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나는 기러기, 삭금을 아시나요 윤순영의 시선

개기월식 진행되는 달, 갑자기 날아오른 큰기러기

처음 보는 삭금, 하필 옅은 구름에 가리지 않았다면

 

YSJ_8652.jpg » 오후6시32분 개기월식 중 큰기러기가 달 옆을 지나간다.

 

지난 10월8일 6시경부터 개기월식이 시작되었다. 집 근처 홍도 평으로 나가 개기월식 장면을 담기로 했다. 이미 일식이 시작되었다. 달이 구름에 살짝 가려  퍼져 보인다.

 

 

1YSJ_8653.jpg » 구름이 월식하는 달을 살짝 가려 퍼져 보이는 느낌이다.

 

그런데 별안간 논에 앉아 있던 큰기러기가 농로 길에 들어온 차량 불빛을 보고 놀라 날아오른다. 순간 달로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월식이 시작된 달 옆을 스쳐 지나간다. 생전 처음 촬영하는 장면이다.

2YSJ_8832.jpg » 오후6시41분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달, 구름이 걷히자 맑게 모습을 드러낸다.

 

일반적인 달 옆을 스쳐가는 기러기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큰기러기는 달 위를 나는 새로 삭금(朔禽)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추금(秋禽)이라 불린다.

 

4YSJ_9026.jpg » 오후9시20분 지구의 그림자에서 서서히 나오는 달.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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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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