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직자 30%, 타 지역으로

경기 이직자 35%가 다른 시도에서 일 구해

고용보험 통계로 본 2015년 경력직 이동

 

지난해 일자리를 구해 옮겨 다닌 이들은 얼마나 되며, 과연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을까? 국내 노동력의 이동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강의 흐름을 짐작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자료는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보험 통계 가운데 피보험 자격을 상실했다가 새로 자격을 얻은 이들의 지역간 이동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경력직 노동자가 시도를 옮겨 새로 직장을 얻는 양상을 보여주는 통계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시도간 노동력 이동 경로 지도를 작성했다. (마우스로 각 시도 또는 선을 누르면 상세 정보가 뜬다. 지도의 오른쪽 메뉴에서는 사람들이 옮겨간 지역을 선택해서 경로를 볼 수 있다.)

경로 이동 지도

■ 서울-경기간 이동이 압도적으로 많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서울에서 경기도로 또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기는 노동력이 다른 시도간 이동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간 경력직은 25만5455명으로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이 전체의 50.4%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긴 이들은 경기도를 떠난 이 전체 36만2615명의 60.4%인 21만9348명에 달했다.

부산에서는 경상남도(2만8506명)와 서울(2만5040명)로 옮겨간 이가 가장 많았고, 대구에서는 경북(1만9578명)에 이어 서울(1만1865명)이 두번째로 많이 옮겨간 지역이다. 인천에서는 서울(3만5786명)과 경기도(3만5552명)로 비슷한 숫자가 이동했다. 광주에서는 전남(1만2246명)과 서울(8150명)로, 대전에서는 서울(1만7206명)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어 옮겼다. 울산에서는 경남(8695명), 서울(7344명), 부산(6472명)으로 비교적 고르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 다른 시도로 옮겨간 이들의 비율

원래 일하던 시도에서 새 일자리를 얻지 않고 다른 시도로 옮긴 이의 비중은 세종시가 가장 크다. 전체 이직자(지난해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을 잃은 사람) 1만8397명 중 65%에 달하는 1만1909명이 다른 시도에서 자리를 얻었다. 인천(전체의 39.2%), 대전(전체의 39.1%), 충남(37.0%), 경기(35.0%)도 다른 시도로 옮긴 이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서울은 총 168만2373명 중 117만5901명이 다시 서울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나머지 30.1%는 경기도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 서울 전입자보다 전출자 많아

각 시도로 일자리를 얻어 들어온 사람에서 나간 사람을 뺀 순유입량을 보면, 서울만 나가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7만1799명이 줄었고, 2014년에는 8만5454명, 지난해는 11월까지 7만6361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경기도는 2만7천~3만5천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아래 도표는 각 시도별 유출입 통계다. (피보험 자격을 잃은 사람과 자격을 재취득한 사람의 시도별 통계는 일부 오차가 있다. 어디에서 일하다가 새 지역으로 옮겨왔는지 파악이 안되는 경우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각 시도의 피보험 자격 상실자 숫자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경력직 노동력의 시도간 이동 현황 (자료: 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 2015년은 1-11월치)
 시도 2013년2014년2015년
유입유출순유입유입유출순유입유입유출순유입
서울422,029493,828-71,799433,774519,228-85,454430,111506,472-76,361
부산81,79184,909-3,11889,44589,29415186,94384,6332,310
대구51,81253,399-1,58753,87552,2371,63854,40351,4322,971
인천92,79686,7476,04996,93590,3516,58494,29588,3425,953
광주34,28932,5831,70636,98532,8124,17336,03733,2042,833
대전49,32947,5471,78252,44250,3772,06552,89149,5633,328
울산40,82332,0848,73942,90336,3226,58141,00236,6104,392
세종10,6949,76393112,9766,1576,81914,62611,9092,717
경기380,100352,81427,286399,206364,04335,163391,367362,61528,752
강원33,12832,20192734,13133,37675533,77333,650123
충북45,23544,0741,16147,41746,3581,05946,79544,7012,094
충남69,47063,0006,47069,23566,9172,31868,93365,8693,064
전북33,85631,7372,11934,29633,42587134,37133,1391,232
전남39,13137,7521,37943,31739,5033,81444,79339,6365,157
경북69,74965,3974,35269,68569,31337267,62167,941-320
경남90,65280,42010,23295,51885,7669,75291,19983,4807,719
제주12,4649,0623,40213,86810,5233,34515,21511,3253,890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504994
■ 통계표 구글 문서도구에서 보기: 시도간 노동력 이동 현황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 자료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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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천, 광역시 중 ‘전세 실종’ 가장 심각

2014-2015년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추이 <4> 인천 광주 대전

대전 거래량 2014년보다 39% 감소... 인천도 36% 줄어

광주 광산구, 전월세 시세 연초에 비해 꾸준히 떨어져

시리즈 목차
1. 서울 아파트 전월세
2. 경기 신도시 아파트 전월세
3. 영남권 아파트 전월세

지난해 대전과 인천의 전세 거래 감소 현상이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실거래가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말까지 대전의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7533건으로 2014년 11월까지 1만2288건의 61.3%에 불과했다. 한해 사이에 39% 가까이 준 것이다. 인천도 전세 거래가 36% 가량 줄었다. 2014년 11월까지 2만2647건이었던 아파트 전세가 지난해는 64.3%인 1만4552건에 그쳤다. 영남권 광역시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울산보다도 6~9%포인트 높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월세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광주는 2014년(7578건)보다 27% 준 5512건의 거래가 지난해 성사됐다.

월세 아파트 거래도 줄긴했지만, 감소폭은 훨씬 적다. 광주는 4861건에서 4462건으로 8% 정도 줄었고, 인천은 1만213건에서 8628건으로 15%, 대전은 5067건에서 3967건으로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을 빼곤 영남권과 어슷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거래된 전체 셋집 중 전세의 비중은 대전 65.5%, 인천 62.8%, 광주 55.3%다.

■ 전세와 월세 거래 건수 동향

incheon-2015-rent-contract1.jpg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인천 연수구와 부평구, 광주 서구와 광산구,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자치구별 상황도 전체 광역시 상황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전세 거래 감소가 다른 광역시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다. 두 지역의 2015년 1월 전세 거래는 2014년 1월보다 조금 더 많았으나, 그 이후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1월의 경우 각각 2014년의 29%,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전세 실종'이라 할 만한다. 한해 전체 전세 거래량으로 보면 인천 부평구도 감소율이 못지 않다. 2014년 3643건에서 2015년 2140건으로 41% 줄었다. 대전 유성구보다 단 1%포인트 적다. 인천 연수구도 지난 2014년보다 37% 전세 거래가 줄었고, 대전 서구의 감소율은 36%로 나타난다. 반면 전체 전세 물량이 인천이나 대전보다 훨씬 적은 광주의 서구와 광산구는 20~23% 정도 줄었다.

2014년부터 약 2년치의 거래 건수 변화를 보면, 인천과 대전의 전세 감소는 2014년부터 서서히 진행되다가 2015년 들어 급격하게 빨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월세 거래 물량은 비교적 꾸준한 양상을 보인다.

반면에 광주 서구와 광산구는 전세 물량 변화보다 월세의 변화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두 지역은 인천이나 대전에 비해 전체 셋집 중 월세의 비중이 훨씬 큰 곳이다. 광산구는 지난해 거래된 전체 셋집의 53%가 월세였다. 광주 서구도 거래량의 41%를 월세가 차지했다. 영남권 주요 지역에서 월세가 가장 많은 부산의 부산진구는 전체의 60%가 월세였다. 인천 부평구는 월세가 39%였고, 대전 서구는 33%, 인천 연수구와 대전 유성구는 약 30%를 나타냈다.

■ 전세값이 매매값의 73~83%

지난해 1월1일부터 11월말까지 인천 연수구에서 팔린 아파트 4392 채의 제곱미터 당 평균 매매가격은 347만원(평당 1147만원)이었다. 6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서 인천 부평구가 6206 채 평균 309만원(평당 1020만원), 대전 유성구는 3374 채 평균 294만원(평당 971만원)을 기록했다. 대전 서구의 4971채 평균 가격은 259만원(평당 856만원), 광주 서구와 광산구는 각각 3997 채 평균 248만원(평당 817만원), 5960 채 평균 235만원(평당 775만원)이다.

같은 기간 거래된 인천 연수구의 전세 아파트 2683 채의 제곱미터 당 평균 가격은 273만원(평당 900만원)으로 매매 평균 가격의 79%다.(이 비교치는 아파트의 상태나 입지와 무관하게 연수구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를 사는 것과 세를 얻는 데 드는 비용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지, 특정 아파트의 전세가 매매 가격의 79%에 거래됐다는 것이 아니다.) 인천 부평구의 전세 가격은 2140 채 평균 235만원(평당 777만원)으로 매매 가격의 76%, 대전 유성구는 2488 채 평균 215만원(평당 710만원)으로 매매의 73.2%였다.

이어 광주 서구에서 계약이 성사된 914채의 평균 가격은 207만원(평당 684만원)이다. 매매 가격과 비교하면 83.7%로 6개 자치구 가운데 최고다. 영남권 주요 지역 중 가장 전세 가격 수준이 높은 대구 달서구보다도 4%포인트 가량 높다. 광주 광산구와 대전 서구는 각각 매매 가격의 80.7%, 77.5%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 광주 대전의 이런 전세 가격 수준은, 경기도 신도시 지역(72~78%)이나 부산 대구 울산(70-80%)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이다.

2015년 연초 가격을 기준으로 전월세 아파트 가격 변화를 보면, 인천 연수구와 부평구, 광주 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 가격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대전 유성구는 비교적 안정된 반면 광주 광산구와 대전 서구는 조금씩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광주 광산구의 전세 가격 약세가 두드러진다.

월세는 인천 연수구와 대전 서구의 경우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시기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인천 부평구의 월세 추이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크게 흔들렸고, 광주 서구와 대전 유성구도 변동이 심했다. 광주 광산구는 전세 가격 변화보다 더 큰 폭으로 월세 가격이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광산구의 특정 아파트 월세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여건과 상관없이 이 지역에서 월세 한평을 구할 때 드는 비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졌다는 이야기다.(월세 가격은 한국감정원이 매달 조사해 추산하는 지역별 전월세 전환율에 따라 전세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감정원의 전환율 통계가 10월까지만 공개된 상태라 11월치 전세 환산 월세 가격은 계산이 안된다.)

incheon-2015-price-compare.jpg

2015년초가 아니라 2014년초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인천 연수구와 부평구의 전월세 가격이 특히 꾸준히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오른쪽의 2014년과 2015년 전세 가격 비교 그래프를 보면, 인천 연수구의 가격 상승세가 특히 잘 드러난다.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수준을 보여준다.

incheon-2015-rent-price.jpg

■ 인터랙티브 지도로 인천 동별 전세 비교해보기

아래 지도는 2015년 인천 전체의 동별 아파트 전세 거래량과 평균 가격을 표시한 것이다. 서울에 가까운 인천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전세 가격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송도 지역은 예외다. 거래량이나 평균 가격 모두 인천 최고 수준을 보인다.(가격은 6등급으로 나누었다. 오른쪽 '월 선택' 항목에서 비교해보고 싶은 달을 선택할 수 있다. 지도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동네별 거래량과 평균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 쉬운 지도 새창에서 열기

인천, 광주, 대전 전월세 거래건수 (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기인천광주대전
전세월세전세월세전세월세
1월1-10일583333192103429155
1월11-20일612391251148442187
1월21-31일847436285163511242
2월1-10일713399252130443203
2월11-20일51928519894269148
2월21-28일662395222152312206
3월1-10일812414270161382211
3월11-20일794415242136359195
3월21-31일750450223240348146
4월1-10일677369218146287152
4월11-20일629402162134308149
4월21-30일539374214224289124
5월1-10일531293152109195109
5월11-20일504378213159288137
5월21-31일483305194197257113
6월1-10일430292200225238112
6월11-20일38822818412918992
6월21-30일26528716312215282
7월1-10일25814913914613789
7월11-20일20690977311858
7월21-31일18882671426728
8월1-10일1951351279914384
8월11-20일217102106899655
8월21-31일17269621366079
9월1-10일301257172141183126
9월11-20일28517612711913076
9월21-30일1659776897655
10월1-10일385244156141205136
10월11-20일312202120104156108
10월21-31일29315711710210370
11월1-10일31017911211215799
11월11-20일2931531129013183
11월21-30일23490871077358
합계14,5528,6285,5124,4627,5333,967

[ 대도시 전월세 동향 분석 시리즈 끝 ]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493295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국토교통부, 월별 실거래가 내려받기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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