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내 구역" 뒷짐진 매가 모래밭 가로막았다
고성 해수욕장 터줏대감 다운 당당함과 여유로움 돋보여 매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매 하면 군산시 어청도에서 매를 관찰하며 고생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변에 갑자기 나타난 매를 얼핏 보면서 황조롱이라고 생각했다. 항구와주택, 상가가 어우러져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매가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다. 황조롱이인 줄 알았던 매는 모래 해변을 선회하더니 훌쩍 사라진다. 며칠이 지난 1월 17일, 다시 찾은 아야진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변에서 매를 다시 만났다. 문득 '저 매가 이곳 해변을 지배하고...
도요새는 왜 해변 모래밭 내달리나
갑각류 등 모래 파고들기 전 사냥, 세가락도요는 해변 줄달음 꾼 하얀 비행군단이 해변을 가로지른다. 흰색이 빛을 받아 유난히 돋보인다. 등과 배가 번갈아가며 보일 때는 색의 변화가 연출되어 반짝반짝하다. 물결치는 평평한 바위 위에 60여 마리의 세가락도요 무리가 자리를 잡는다. 물결 따라 움직이며 먹이를 찾아먹는다. 암초 주변에는 다양한 생물이 산다. 세가락도요 무리는 이곳을 찾아와 먹이 먹기에 여념이 없다. 세가락도요는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먹이를 찾는다.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는 물과 뭍의 경계가 그곳이다. 물결을 따라 정신없이 모래...
겨울 바다, 흰줄박이오리는 파도를 탄다
단열 뛰어난 깃털…파도 뚫고 잠수해 먹이 사냥하는 드문 겨울 철새 강원도 고성 군 토성면 아야진을 수차례 다녀왔다. 겨울철새 흰줄박이오리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움직이는 자연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날그날 날씨와 환경 맞아야만 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드디어 지난 1월 18일, 앙증맞은 흰줄박이오리를 만났다. 해가 뜰 무렵부터 흰줄박이오리를 기다렸지만 보이지 않는다. 오늘따라 파도마저 높고 거센 바람에 시야가 가려져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차디찬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시퍼런 물결은 냉기를 더한다. 성난 파도가 쉬지 않고 모래...
늑대·고라니도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검독수리
겨울철새로 드물게 우리나라를 찾아와 텃새였지만 명맥을 그나마 유지, 제 몸보다 큰 고라니도 사냥 검독수리는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겨울철새 가운데 최고의 사냥꾼이자 가장 보전등급이 높은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보기가 힘들기도 하다.필자는 2011년 1월 연천군 군남댐 인근에서 저녁 무렵 하늘을 선회하는 검독수리의 모습을 보았다. 그 후 6년 만인 2017년 11월 천수만에서 다시 관찰하게 되는 행운을 만났다. 검독수리는 우리나라의 텃새로 2차 세계대전 후에 1948년 4월 1일 서울 동북방 56㎞ 예봉산 약 25m 절벽의 15m지점에서 3m 가량 들어간 바위굴에서 번...
그 많던 물때까치가 희귀 겨울철새가 되었을까
작지만 맹금류처럼…두세 배 무거운 먹잇감도 사냥 환경변화에 민감…먹이생태계 변화 지표종 될 수도 한강하구 공릉천 일대의 농경지에 물때까치가 해마다 찾아와 월동을 한다. 지난 10월 초부터 물때까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지내거나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물때까치는 양서파충류, 포유류, 곤충 등 다양한 육식먹이를 사냥하며 월동기간에는 작은 새와 들쥐를 주식으로 한다. 12월 12일, 물때까치가 넓은 초지와 농경지의 나무 꼭대기나 전선에 몸을 세워 앉은 채, 꼬리를 끊임없이 아래위로 움직이며 사냥감이 있을만한 곳을 살펴본다. 풀...
무논에 먹이 줬더니…철원에 재두루미 4천 마리 '북적'
‘DMZ 두루미 평화타운’ 가 보니, 보전 조처 효과 “양계장 방불” 한탄강 잠자리 먹이 주기는 아쉬워…세계적 두루미 마을로 키우길 지난 10월 30일부터 일주일 강원도 철원을 다녀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이자 재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시기이다. 두루미는 다소 늦은 11월 20일경에 온다. 재두루미는 지난 2016년보다 많은 개체수이다. 양계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은 20여년이곳을 방문한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다. 철원군에서 무논을 만들고 재두루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선 효과인듯하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무리의 재두루미가 눈에 띈다. 어림잡아 3...
장릉연못에 원앙이 그린 오색 수채화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먹이 주기 9년 만에 300여 마리 장관 이뤄 상수리 따먹고 집단 목욕도…짝짓기 앞둔 단장 온힘 지난 9월 27일 원앙이 장릉저수지를 찾아왔다. 2009년 봄 장릉에서 원앙 6마리를 처음 만난 후 먹이주기를 시작한지 9년 만에 300여 마리로 늘어났다. 해마다 장릉을 찾는 원앙 덕분에 “장릉에서 원앙을 만나다”라는 원앙 먹이주기와 조류사진전이 해마다 열리기도 한다. 장릉은 산세가 완만하고 소규모의 저수지는 단풍이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과 같다.여기에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원앙의 모습은 가을을 더욱 발...
9.19평양공동선언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신곡수중보의 철거는 필수적
9.19평양공동선언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신곡수중보의 철거는 필수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판문점선언 이후 다시 만나 9.19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고 우리 민족의 앞날을 새롭게 설계하는 중요한 한 걸음으로서 환영한다. 특히 선언의 부속서인 군사 분야 합의서는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을 설정하고 민간활용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이는 양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며, 분단국가로 널리 알려진 양국의 평화를 향한 상징적인 발걸음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교동도와 김포반도를 아우...
제비도 홀리는 새호리기, 왕잠자리쯤이야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좁고 긴 날개로 현란한 비행술로 곤충 사냥 여름 철새 중 마지막 번식…왕잠자리 즐겨 아주 빠르고 강력하지는 않지만, 현란한 비행술을 선보이는 새가 있다. 바로 새호리기다. 지난 5월 29일 음성군 야산에서 둥지를 트는 새호리기를 김응성씨가 발견해 알려왔다. 25m 높이 소나무 꼭대기에 반쯤 완성된 새호리기의 엉성한 둥지다. 둥지를 만들 때 나무꼭대기에 V자형으로 뻗은 나뭇가지를 지지대로 이용한다. 그곳을 출입구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참매의 둥지와 비슷한 특징이다. 새호리기는 둥지를 직접 만들지 않고 묵은 까치둥지를 비롯한...
사고와 침식 막으려면 신곡수중보 당장 철거해야
가동보 전면 개방이 안전사고와 둔치 침식 불러수중보 상류엔 녹조, 하류엔 물골 사라져 '장판'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자리 잡은 신곡수중보는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가 신곡수중보를 구성하고 있는 가동보의 전면 개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12일 신곡수중보(고정보)에 걸려 표류 중이라는 신곡수중보 근무자의 신고에 따라 구조보트를 타고 경인아라뱃길 갑문을 통과해 뱃머리를 고양시 방향으로 돌려 운항했던 구조보트 전복으로 소방대원의 생명이 희생됐다. 신곡수중보가 만든 빠른 물살에 의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김포소방서에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