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용화리 괭이갈매기 윤순영의 시선

유리처럼 맑은 옥빛 물속

괭이갈매기 생태의 낙원 60여년 만에 처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크기변환_DSC_0499.jpg » 괭이갈매기.

삼척해상케이블카  김종운 담당으로 부터 자문 전화가 걸려 왔다. 해양 케이블카 탑 승장에서 인근 바위에 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데 무슨 갈매기인지를 모르며 관광객들이 보다 뜻깊게 탐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문이었다.

갈매기 번식지의 환경을 직접 보고 사진으로는 무슨 갈매기인지 확인할 수가 없어 장마가 걷히는 때에 답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지난 713,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틈을 타 삼척 장호항으로 향했다. 4시간이 소요되는 꽤 먼 거리였다.

크기변환_DSC_1786.JPG » 삼척시 장호항.

크기변환_DSC_1791.JPG » 괭이갈매기 서식지를 안내하는 김종운 삼척해양케이블카 담당.

크기변환_DSC_9905.jpg » 바위섬에서 괭이갈매기 어미와 새끼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김종운 삼척해상 케이블카 담당자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우선 갈매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접근성이 용이한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니 절벽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진 돌섬에 괭이갈매기 무리가 앉아있었다.

크기변환_DSC_1803.JPG » 괭이갈매기가 서식하는 용화리 바위 주변의 바닷물이 옥색 빛으로 맑고 투명하다,

크기변환_DSC_1794.JPG » 몇 그루 안 되는 용화리 해변 바위섬의 소나무는 괭이갈매기의 휴식처로 이용되지만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환_DSC_0619.jpg » 물위에 비춰진 괭이갈매기의 반영.

크기변환_DSC_1798.JPG » 이곳 용화리 괭이갈매기는 쾌적한 환경에서 서식한다.

이곳은 괭이갈매기가 번식하고 서식하는 공간으로 환경이 매우 우수하고 수려한 풍광이 펼쳐져 있다 투명한 유리처럼 맑은 옥빛은 물속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보편적으로 괭이갈매기는 섬 가운데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지만 이곳은 괭이갈매기의 생태를 관찰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크기변환_DSC_0358.jpg » 가장 좋은 소나무에 앉은 괭이갈매기 자리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서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SC_0513.jpg » 자리를 지키려고 경고를 하는 괭이갈매기.

크기변환_DSC_0296.jpg » 바위섬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지와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삼척해양관광센터가 들어오기 전에는 용화리 괭이갈매기 서식지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정전이후 처음으로 개방되는 곳이다. 군부대의 통제로 일반인 접근이 힘들었던 곳이다. 8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의 무리가 바다와 바위섬을 오가며 장관을 연출한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소나무가지에 곧잘 앉는 모습을 보이며 자리싸움도 치열하다.

크기변환_DSC_0394.jpg » 소나무 위에서 휴식하는 갈매기를 관찰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크기변환_DSC_9929.jpg » 언제든지 자리 서열은 바뀔 수 있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1902.jpg » 바위섬에서 날아 나오는 괭이갈매기.

용화리, 장호리, 갈남리, 신남리를 잇는 8.18km 해안의 풍경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남리는 해신당공원이 있는 곳으로 남근 숭배신앙이 전설과 함께 현재도 맥을 잇고 있다.

크기변환_DSC_1885.jpg » 신남리 해변.

크기변환_DSC_1864.jpg » 신남리 해변의 바닷물도 맑고 투명하다.

크기변환_DSC_1890.jpg » 삼척 신남리 마을은 바다의 여신을 달래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내고 해신당에 남근을 걸어놓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크기변환_DSC_0546.jpg » 어린 괭이갈매기.

그중에서도 갈남리는 더 우수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유는 남북 어부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인 김용태씨 때문이다. 지난 6월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1984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실제로 126개월의 옥살이를 한 김 씨가 무려 30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게 된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긴 세월동안 소외된 갈남리 마을은 풍광이 빼어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흔한 위락시설 조차 볼 수없고 주민들의 주거 공간만 있을 뿐이다.

크기변환_DSC_1856.jpg » 장호항에서 바라본 갈남리.

기변환_DSC_1854.jpg » 장호리 괭이갈매기 서식지 풍경.

크기변환_DSC_1814.jpg » 장호리 돌섬의 괭이갈매기 서식지.

크기변환_DSC_1906.jpg » 용화리와 장호리를 잇는 케이블카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개장 예정인 해양케이블카는 용화리에서 장호리 사이 874미터 거리를 오고 간다. 괭이갈매기는 용화리와 장호리 케이블카 탑승장 양쪽바위섬에 서식하며 괭이갈매기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솔길 이름도 갈매기 길로 정하기로 했다.

 

■괭이갈매기는 어떤 새?

세계적으로 갈매기과는 91종으로 한국에 23종이 있다. 부리는 짧고 날개는 길며 발에는 물갈퀴가 있다. 집단생활과 집단번식을 한다.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텃새로 몸길이47cm 날개 길이 120cm 이다. 괭이갈매기는 날 때 꼬리끝 부분에 검은색 띠가 보이고 끝엔 흰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리는 노란색이며 부리 끝에는 진한 붉은색과 검은색의 띠가 선명하고 다리는 노란색이다.

괭이갈매기의 여름깃털 색은 몸 윗부분이 짙은 회색이며 첫 번째 날개깃이 검은색이며 겨울 깃은 머리와 뒷목에 갈색 줄무늬가 있다. 번식기는 58월, 번식지에 모이는 시기는 이른 봄이다. 번식지는 무인도 풀밭에서 큰 집단을 이루어 마른 풀로 둥지를 틀고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기간은 26~27일이다. 새끼의 먹이는 멸치, 작은 오징어 등이다.

8월 말경에 어린 새끼와 함께 번식지를 떠나 바다 생활에 들어간다. 새끼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이며 부리는 분홍색이고 끝부분에 검은색 띠가 있고 다리는 분홍색이다. 3년쯤 자라서 어른 새가 된다. 울음소리가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물고기 떼가 있는 곳에 잘 모이기 때문에 어장을 찾는 데 도움을 주어 예로부터 어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바닷가의 죽은 물고기들도 먹으며 청소부 역할도 하고 있다. 러시아 동남부, 중국 동부,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일본, 연해주 남부 지역 연안, 사할린 남부, 쿠릴 열도 남부, 한국과 중국 연안의 남쪽 푸젠성 까지 번식을 하며 동북아시아 특산종이다.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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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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