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바퀴 이동 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 윤순영의 시선



 



동아시아 번식 남아프리카 월동, 대양 횡단 중안 이동 중 잠자리떼 포식

 

멧비둘기 무늬의 맹금류, 현란한 비행으로 곤충 사냥해 공중서 먹기도

 

크기변환_YSY_8184.jpg » 비둘기조롱이는 곤충이 주식인데 공중 사냥에 능하다. 고추좀잠자리를 발견한 비둘기조롱이.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 비둘기조롱이는 장거리 이동으로 유명한 맹금류다.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한 뒤 남아프리카에서 월동하기 위해 인도와 아라비아해를 건넌다. 번식지로 돌아오는 경로는 아직 수수께끼다.

벼가 황금색으로 물들 무렵인 9월 중순과 10월 중순 사이 비둘기조롱이가 김포와 파주 평야에서 관찰된다. 이유는 중부 서북지역이 이들의 이동 길목이자 먼 길을 떠나는 비둘기조롱이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잠자리가 한강하구 평야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기변환_YSJ_9611.jpg » 쏜살같이 고추좀잠자리를 향해 달려드는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81921.jpg » 사냥감 발견하면 쏜살같이 달려가지만 사냥감 앞에 다가가서는 꼬리를 펼쳐 속도를 조절 한다.

 

크기변환_YSY_81932.jpg » 고추좀잠자리에 다가선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7755[1].jpg » 영문도 모른 체 날고 있는 고추좀잠자리.    

크기변환_YSY_272[1].jpg » ‘아뿔싸’ 순식간에 낚아 채인 잠자리는 비둘기조롱이 먹이가 되고 말았다.  

비둘기조롱이는 하늘에 떠 있는 잠자리를 재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사냥하는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아예 잡은 잠자리를 날면서 먹는다. 땅강아지를 매우 좋아하는 식성도 갖고 있다.

 

크기변환_YSY_2894.jpg » 사냥을 위해 전선줄에 앉아 있다가 급강하를 시작한 비들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2895.jpg » 급강하 하는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3023.jpg » 갑자기 방향을 바꿔 잠자리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비둘기조롱이 뒷모습.

 

크기변환_YSJ_9936.jpg » 논 위에서 짝짓기 중인 잠자리.

 

크기변환_YSY_2762.jpg » 비둘기조롱이는 방향을 자유자제로 바꾸면서 날아간다.

 

크기변환_YSY_3919.jpg » 순식간에 짝짓기 하던 잠자리를 낚아챈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3692.jpg » 잠자리를 움켜지고 이동하는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Y_0047.jpg » 하늘로 올라와 사냥한 잠자리를 뜯어먹는다.

 

비둘기조롱이는 논에 세워진 전봇대 전선줄에 앉아 사냥 준비를 하고 잠시 쉼터로도 이용한다. 사냥은 오전 7~ 10시경까지 하고  무더운 날씨를 피해 숲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그리곤 오후 530경 다시 논에 나타나 해 질 무렵에 까지 사냥을 한다.

 

크기변환_YSY_0336.jpg » 저녁 사냥을 위해 모여든 비둘기조롱이 무리 오른쪽 위 전선줄에 잠자리가 앉아있지만 잡지 않는다, 비행하는 잠자리만 사냥한다.

 

크기변환_YSY_2818.jpg » 드디어 논 위에서 비둘기조롱이의 저녁 사냥이 시작되었다.     

크기변환_YSY_9847.jpg » 볏 잎에 앉아있다 날아오른 잠자리를 찾기 위해 낮게 비행하며 사냥감을 살펴보는 비둘기조롱이.

 

올해 태어나 처음으로 이곳을 찾아온 비둘기조롱이 새끼들은 어미들과  함께 10~20마리 정도 무리를 이룬다. 새끼들에게는 학습이자 새로운 경험이다. 어미가 그래 듯이 대물림되는 생존 방법이다.

 

크기변환_YSJ_9642.jpg » 비둘기조롱이가 사냥감 땅강아지를 발견하였다. 꼬리로 방향을 바꾸는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J_9640.jpg » 사냥감 땅강아지에게 접근하는 비둘기조롱이.

 

크기변환_YSJ_9630.jpg » 밖으로 나온 땅강아지는 비둘기조롱이의 먹이 감이 되었다.

 

비둘기조롱이는 앉아 있는 모습은 어수룩하게도 보이기도 하지만 날 때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멋진 비행술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비행을 하고나면 다른 새들과 달리 다음 비행을 위해 깃털정리를 지나칠 정도로 자주 꼼꼼히  한다.

 

 크기변환_YSY_4010.jpg » 비둘기조롱이 암컷은 얼핏 보면 멧비둘기 모습과 비슷하며 몸에 깃털색이 같다.  

크기변환_YSY_0586.jpg » 깃털손질을 절대 게을리 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YSY_8312.jpg » 사냥전과 후에 깃털손질을 하는 비둘기조롱이는 완벽한 비행과 사냥을 위해서다.

 

크기변환_YSY_4067.jpg » 전선에 앉아 잡아온 먹이를 먹으려는 비둘기조롱이.

 

주변 환경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큰 방해요인이 없으면 상관하지 않는 친숙한 여유로움을 보인다. 비둘기조롱이는 이동 중에 무리를 이뤄 이동하고 사냥도 한다

 

크기변환_YSY_2828.jpg » 까치는 자기 영역에 들어온 비둘기조롱이를 쫒으려한다 그러나 까치는 비둘기조롱이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크기변환_YSY_2879.jpg » 까치가 달려들자 비둘기조롱이가 못이기는 척 물러선다.

 

크기변환_YSY_2835.jpg » 까치가 따라 내려가 비둘기조롱이와 영역싸움을 벌인다.

 

비둘기조롱이는 중국 북부와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시베리아 동부, 몽골에서 번식을 마치고 월동을 위해 유라시아 대륙과 동남아시아,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타원형으로 지구의 반 바퀴 1500022000를 이동하는 통과 새. 비둘기조롱이는 시속 50속도로 쉬지 않고 5일 동안 6000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큰 무리를 이뤄 아프리카로 향하는데 3000m 상공에서 강력한 동풍이 부는 때를 이용해 1000m 이상의 높이에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건 이맘때면 된장잠자리도 거대한 무리를 이뤄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로 이동한다는 사실이다.

 

(■ 관련기사: 잠자리, 1만4000~1만8000㎞ 바닷길 오간다).

 

아프리카로 가는 장거리 대양 비행 때 비둘기조롱이는 마찬가지로 이동중인 된장잠자리를 주로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을 나고 다시 동아시아로 돌아오는 비둘기조롱이의 경로는 아직 수수께끼다.

바람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올 때와 같은 경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를 육지로 북상한 뒤 히말라야 서쪽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크기변환_YSY_0575.jpg » 양비둘기 깃털색과 같은 비둘기조롱이 수컷.

 

 크기변환_YSY_0612.jpg » 사냥감을 노리는 비둘기조롱이 수컷.

 



비둘기조롱이는 아직까지는 세계적 개체수가 많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보전등급은 '최소 관심종'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인도의 나갈랜드지역에서 그물을 사용해 이들을 대량으로 잡아 구이 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변환_YSY_2442.jpg » 날면서 사냥한 잠자리를 뜯어 먹는 비둘기조롱이 수컷.

 

크기변환_YSY_8202.jpg » 비둘기조롱이의 사냥 비행은 현란하기까지 하다.  

 

비둘기조롱이의 몸길이 29~30cm 이며 날개 길이는 70~72 cm 도 이다. 수컷은 몸 전체가 검게 보이는 회색이며 아랫배는 붉은색이 있다. 날 때 아랫 날개덮깃은 흰색이 뚜렷하고 날개깃은 검은색이며 다리와 부리는 주황색이고 눈 테는 노란색이다.

 

크기변환_YSY_90.jpg » 저녁 사냥을 하는 비둘기조롱이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암컷은 뺨이 희고 가슴과 배는 흰색에 검은 가로 무늬가 있다. 몸 윗면은 푸른색이 감도는 어두운 회색이며 눈썹 선이 있다.

 

크기변환_YSY_9101.jpg » 석양빛에 물든 하늘을 배경을로 공중에서 잡은 잠자리를 먹는 모습.

 

비둘기조롱이는 우리나라를 그저 통과하는 나그네새여서 흔히 보기 힘들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이다. 이 대단한 여행가이자 비행의 달인을 해마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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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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