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할 땐 잡새, 생색낼 땐 봉황새 윤순영의 시선

세계 최대 저어새 번식지 파괴 

 

_L8061763.jpg » 강화도 남단 갯벌 뒤로 장봉도가 보인다.

 

인천해양항만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민설명회를 생략한 채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강행키로 했다. 어민들의 생계대책도, 멸종위기 조류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화도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이동성조류의 중간 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물새류의 취식 지와 번식지로 이용되는 곳이다.

 

 

18997_1720_2635.jpg »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이동성 조류 길목.


 

강화도 남단갯벌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찰 변화 조사지역이다. 천연기념물 제205호,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저어새가 화도면 남단갯벌 해안에서 1.5Km 떨어진 각시바위에서 번식하고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16km 떨어진 볼음도 주변의 석도, 비도, 등 무인도에서 지구상에 생존하는 저어새 99%가 번식하는 곳이다.

 

L1020344.JPG » 볼음도 주변의 저어새 번식지 비도. 

 강화도 전체 갯벌은 약 353㎢이고, 이중 강화도 남단갯벌은 동검도, 동막 ,여차리를 포함해  육지로부터 6km, 면적은 약 90㎢로 강화도 갯벌의 25%를 차지한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 석모도 수로, 김포반도 사이 염하 강을 두고 담수, 해수가 만나는 주요 이동 통로는 생물다양성의 생산성이 풍부해 천혜적인 취식조건을 제공한다.

 

_L8061342.jpg » 저어새 유조. 

 

_L8061738.jpg » 저어새 번식지 각시바위.

 

저어새는 번식기 때 취식지로 강화도 남단갯벌과 연계된 동 북쪽 논 초지리,오두리,지산리,연리 ,월곳리,최북단 철산리와 김포평야 월곳리, 시암리, 석탄리,후평리를 포함한 한강하구일대의 갯벌을 이용하여 담수 어류 미꾸라지, 붕어, 잉어, 갑각류 참게, 펄콩게, 털말똥게 등으로 새끼를 기르고 번식지를 떠난뒤 에는 남단갯벌의 망둥이, 숭어, 전어, 밴댕이, 황석어 갑각류 새우, 방게, 밤게, 칠게 등 섭취하며 성장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염도가 있는 어류나 갑각류는 어린 저어새에게는 염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켜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저어새는 담수가 해수가 근접한 2개의 권역과 30~40km에 이르는 생활권을 갖고 있다. 다른 조류들에 비해 먹이원 환경이 매우 중요하며 환경변화 영향을 예민하게 받는 조류다.

 

_L8061776.jpg » 저어새의 먹이 감 숭어가 갯골에 갇혀 있다.

 

_L1032386.jpg » 농경지에서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아먹고 있다. 

 

 남단갯벌 조력발전소 개발로 조수간만 차이가 사라져 갯벌이 수면화 되면 갯벌과 갯골의 저어새 먹이원도 없어지게 된다. 저어새 번식과 취식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어새는 2000년대 초부터 점차 증가하여 최근 들어 2000여 개체수로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되고 있지만 가마우지, 괭이갈매기 등 다른 물새류의 우세로 밀려나는 경우가 심각하게 발생하여 개체수 증가에 방해요인이 되고있다.

 

전체.jpg » ▲저어새 번식지가 사라진 유도.

 

 

L1065142.jpg » 가마우지.

 

 

4년전 부터 열악한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저어새가 번식을  하고 기수지역인 한강하구 김포시 월곳면 유도는  저어새  60여개체가 번식하던 곳이지만 민물가마우지와 백로류의 우세로 저어새가 번식지를 상실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개체수 조사에만 치중하는 환경부에서는 저어새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계량화된 수치로 직면한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에 앞서 정부는 저어새 번식지의 지속가능한 보전방법을 먼저 찾고 환경적 평가를 중시해야 한다. 저어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에 의해 적색자료목록에 등재돼 지정되고 보호는 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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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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