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대담한 비둘기조롱이 정지비행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장거리이동 유명한 맹금류 동북아에서 번식 뒤 남아프리카로 순식간에 낚아채는 사냥의 달인 텃새인 까치가 텃세 부려도 딴청 벼가 황금색으로 물들 무렵인 9월 중순과 10월 중순 사이 비둘기조롱이가 김포와 파주 평야에서 관찰된다. 이유는 중부 서북지역이 이들의 이동 길목이자 먼 길을 떠나는 비둘기조롱이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잠자리가 한강하구 평야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인 비둘기조롱이는 장거리 이동으로 유명한 맹금류다.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한 뒤 남아프리카에서 월동하기 위...

» More

참새가 다시 돌아왔다, 그 본성대로

윤순영 자연 관찰 일기 사람들의 삶과 가장 친근했던 그들 아침을 열고 저녁을 알렸다 허수아비에, 공기총에 쫓기고 포장마차 안주감으로 쌀값이 떨어지고 농촌은 늙어가고 이젠 그들을 거들떠도 않본다 그들도 더 이상 겁내지 않는다 사람 곁에서 떼지어 논다 짹, 짹’ 참새는 재잘거리며 아침을 열고 저녁을 알렸다. 자연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던 시절 우리는 참새 둥지를 털어 새끼를 꺼내 키웠고, 논에서 소리쳐 쫓았고, 밤에는 초갓집 처마 밑을 손전등으로 비춰 잡기도 했다. 우리 곁에 친근하기로 이만한 새가 있을까. 참새는 많기도 했지만 나락에 해를...

» More

물총새, 물안경 쓰고 잠수하는 푸른 사냥꾼

 자연 관찰 일기-물총새 눈앞을 휙~, 어 뭐가 지나갔지? 총알같은 속도로 물속 사냥   보석처럼 파란 깃털 눈길 물속에서 안구 투명한 순막이 덮어   맑고 깨끗한 물 좋아해 그들이 살면 생태환경 우수   흙 벼랑에 작은 구멍 뚫어 둥지 여름새인데 제주에선 겨울 나기도 » 물총새 암컷이 물고기를 향해 다이빙을 시작하자 수컷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보석처럼 파란 깃털이 아름다운 물총새를 찾아 김포·양평·남양주·파주·춘천을 오갔다. 발품을 판 덕에 경기도 양평에선 둥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여기선 8월16일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학곡천에서 가까이...

» More

국내 최대 습지, 논에서 만난 늦여름 동물들

논우렁이부터 벼메뚜기, 참개구리, 저어새로 이어지는 생명의 터전 도시를 지키고 생명다양성의 보고이지만 난개발과 매립으로 사라져 습지는 생명의 요람이다. 습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곤충은 잠자리다. 애벌레 단계에서 물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습지엔 다양한 생물이 그물처럼 얽혀 살아간다. 그 먹이그물의 꼭대기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백로과의 새이다. 새는 풍요로운 습지의 상징이다. 습지의 물이 마르면 생명이 사라지는가 했다가도 물이차면 어느새 생명의 숨소리가 고동친다. 자연의 생명력이 요동치는 곳이지만 습지는 우리의 무...

» More

흔하지만 수수께끼투성이 된장잠자리

 윤순영의 자연 관찰 일기 1000m 고도로 최대 1만8000㎞까지 세대 이어 대륙에서 대륙으로 쉭~쉭~, 순식간에 상하좌우로 관성법칙 무시하듯 자유자재 우리나라 전역 4월 하순께 나타나 10월까지 4세대 알 낳고 살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니면 겨울 나는지 아무도 몰라  여름철 가장 흔한 잠자리는 이름마저 구수한 된장잠자리다. 머리가 크고 몸이 전체적으로 누런 된장 색이어서 얼른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박한 무늬와 질리지 않는 색깔을 지녔다. 된장잠자리는 어린 시절 잠자리채로 휘두르며 쫓는 목표 1순위였다. 무리를 지어 날아 손쉽게 잡을 ...

» More

나그네새 흰날개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김포, 파주 지속적으로 찾아와 여름철 나그네새 흰날개해오라기는 한국에서는 아주 보기 드문 새다. 나그네새는 기후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분포권과 이동경로를 벗어나 나타나는 새를 말하는데 김포, 강화, 철원과 중서부지역에서 한정하여 번식을 한다. 지난 6월 김포에서 흰날개해오라기 18개체 와 파주에서 7개체가 관찰되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흰날개해오라기는 4월 중순에 도래해 10월 하순까지 관찰되고 조심성이 강하고 민감하여 은밀한 생활을 하고 앉아 있을 때 주변과 흡사한 위장 ...

» More

'듬, 듬, 듬~' 한강하구 울리는 추억의 뜸부기 소리

  농촌 하면 떠오르던 흔한 새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논의 은둔자, 영역 지킬 땐 꼿꼿이 서 가슴으로 외쳐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의 <오빠생각>은 <고향의 봄> <반달>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동요 가운데 하나다. 최순애(1914~1998)는 13살이던 1927년 일제를 피해 고향을 떠난 오빠를 그리며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흩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지은 이 노래는 시대를 건너뛰어 ...

» More

곡예하듯 발레하듯 장다리물떼새의 사랑

 가늘고 긴 붉은 다리와 검고 흰 깃털이 선명한 대조 이루는 멋쟁이 여름철새 원앙 부럽잖은 금술 좋은 부부…짝짓기 뒤에는 춤과 사랑의 행진 뒤풀이 장다리물떼새는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새다. 이름을 짓게 한 가늘고 긴 붉은 다리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검은 부리도 가늘고 길며 붉은 바탕에 검은 눈동자가 있는 큰 눈을 갖고 있다. 멈출 때마다 율동감 있게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도 귀엽다. 하지만 짝짓기 할 때의 모습은 다른 새에 비할 데 없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이 새는 과거에는 어쩌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나그네새였지만 이...

» More

‘어둠속 침묵의 사냥꾼’ 올빼미 육아, 31일 관찰기

 올빼미 새끼 한 마리가 이소 할 때 까지 먹은 들쥐는 70여 마리 획일적으로 막아버린 느티나무 구멍 멸종위기종 올빼미 보호를 위해 뚫어 줄 필요 있어 충주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올빼미 서식 분포도가 높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소태면에는 동네마다 느티나무 고목이 한 두 그루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소태초등학교 정문엔 300년이 족히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둑 서있다. 이곳에 자리를 튼 올빼미 수명이 18~27년이면 동네의 일상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등교와 퇴교 시간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를 이어 사용하는 올빼미 둥지는 작년에...

» More

귀제비 80여쌍 모여사는 `호리병 아파트'

귀제비 집단 둥지 국내에서 보기 힘들어 최대 집단번식지일 수도 충주 동량초등학교에 '귀제비 아파트', 학교가 철거 포기해 늘어나  1931년에 개교하여 85년의 역사를 지닌 충주시 동량 초등학교는 귀제비 아파트가 있다. 동량초등학교 이층 건물은 1980년대에 개축했다. 그 이후 귀제비가 한두 마리씩 날아들어 번식하더니 2000년 대 초반에는 번식숫자가 너무 많아 애물단지로 여겨질 정도였다. 귀제비의 둥지를 철거 했지만 그래도 귀제비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귀제비는 찾아와왔다. 귀제비가 그렇게 미웠을까. 3년 전 다시 귀제비 둥지를 헐어버렸지만 현...

» More


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