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초 거래 활발 뒤 위축… 대전, 활기 꾸준해 대조

2006년과 2015년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4> 인천, 광주, 대전

광주는 평균 매매가격이 2006년보다 낮은 동네 없어

2006년의 아파트 실거래 추세와 올해 추세 비교 마지막은 인천, 광주, 대전이다. 이 세곳은 관련성이 거의 없으나 편의상 묶어서 알아본다. 인천은 서울이나 경기도 신도시와 더 밀접한 지역이고, 광주와 대전은 다른 대도시 등 주변 영향이 별로 없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1.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2. 경기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3. 영남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 아파트 매매 건수 비교

인천: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를 2006년과 비교할 때, 서울이나 경기도 신도시 지역보다는 많은 편이다. 서울이나 경기도는 연초 거래량이 2006년보다 조금 많다가, 여름철에는 크게 줄었다. 반면에 인천은 올해 1월 거래량이 2006년 1월의 2.7배 수준이었고, 6월까지는 2006년보다 7~74%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7~8월은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2006년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8개월 합계는 2만4836건으로, 2006년 같은 기간보다 22% 많다. 아파트 평균 가격이 높은 연수구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평구의 상황도 인천 전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광주: 2006년과 비교하면 1월에는 4배나 거래가 많았으나, 2월부터는 거래가 확 줄었다. 다른 광역시들과 달리 4월부터 거래량이 2006년 밑으로 떨어졌다. 8개월 전체 거래량은 1만5769건으로 2006년 같은 기간의 94%에 그쳤다. 구 별로 볼 때 서구는 2006년엔 거래량이 들쭉날쭉 변했으나 올해는 광주 전체 상황과 대동소이한 양상이다. 광산구는 올해나 2006년이나 거래량이 심하게 들쭉날쭉했다.

대전: 올해 월별 거래량을 보면, 인천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1월에는 매매 거래량이 2006년 1월의 2배를 기록했고, 3~6월도 50~70%나 많았다. 8개월 전체 거래량은 올해 1만1746건으로 2006년 같은 기간보다 41% 많았다. 인천이나 광주보다는 올해 아파트 거래가 더 활발했다. 서구와 유성구를 따로 떼어서 보면, 2006년의 거래량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연초에 많이 늘지도 않았고,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크게 거래가 위축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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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매매 가격 비교

광역시들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요동치지 않는다는 건 인천, 광주, 대전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 가격 변화는 특정 아파트 값이 2006년보다 올랐다거나 내렸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 같은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비교한 결과가 아니라,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가격의 평균치이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서 아파트 상태와 상관 없이 한 평을 구하려면 평균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비교한 것으로 보면 된다.)

2006년의 지역별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과 비교하면, 인천과 광주가 상대적으로 높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는 9년 사이 평균 가격 격차가 훨씬 적다. 6개 구 지역을 놓고 보면, 인천 연수구가 올해 가격 변동이 조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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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랙티브 지도로 아파트 가격 비교해보기

아래 인터랙티브 지도는 인천의 2006년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과 올해 평균 거래 가격을, 전용 면적별로 나눠 동네별로 비교한 것이다. 2006년과 2015년 가격 변동률, 동별 평균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상세한 동별 매매 가격과 거래량은 마우스를 지도 위로 가져가면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 표시한 동네는 올해 아파트 거래 기록이 있는 법정동에 한정했다. 2006년에 거래가 있더라고 올해 없으면 표시하지 않았다.)

인천 상황이 다른 광역시들과 차이 나는 점은 전용 면적 12~29평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2006년보다 낮은 동네가 꽤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동구에 소속된 동네들이며 적게는 3%에서 많게는 29%까지 2006년보다 낮게 거래됐다. 29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2006년보다 낮은 동네는 더 넓게 퍼져있다. 역시 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을 반영하는 걸로 보인다.

아래 그림은 광주와 대전의 전용 12~29평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다. 대전의 경우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2006년보다 평균 거래가격이 더 낮은 동네가 몇몇 보이며, 모두 유성구에 속한 곳들이다. 29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2006년보다 값이 낮은 동네가 유성구, 서구, 동구에 퍼져 있다.

반면에 광주는 2006년보다 평균 거래가격이 낮은 동네가 없다. 가격 변동폭은 역시 전용 12평 이하 소형 아파트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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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아파트 거래 지도 보기(새 창) | ◻ 대전 아파트 거래 지도 보기(새 창)
[ 2006년과 2015년 아파트 거래 자료 비교 시리즈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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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국토교통부, 월별 실거래가 내려받기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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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구 울산 '내집마련 부담', 9년새 확 늘어

2006년과 2015년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3> 부산, 대구, 울산

여름철 거래량 위축은 서울이나 수도권 신도시보다 큰 폭

2006년의 아파트 실거래 추세와 올해 추세 비교 세번째는 부산, 대구, 울산이다. 이 지역은 2006년 아파트 거래가 수도권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부산과 대구는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편인 해운대구와 수성구 그리고 올해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인 부산진구와 달서구를 중심으로 비교했다. 울산시는 거래가 많은 편인 남구와 북구를 비교 대상에 넣었다.

1.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2. 경기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4. 인천, 광주, 대전 아파트 매매 실거래 추이 비교

■ 아파트 매매 건수 비교

영남권 광역시인 부산, 대구, 울산의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06년에 비해 훨씬 많다. 8개월치를 비교하면, 부산은 올해 거래량이 2006년의 2배에 달하고, 대구도 76% 많다. 울산의 경우 24% 증가에 그쳐, 부산 대구에는 못미친다. 이런 거래량 증가는 서울이나 경기도 신도시들과 대조되는 점이다. 상반기에 거래량이 월등히 많다가, 7-8월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주는 추세는 수도권과 비슷하다.

연초에 매매가 많았던 탓인지, 여름철 거래 감소 폭은 서울이나 경기 신도시보다 크다. 부산의 올해 1월 매매 건수는 2006년(1063건)의 4배를 넘는 4677건이었지만, 8월 거래량은 1179건으로 2006년 8월(2166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대구도 비슷하다.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이 3193건으로 2006년 1월 1094건의 3배에 가까웠다. 하지만 7월부터 거래량이 2006년 거래 건수를 밑돌더니, 8월엔 412건으로 9년전의 37%밖에 안됐다. 울산의 올해 8월 거래량은 2006년 8월 1130건의 33%인 377건으로 대구보다도 저조했다.

주요 구 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 달서구가 특히 2006년보다 활발하게 매매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세 지역은 연초부터 3월까지 거래량이 꾸준히 늘다가, 이후 차츰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부산과 대구 전체 거래량이 1월 최고를 기록한 뒤 계속 준 것과 약간 다른 양상이다. 이와 달리 부산진구, 울산시 남구, 북구는 2006년과 비교할 때 거래량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들 6개 구 지역의 월별 거래 추세를 보면, 2006년과 달리 하반기의 아파트 거래량이 상반기를 앞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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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매매 가격 비교

영남권 광역시 6개 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변동폭이 적다는 것이 확연히 나타난다. 이는 2006년이나 올해나 마찬가지다. 실제 거래 가격 평균치는 올해가 모두 월등히 높다. 서울이나 경기도 신도시에 비해서 격차가 훨씬 크다. 수도권이 2006년에 아파트 거래의 절정기를 이룬 반면 당시 영남권은 비교적 잠잠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9년 전과 비교하면 영남권 대도시에서 내집 마련을 위한 비용 부담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한다. (다만 이는 특정 아파트 값이 2006년보다 올랐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비교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서 아파트 상태와 상관 없이 한평을 구하려면 평균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비교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격차는 새 아파트 건설이 늘면서 평균 거래 가격을 끌어올린 탓으로 보인다.)

한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비싼 아파트가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의 올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여름철로 들어서면서 좀더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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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랙티브 지도로 아파트 가격 비교해보기

아래 인터랙티브 지도는 부산의 2006년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과 올해 평균 거래 가격을, 전용 면적별로 나눠 동네별로 비교한 것이다. 2006년과 2015년 가격 변동률, 동별 평균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상세한 동별 매매 가격과 거래량은 마우스를 지도 위로 가져가면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 표시한 동네는 올해 아파트 거래 기록이 있는 법정동에 한정했다. 2006년에 거래가 있더라고 올해 없으면 표시하지 않았다.)

아래 그림은 대구와 울산의 전용 12-29평 아파트 가격 변동률 비교다. 울산이 대구보다는 약간 더 변동률이 크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두 광역시를 위의 부산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다.

영남권 광역시 아파트 가격 추세가 서울이나 수도권과 구별되는 점은 전용 면적 29평을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거래 가격도 2006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경우 중대형 기피 현상 탓에 거래가격이 하락한 동네가 상당수에 이르지만, 영남권은 작은 아파트들과 큰 차이 없이 올랐다. 2006년엔 값 비싼 아파트가 많지 않다가 그 뒤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가 특히 이런 곳들이다. 두 지역은 2010년 전후 고급 아파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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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아파트 거래 지도 보기(새 창) | ◻ 울산 아파트 거래 지도 보기(새 창)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412899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국토교통부, 월별 실거래가 내려받기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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