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 뻐꾹’ 무얼 하느라 바쁜가 했더니…

뱁새 둥지에 탁란 현장 촬영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4개 밀어내고 뻐꾸기 한 마리 부화

제 몸집보다 큰 뻐꾸기 새끼 지극정성으로 길어내

_5160.jpg » 붉은머리오목눈이 집을 차지하여 자라난 뻐꾸기새끼.

지난20일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뻐꾸기 새끼가 자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소재의 카페를 찾아갔다.
7월5일 5개의 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뻐꾸기 알이 였다. 3일 후 알4개는 사라지고 한 마리만 둥지에서 부화되었다. 뻐꾸기 새끼가 알을 다 밀어내고 혼자서 둥지를 차지한 것이다.
철쭉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 보다 큰 뻐꾸기 새끼가 붉은 입천장을 보이며 경계를 한다.

_5223.jpg » 둥지를 튼 철쭉나무 숲.

일찍 제보를 받았다면 뻐꾸기의 탁란(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행위) 과정과 뻐꾸기새끼가 오목눈이 알을 밀어내는 과정을 기록할 수 있었을 덴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뻐꾸기는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개개비, 산솔새,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알을 하나 낳아 그 새끼만을 기르게 하는 대표적인 탁란을 하는 새이다.

4135.jpg » 붉은머리오목눈이 양부모가 온것을 알고 먹이를 달라고 버채는 뻐꾸기새끼. 

4146.jpg » 먹이를 먹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4147.jpg » 먹이를 깊숙이 집어 넣주고 있다. 

4148.jpg » 붉은머리오목눈이 보다 큰 뻐꾸기새끼 입에 오목눈이의 머리가 통채로 들어간다. 

_4149.jpg » 먹이를 먹인 뒤 훌쩍 큰 '새끼'를 대견스럽게 쳐다보는 오목눈이.

뻐꾸기의 몸길이는 36cm이지만  붉은머리오목눈이는 13cm의 아주 작은 새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자기의 새끼로 착각하여 자기보다 큰 새끼를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_4210.jpg » 둥지 보다 뻐꾸기 새끼가 더크다,

 

 

탁란이란


새, 물고기, 곤충이 같은 종 또는 다른 종 개체에게 자기 알의 부화와 새끼 양육을 맡기는 기생 행동을 가리킨다. 둥지를 짓고 새끼를 기르는 부담을 피할 수 있지만 당하는 쪽은 노력을 기울이고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는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탁란을 하는 새의 새끼는 재빨리 부화해 얼른 자라나 둥지를 독차지한다. 숙주의 알이나 새끼를 제거하는 뻐꾸기 형과 달리 숙주의 새끼와 함께 자라는 북미갈색머리흑조 형도 있다.


물고기 가운데도 이 두 가지 유형의 탁란이 모두 나타난다. 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에 사는 메기의 일종은 알을 입속에 넣어 부화시키는 키클리드에 탁란한다.


또 우리나라의 돌고기는 꺽저기의 산란장에 침입해 자신의 알을 낳고 도망치며,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하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http://www.kwildbi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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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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