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의 지극 모정, 먹이 주고 똥 받아먹고 윤순영의 시선

물까치 부부의 새끼 기르기 정성…먹이 토해 골고루 나눠줘

인가 근처 둥지 트는 텃새, 집단 번식으로 천적 방어

크기변환_dnsYS1_4704.jpg » 물까치

지난 5월25일 김포시 풍무동 야산의 참나무 숲에서 알을 품고 있는 물까치 둥지를 발견하였다.

1주일 뒤인 6월1일 그 곳을 다시 가보니 둥지 위로 빨간 머리와 노란주둥이를 삐쭉 내민 새끼 6마리가 보였다. 5일 전쯤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숲에선 유난히 물까치가 많이 목격되고 소리 또한 요란하며 번잡스럽다.

크기변환_dnsYS1_0286.jpg » 어미와 아비가 함께 먹이를 주고 있다.

 평상시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만 번식기 때도 이웃집처럼 거리를 크게 두지 않고 이곳 저곳에 둥지를 튼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숲은 떠들썩하다.
다른 새들은 독립된 공간에 둥지를 만들지만 물까치는 예외인 것 같다.

크기변환_dnsYS1_0804.jpg » 눈도 뜨지 못한 물까치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보체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다음 세대를 이어갈 생존전략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까치가 나타나자 물까치 한마리가 날카로운 경계 소리를 내자 주변에 있던 물까치를 하나둘 재빠르게 모여들어 집단으로 까치를 쫒아낸다. 들 고양이와 청설모가 나타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까치는 생명을 위협하는 동물들을 다 알고 있다. 까마귀과에 속해  다른 새에 비해 영리한 새이다. 서로의 둥지를 보호해주는 협동의 지혜는 이들이 인가 주변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성공적으로 번성한 비결일 것이다.

크기변환_dnsYS1_1008.jpg » 앗, 까치다! 위협적인 까치가 나타나자 둥지 속으로 숨어버린 새끼들, 어미가 새끼 보호를 위해 황급히 날아들고 있다.




크기변환_dnsYS1_1682.jpg » 태어난지 11일이 지나자 몸에 제법 털이 자라고 있다.

 새끼를 키우는 모습도 다른 새와 다른 차이가 있다. 먹이를 하나씩 물어다 주는 일반 새들과는 달리 먹이를 입에 잔뜩  물고와 토해내 새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관찰을 하는 동안 부리 밖으로 먹이가  삐져 나온 모습을 볼 수 없었다.  30~45분 정도의 간격으로 먹이를 나른다.

크기변환_dnsYS1_2445.jpg » 먹이를 토해 새끼에게 주는 어미 물까치.




크기변환_dnsYS1_2448.jpg » 먹이를 주고 새끼 배설물을 받아 먹는 어미 물까치.



크기변환_dnsYS1_2522.jpg » 먹이 사냥을 나가는 물까치.



 암 수가 둥지로 함께 날아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교대로 먹이를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먹는다. 흔히 배설물을 내다버리는 새들과 다른 모습이다.
둥지의 새끼들도 먹이를 달라고 보체는 소리를 절대 내지 않는다. 천적의 노출을 피하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 물까치는 어려서 울지 못해 큰 뒤에 저리도 수다스럽고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걸까.

크기변환_dnsYS1_2606.jpg » 둥지 위로 몸을 드러낸 물까치 새끼들.

크기변환_dnsYS1_2521.jpg » 태어난지 13일 자라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같다.

 물까치 새끼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둥지 위로 새끼 배가 보인다. 아침에가 보면 어제 보다 크기가  다르다. 밤만 되면 자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커가는 새끼에 비해 둥지가 좁아지자 어미는 둥지 안을 계속해 넓힌다.

이제는 새끼들이 둥지위로 올라 날개 짓과 기지개를 자주 핀다. 둥지를 박차고 나갈 때가 온 것 같다.

크기변환_dnsYS1_3869.jpg » 어른 물까치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크기변환_dnsYS1_3909.jpg » 태어난지 16일 둥지 밖으로 올라와 날개 짓을하는 새끼들



 6월12일 아침에 물까치둥지를 찾아가보니 이미 새끼들은 온대 간대 없고 빈 둥지만 남아 있다.
이소 모습을 촬영 못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안전하게 둥지를 떠나 힘차게 날아 올랐을 물까치를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물까치란 어떤 새? 
 

 한반도 전역에 흔한 텃새이다. 몸길이는 37㎝이다. 머리는 검은색, 등은 회색, 턱 밑과 뺨, 멱은 흰색, 몸의 아랫면은 엷은 회색, 등 아래쪽의 날개와 꼬리는 엷은 청색이다.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꼬리는 쐐기 모양이다. 산지나 평지의 숲 또는 시가지 공원에서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무리지어 생활을 하며 특히 번식기 이외에는 5~10마리의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산지 또는 마을 부근의 숲에서 2~6m 높이의 나뭇가지에 마른 가지, 이끼류, 풀뿌리, 흙 등으로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든다. 산란기는 5~7월이며, 한배의 산란수는 6~9개이다. 잡식성으로 동물성과 식물성을 혼식하나, 특히 곤충을 좋아한다.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이상은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에서 인용). 물까치는 멀리 떨어진 서유럽과 동아시아에 두 집단이 있다. 동아시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이 서식지이고 이베리아 반도 남서쪽에도 한 집단이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 유럽의 물까치는 아시아 산과 별개의 종이란 주장이 나왔는데, 아직 학계에서 공인된 상태는 아니다.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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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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