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징 참수리 머리에 웬 물새 댕기깃? 윤순영의 시선
2017.03.06 14:06 윤순영 Edit
» 참수리의 다앙한 모습. 경찰 상징 문양에서는 뒷머리에 댕기 깃을 달아 실제와 다른 느낌을 준다.
» 경찰이 형상화해 사용하고 있는 참수리의 모습, 머리 댕기 깃이 부리만큼 크다.
» 어깨와 다리, 꼬리의 흰색 깃털은 다른 수리들과 차별화된다.
참수리는 매우 신중하여 함부로 움직이지 않으며, 굉장히 용맹하다. 특히 사냥을 위해 하루 종일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며 사냥감이 눈에 들어오면 정확하게 낚아챈다. 4km의 먼 거리에 있는 사냥감도 단번에 날아가 망설임 없이 채는 모습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놀랍다. 잡은 먹이를 다른 맹금류에게 뺏기는 일도 없다. 발차기 기술이 뛰어나며 여러 마리의 흰꼬리수리 집단 공격도 몸을 사리지 않고 거뜬하게 막아내는 타고난 싸움꾼이다. 참수리는 하늘의 제왕으로 손색이 없다.
» 참수리가(왼쪽) 흰꼬리수리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 여러 마리의 흰꼬리수리가 참수리를 공격하지만 대담한 모습으로 당당히 앉아있다.
이처럼 참수리가 우리나라 경찰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형태는 직감적으로 어색하다. 머리 뒤에 그려넣은 댕기 깃 탓이다. 어차피 형상화란 어떤 소재를 작가가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또 만든 지도 10년이 넘어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그렇다. 하지만 이상한 건 분명해 누군가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 믿음직한 참수리의 육중한 모습.



» 사냥감을 노리는 참수리의 눈이 한곳에 고정하고 있다.
» 참수리의 부리는 다른 수리들에 비해 크고 두툼한 것이 특징적이다.
지난해 경찰 제복은 8번 바뀌었다. 때가 잘 타는 이전 근무복의 단점을 보완하고 외근에 적합하도록 구김이 덜 가고 통풍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했다. 국민 안전의 보호자이자 법 집행기관으로서 경찰의 신뢰성을 부각하고 미래지향적인 상징성을 구현했다고 한다.
» 참수리는 정확한 사냥솜씨는 거의 실패가 없다.
» 참수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한 치에 흔들림이 없다.
경찰 참수리 문양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수리를 잘 알지 못하는 국민은 참수리에 오리나 해오라기처럼 댕기 깃이 있는 줄 알 것 아닌가.
글·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맞아요.... 경찰 마크가 말로는 참수리라고는 하는데 전혀 참수리같지도 않고..... 새에 대한 애정과 관찰력의 부족 문제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