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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센서 쭈쭈센서 이유식센서

잘 먹을 줄 알았던 이유식 거부하는 아기 빵, 과자, 치즈만 편식하는 못된 식성 엄마 꼭 닮았네 꿈에서 산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커다란 돌에 부지런히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화면을 당겨본다. 내가 정으로 새기고 있는 건 참을 인, 참을 인( 忍), 참을 인, 참을 인, 참을 인... 끝도 없이 많은 참을 인자가 바위 속에 수놓아졌다. 옛말에 참을 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요즘 아이를 키우려면 참을 인자 백개로도 부족한 것인가. 일전에 ‘'나를 미치게 한’ 등센서와 쭈쭈센서 이야기를 한 적 있지만 이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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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욕심, 100개의 불가능 이유

  주변의 둘째 부추김에 팔랑귀 엄마는 흔들려 육아 지원없고 조기 퇴직 넘쳐나는 사회에서 둘째는 사치 " 선배 둘째 낳을 결심하면 꼭 연락해" 아직 첫째도 나오지 않았는데 출산휴가 들어가는 내 뒷통수에 후배가 던진 말이었다. 두돌 지난 첫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지금 둘째를 고민중. 낳고도 싶고 막상 갖자니 이 팍팍한 세상에 자신이 없고 갈짓자로 흔들리는 마음을 확 휘어 잡아줄 자극은 주변 친한 사람들의 둘째 출산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녀를 비롯해 주변 일하는 친구나 선후배들이 대부분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어서 둘째는 고민도 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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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대 유모차 유감? 무감?

비싼 가격 때문에 무얼 살까 고민했던 디럭스급 유모차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등에서 엄마 취향·경제적 지위 반영 아이가 태어나고 간절히 백일이 되기를 기다렸던 이유 중 하나는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가고 싶어서였다. 집에만 처박혀 사는 생활에서 벗어나 숨통을 틔우고 싶었다. 게다가 아이 백일은 5월 말 늦봄. 나가기 딱 좋은 때였다. 아파트 앞에 8차선 대로가 있는 집에서는 고작해야 단지 안 놀이터 산책이 전부였던 나는 벼르고 별러 나무 많은 양재천 앞에 있는 작은 언니네 집으로 나들이를 갔다. 유모차부터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 아이를 피톤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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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엄마~’센서

신생아 때 두시간씩 안고 재우던 아기 아빠 아이가 점점 엄마 찾을수록 꺾이는 아빠의 육아 의욕 졸지에 엄마의 육아 부담만 가중 오래 전 내가 꿈꾸던 육아는 19세기 부르주아 집안의 풍경화 같은 것이었다. 잘 차려 입은 내가 우아하게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고 있으면 역시 잘 차려 입은 아이가 나에게로 온다. 잠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놀다가 칭얼 거리기 시작하면 '유모~'를 부른다. 아이는 퇴장.  그러니까 아이를 낳은 뒤에도 똥 기저귀를 간다거나 울고불고 발악하는 아이를 안고 동요 반, 협박 반으로 달랜다거나, 목욕시키다가 우는 아이에게 젖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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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아이, 누가 잘못인가

출산 전엔 육아서 우등생, 출산 후엔 열등생으로 바뀌어 알아서 잘 크더라는 대안적 육아철학서는 더 어렵네 내 자랑을 하자면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전과에 1+2=3이라고 적혀 있으면 이걸 대입해서 수련장에 있는 산수 문제들을 척척 풀었고, 에 sin²θ+cos²θ=1라고 적혀 있으면 또 부지런히 외워서 유제나 연습문제를 풀어제꼈다. 말하자면 말귀 잘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 잘하는 학생이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어언 20년. 이제 교과서가 제시하는 원칙과 법칙과 실전 문제에서 벗어날 때도 됐건만 지금의 상태는 실력 정석 벡터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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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무겁고 무거운

내 아이 낳고 나니 남의 아이도 귀해져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자랐으면 아기가 자는 시간은 엄마가 원더우먼이 되는 시간이다. 밀린 빨래, 개수대에 넘쳐나는 설겆이를 빛의 속도로 처리한다. 그러고도 조금 시간이 남아 인터넷이라도 할 수 있는 날은 적금 타는 날이지만 대개는 빨래나 설겆이 하나만 완성해도 성공이다. 더러는 오늘 같은 날도 있다.   남편은 깨끗한 런닝이 하나도 없어 셔츠만 걸친 채로 회사에 출근할 지경으로 빨래가 쌓여 있는데 애는 눈을 부릅뜨고 안 잔다. 재우려다가 포기한 나는 애가 울건 말건 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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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센서에서 젖꼭지 센서로

완모 성공했는데 아쉬운 이 기분은 뭐지? 그래도 아기는 젖먹을 때가 가장 예쁘구나 혹시나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못해 이 칼럼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읽었던 독자라면 뭔가 모순돼 보이는 듯한 사실을 발견했을 지도 모른다. 2회 때 젖이 안나와 아이를 탈진시켰던 위인이 불과 5개월만에 몸무게 97%의 울트라수퍼베이비를 만들어 놓다니... 분유를 너무 많이 먹인 건가? 더 놀라운 건 백일 즈음부터 완모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쫄쫄 나오는 젖만으로 초우량아를 먹여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가능하더라. 그러니까 이건 나의 모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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