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뛰는 표정의 마술사, 금눈쇠올빼미를 아시나요 윤순영의 시선
2014.11.01 16:39 윤순영 Edit
사람 두려워 않고 낮에도 활동… 가장 작은 크기 올빼미
목 긁기, 하품 하기, 얼굴 닦기 등 고양이 같은 재롱 눈길
» 깜찍한 외모의 희귀새인 금눈쇠올빼미.
경기도 화성시에 화홍지구라는 간척지가 있다. 총 면적 6212㏊ 방조제 길이 9,8㎞로 1991년 시작한 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갯벌이 망가진 건 안타깝지만 갈대가 가득한 이곳에 희귀한 새들이 몰려든다. 농수로를 만들기 위해 쌓아둔 호안 블록과 돌무더기에서 금눈쇠올빼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사냥감을 살피는 전망대로 쓰고 휴식도 하고 사냥감을 먹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 아프리카 초원을 연상케 하는 화성시 화홍간척지.
» 희귀 맹금류인 물수리가 사냥에 나섰다.
» 무얼 발견한 걸까. 물수리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농업용 저수지도 곳곳에 있어 습지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멸종위기야생생물1급 저어새,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큰기러기, 황조롱이,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그밖에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물닭, 논병아리 등 다양한 새들이 제법 많이 관찰된다.
»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잿빛개구리매.
» 잿빛개구리매는 겨울철새로 습지나 농경지 주변에서 관찰된다.
이곳에서 오랜만에 매우 보기 힘든 희귀조 금눈쇠올빼미를 만났다. 금눈쇠올빼미는 대체적으로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람이 3미터의 가까운 거리를 다가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유 있게 날개깃도 손질하고 지개도 펴고 목 긁기, 얼굴 닦기, 하품 까지 하면서 재롱을 부린다. 고양이가 세수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얼굴 모양도 고양이와 비슷하고 행동조차 흡사하다.
평평한 얼굴에 큰 눈이 앞에 있어서 인지 다양한 얼굴 표정과 행동이 귀엽고 이채로워 누구나 금눈쇠올빼미를 바라보면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된다.
» 금눈쇠올빼미 얼굴 닦기.
» 목 긁기.
» 깃털 고르기.
지난 2007년5월30일 인천 송도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의 신고를 받고 머리에 일부분에 솜털이 남아있는 탈진한 금눈새올빼미 새끼를 구조하여 치료방사 한 일이 있다.
하지만 중부이남 지역에서는 새끼가 관찰된 사례가 그 후 없으며 희귀조류인 금눈쇠올빼미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역에서 발견되며 중국, 몽골에 텃새로 서식한다. 올빼미 과에서 가장 작은 22cm의 몸길이를 가진 금눈쇠올빼미는 중부 이북지역에서 드물지 않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다리 닦기.
» 기지개 준비를 하는 금눈쇠올빼미.
» 날개를 쭉 뻗어 기지개를 켠 금눈쇠올빼미.
최근 들어 철원, 남양주시, 파주 곡릉천, 인천 송도, 화성 화홍간척지, 충청도 천수만 등지에서 월동하는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희귀조류이면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는데다 인천 송도에서 새끼까지 발견돼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텃새로 번식을 하며 생활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금눈쇠올빼미에 대한 생태조사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목을 180도 돌리고 긴장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뜬 금눈쇠올빼미.
특히 강가를 끼고 시야 확보가 용이한 농경지나 개활지에서 나무보다는 평지에 솟아 있는 바위, 전봇대, 시멘트 구조물에 앉기를 좋아한다. 야산보다 평야를 끼고 강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돼 다양하고 손쉽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면밀하게 주변을 살피는 금눈쇠올빼미.
» 잿빛개구리매가 나타나자 몸을 재빨리 호안 블록 안으로 숨어 빠끔히 얼굴만 내밀고 망을 보는 금눈쇠올빼미.
다리는 깃털로 덮여 있고 날개를 접고 파도 모양으로 나르기도 하며 아주 가까운 거리는 두 발로 바닥을 차며 뛰어 자리를 옮기며, 몸이 작아서 인지 다른 맹금류가 나타나면 노출되었던 몸을 웅크리며 숨긴다.
올빼미들은 야행성 맹금류지만 금눈쇠올빼미는 낮에도 활동을 하면서 잘 발달 된 눈과 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넓고 둥근 날개로 소리 없이 날며 먹이를 사냥할 때 땅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 사냥을 할 때도 뛰어 다니면 서 한다.
» 금눈쇠올빼미는 가까운 거리는 뛰어서 이동을 한다.
작은 포유류, 파충류, 곤충 등을 먹이로 하고 먹이를 통째로 삼켜 소화되지 않은 뼈와 털은 덩어리로 토해 낸다. 올빼미나 부엉이는 대체적으로 소화되지 않는 뼈와 털을 토해 내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있는 곳이 목격되며 화홍지구 간척지의 금눈쇠올빼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 반달모양의 날개를 가진 금눈쇠올빼미.
» 상황에 따라 표정이 자주 바뀌는 금눈쇠올빼미.
금눈쇠올빼미는 월동을 마치고 돌아간 후 다음해 월동 기간에도 한번 정한 사냥터의 탐색 자리와 영역 권을 잘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찾아오는 습성이 있어 귀소 본능이 강한 조류임을 알 수 있다.
주로 바위와 절벽, 담, 나무, 건물 등지에 있는 구멍에 둥지를 틀며 3~5개의 알을 낳는다. 28~29일 동안 암컷의 품속에서 자라며 생후 26일 정도가 되면 자립하게 된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귀중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떠도는 말에 의하면
올빼미새끼는 다 자라면 어미의 눈알을 쪼아먹고
둥지를 떠나버린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낭설은 아닌지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올빼미새끼의 행위를 가리켜 (흉악무도)니
(치목호문)니 했다는데 올빼미에 대하여 문외한인 저로서는
진실 여부가 무척 궁금합니다.
부디 가르침을 주시면 무한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