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비행, 장거리 이동 새들을 기다리는 것

기진맥진한 새들 앞 도사린 포식자와 투명 방음벽의 위험 매서운 겨울은 새들을 움츠리게 하는 것 같지만 가장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잘 견디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겨울나기는 종의 번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겨울을 잘 난 철새는 번식을 위해 이동에 나선다. 수천㎞의 목숨을 건 여정이다. 남보다 먼저 좋은 번식장소를 확보해야 짝을 얻을 수 있다.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변화와 체력고갈로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죽기도 한다. 새들의 선대가 그랬듯이 힘겨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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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빛 가슴의 나르키소스, 황금새를 만나다

어청도 찾은 희귀 나그네새…사람 두려워 않는 앙증맞은 새 황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물질이다. 밝은 황색의 광택이 있고 변색되거나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희귀한 금은 천연에서 비교적 순수한 형태로 인간의 관심을 끄는 금속 가운데 하나다. 이름에 황금을 올린 새가 있다.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매우 관찰하기가 힘든 나그네새다. 산과 들에 꽃이 피는 이맘때면 번식지로 향하던 황금새가 우리 곁에 온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는 4~5월이 되면 번식지를 찾아가던 많은 새들이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잠시 머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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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만난 한강은 바다처럼 넓고 거셌다

어로한계선 넘어 중립수역 직전까지…한국전쟁 후 첫 답사 김포시 남북정상회담 1돌 기념 '한강 하구 물길 열기' 행사 예정 늘 보던 한강이 아니었다. 황톳빛 물은 바다처럼 펼쳐졌고 세찬 바람에 파도가 높게 일었다. 황해도 개풍군의 나지막한 산들이 코앞에 펼쳐졌다. 태백산 금대봉에서 발원해 490여㎞를 달려온 한강물은 서해 바다와 만나기 앞서 여기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강화도 북쪽 철산리 앞바다로 흘러드는 북한의 예성강 물이 조류에 떠밀려 이곳으로 역류하니 여기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물이 모두 만나는 세물머리인 셈이다. 민간 선박이 김포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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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계 '판다' 흰비오리의 마지막 잠수

눈 주변 검은 점 등 판다 빼닮아…톱날 부리로 물고기 협동 사냥 흰비오리 수컷을 보면 중국의 희귀포유류 자이언트판다곰이 떠오른다. 작은 새와 곰을 비교한다는 것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연상을 하는 이가 많다.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닮았다. 특히 눈가에 검은 점은 똑같다. 흰비오리는 약 42cm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않는 귀엽고 조용한 새다. 흰비오리는 대부분 서너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월동을 하지만 10~15마리 내외의 무리가 함께 지내는 경우도 있다. 10월 중순에 우리나라에 도래하여 3월 하순까지 관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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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흰기러기 출현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번식지로 대이동 시작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대표적인 기러기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다. 큰기러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항상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로서 우리와 매우 친숙한 새로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흰기러기가 아주 드물게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쇠기러기 무리에 섞여 드물게 관찰된다. 흰기러기는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에서 서식하는 새다. 알래스카, 캐나다 동북부, 그린란드의 북극권, 북동 시베리아의 콜리마천 하류, 추코트 반도 북부에서 번식하고, 미국 남서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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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붉은 아이라인, 홍도평에 돌아온 황새

느림 속 빠름, 기품 느껴지는 진객 한강하구 출현  오랜만에 귀한 황새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필자가 한강하구에서 황새를 만난 일은 처음이다. 지난 2월 11일 저녁 땅거미 질 무렵 차량으로 이동 중 홍도평야 상공을 낮게 날아가는 황새를 발견했다. 비행고도가 홍도평에서 비상하여 날아간 것으로 추측하고 다음날 홍도평을 살펴보았지만 관찰되지 않았다. 홍도평은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과 사우동에 위치해 김포를 대표했던 평야다. 재두루미와 큰기러기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황새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개체수가 대폭 줄어든 데다 1960년을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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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새, 굴뚝새

60~70년대 흔했던 바람둥이 굴뚝새 어린 시절 여름이 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불기운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굴뚝새를 자주 보곤 했다. 특히 겨울철 집집마다 굴뚝에서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온 마을에 하얀 연기가 낮게 깔리면 굴뚝새는 어김없이 인가를 찾아와 토담을 넘나들고 굴뚝을 기웃거리며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굴뚝새가 동네 안에서 살던 때에는 친숙하고 정감이 가는 새였지만 우리 전통 가옥이 거의 사라진 뒤로 우리 곁에서 멀어졌다. 아직도 굴뚝새가 뒤뜰 안 굴뚝과 토담에서 자주 목격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장작을 싸놓은 구멍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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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 매 사냥터에 맹금류 다 모였다

큰말똥가리, 쇠황조롱이에 어린 매, 어른 매까지 한강하구에 위치한 공릉천은 필자가 자주 찾아가 조류 관찰을 하는 곳이다. 한강하구와 평야의 특징적인 환경요소 때문에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2월 13일 공릉천은 간조 때와 맞물려 강바닥이 드러난 상태로 왠지 휑한 느낌이 들었다. 종일 탐조를 했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오후 5시경 논 가운데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어렴풋이 보인다. 쌍안경을 꺼내서 확인해 보니 매다. 사냥한 먹이를 뜯고 있는 모습이다. 공릉천 농경지에서 매를 만난 것은 뜻밖이다. 차량을 이동해 서서히 접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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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내 구역" 뒷짐진 매가 모래밭 가로막았다

고성 해수욕장 터줏대감 다운 당당함과 여유로움 돋보여 매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매 하면 군산시 어청도에서 매를 관찰하며 고생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변에 갑자기 나타난 매를 얼핏 보면서 황조롱이라고 생각했다. 항구와주택, 상가가 어우러져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매가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다. 황조롱이인 줄 알았던 매는 모래 해변을 선회하더니 훌쩍 사라진다. 며칠이 지난 1월 17일, 다시 찾은 아야진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변에서 매를 다시 만났다. 문득 '저 매가 이곳 해변을 지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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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는 왜 해변 모래밭 내달리나

갑각류 등 모래 파고들기 전 사냥, 세가락도요는 해변 줄달음 꾼 하얀 비행군단이 해변을 가로지른다. 흰색이 빛을 받아 유난히 돋보인다. 등과 배가 번갈아가며 보일 때는 색의 변화가 연출되어 반짝반짝하다. 물결치는 평평한 바위 위에 60여 마리의 세가락도요 무리가 자리를 잡는다. 물결 따라 움직이며 먹이를 찾아먹는다. 암초 주변에는 다양한 생물이 산다. 세가락도요 무리는 이곳을 찾아와 먹이 먹기에 여념이 없다. 세가락도요는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먹이를 찾는다.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는 물과 뭍의 경계가 그곳이다. 물결을 따라 정신없이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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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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