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규모 비례 지도로 본 서울의 최근 '표심'

여당 지지 최고는 압구정동, 야당 지지 최고는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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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유권자가 840만명에 이르는 서울은 많은 인구만큼 표심도 동네마다 제각각이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강남과 나머지로 크게 나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갖가지 색깔의 조각 모음과 같다. 이런 서울의 표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결과를 동네별로 분석했다. 또 각 동네가 전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동네별 인구 규모에 비례하는 크기로 지도를 다시 그렸다. 이 결과 기존의 면적 기준 지도(아래 왼쪽)는 종로·용산·강남·서초·강서구 등을 실제 영향력보다 더 부각시킨다는 점이 확인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1, 2위 후보의 서울지역 득표를 평균하면 야당이 5.2%포인트 앞선다. 시장선거에서는 박원순 당선자가 나경원(당시 한나라당) 후보보다 7.2%포인트 앞섰고, 대선에서는 문재인(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새누리당) 당선자보다 3.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평균치에 가까운 동네는 몇곳밖에 없다. 가장 유사한 결과를 보인 곳은 성북구 정릉3동이고, 중구 신당동(옛 신당1동)과 황학동, 중랑구 묵1동, 성북구 성북동도 평균치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여당 지지가 가장 강한 동네는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두번의 선거 평균 여야 득표율 격차가 56%포인트에 달한다. 야당 성향이 가장 강한 곳은 평균 득표율 격차가 35.7%포인트인 관악구 신림동이다. 두 동이 속한 강남구와 관악구는 서울에서 가장 대조되는 지역이지만, 강남구의 경우 동별 격차가 꽤 있다. 역삼1동은 두번의 선거 모두 여야 후보가 1%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벌인 동네다. 논현1동, 대치4동, 개포4동도 여야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서초구의 경우 양재2동은 야당의 득표가 더 많았고, 방배2동과 양재1동도 여당의 우세가 그리 강하지 않다.

유권자 규모나 여야 지지 격차로 보면, 서울 판세에 영향이 큰 지역은 동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동작구 등이다. 이들 지역은 쏠림 현상이 덜하면서도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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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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