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파트4: 지난해 특히 더웠던 영남, 전기 소비도 상승

'한국의 아파트 에너지 소비 지도' 시리즈

1. 개관: '아파트 사람들'은 어디 모여 살까?

2.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1- 수도권과 광역시(상)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1- 수도권과 광역시(하)

3.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2 - 도 지역

4.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3 - 2012년과 2013년 여름

5. 도시와 지방의 에너지 소비 격차

6.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이 사는 법

7. 에너지 대책, 구호보다 정밀한 통계 작성부터


울산 전년 대비 8월 5% 증가... 제주는 10%나 늘어

서울, 경기는 5% 줄어... 인천 6%로 감소폭 가장 커


2013년 8월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더웠다. 이런 더위가 여름철 아파트의 전기 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2년 7-8월과 13년 7-8월의 전국 아파트 전기 사용량을 비교해봤다. 전국으로 보면 7월의 경우 미미하게 소비가 늘었지만, 더위가 본격 맹위를 떨친 8월의 경우는 전기 소비가 도리어 약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8월의 경우 전국 1339개 읍면동 8728개 아파트 평균 전기 소비량이 제곱미터 당 1.66kg인 반면 2013년 전국 1339개 읍면동 8793개 아파트 평균 소비량은 제곱미터 당 1.63kg으로 계산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나타난다.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제주 지역은 여름철, 특히 8월의 전기 소비가 늘었다. 지난해 특히 더웠던 울산의 8월 전기 소비 증가율이 5%였고, 제주는 10%로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에 수도권은 소비가 줄었다. 서울과 경기가 5% 감소했고, 인천은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6%였다. 아래 지도는 읍면동별로 전기 소비 변화를 표시한 것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소비 증가 지역이 영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철 전기 소비와 기온의 관계를 짐작해보기 위해 7, 8월 평균 기온 분포도를 첨부했다. 대구,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의 지난해 여름 기온이 2012년보다 완연히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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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 8월과 2013년 7, 8월 전기 사용량 비교

지역12년 7월13년 7월12년 8월13년 8월분석 대상
(아파트 둘 이상 지역)
서울1.621.601.901.81208개 동
1039-1061개 아파트
부산1.341.351.561.59114개 읍면동
624-630개 아파트
대구1.381.431.641.6971개 읍면동
515-529개 아파트
인천1.461.461.791.6881개 읍면동
485-497개 아파트
광주1.261.261.481.4847개 동
365-390개 아파트
대전1.321.331.581.5459개 동
300-309개 아파트
울산1.311.341.601.6838개 읍면동
234-253개 아파트
세종시1.331.371.511.472개 읍면동
15-16개 아파트
경기1.441.431.691.61331개 읍면동
2575-2659개 아파트
강원1.331.351.471.4750개 읍면동
299-313개 아파트
충북1.301.331.551.5245개 읍면동
318-325개 아파트
충남1.471.461.621.6061개 읍면동
385-396개 아파트
전북1.321.361.581.5735개 읍면동
184-193개 아파트
전남1.271.301.501.5239개 읍면동
226-236개 아파트
경북1.291.351.551.5962개 읍면동
402-420개 아파트
경남1.341.371.621.6687개 읍면동
540-553개 아파트
제주1.411.501.571.728개 읍면동
33-35개 아파트
전국 합계1.4151.421.661.631339개 읍면동
8562-8793개 아파트
(관리정보시스템 수록 아파트의 62-64%)

지역별 여름 전기 소비를 좀더 상세하게 알아본다. 아파트가 10곳 이상 있는 시군구의 2012년 7, 8월 평균 전기 소비량을 그래프로 그렸다. 밝은 색 점이 2012년 사용량이고 진한 색 점이 2013년 사용량이다.

■ 서울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기 사용량, 특히 2012년 사용량이 확연히 많다는 점이다. 노원, 은평, 서대문구는 사용량이 가장 적은 지역이다. 2012년에 비해 지난해 전기 사용량이 는 곳은 광진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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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대구, 인천

부산과 대구 지역은 부산 영도구와 북구, 대구 동구를 뺀 모든 지역에서 2013년 8월 전기 소비가 한해 전보다 늘었다. 부산에선 부산진구와 동래구의 여름철 전기 소비가 많고, 영도구와 사상구의 전기 소비가 가장 적다. 대구에선 북구와 달성군이 상대적으로 전기 소비가 많았다. 인천은 부산, 대구와는 달리 지난해 8월 전기 소비가 2012년보다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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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대전, 울산

광주광역시는 2012년과 13년 여름철 전기 소비량 차이가 거의 없었고, 대전은 지난해 소비가 조금씩 줄었다. 반면에 지난해 여름에 특히 더웠던 울산은 울주군을 뺀 전 지역에서 전기 소비가 꽤 많이 늘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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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경기도 역시 지난해 8월의 전기 소비는 2012년보다 줄었다. 여름철 전기 소비가 많은 지역을 꼽자면, 수원, 광명, 시흥, 하남 등이다. 대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성남시 분당구나 용인시 수지구의 전기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건 예상밖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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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충청, 세종시

충남의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2012년보다 많이 더웠던 강원도의 강릉, 동해, 속초의 13년 8월 전기 소비량이 2012년 8월보다 늘었다. 충남의 천안시 서북구와 당진시도 사용량이 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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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 제주, 경상

경상남도의 8월 전기 소비가 가장 많은 편이며, 전북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2012년 8월보다 지난해 8월 전기 소비가 늘었다. 특히 경북 포항과 경주, 경남 사천, 밀양, 거제의 전기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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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서는 도시와 농촌 아파트의 전기, 수도 사용량 격차를 비교할 계획이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626476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관리비 검색 서비스(과거 자료)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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