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뚫고 찾아온 진객 ‘회색바람까마귀’

지난달 군산 어청도서 한 마리 관찰 먼 길 떠나기 앞서 사냥에 바빠 다른 섬에서도 “새 보기 힘들다” 증언 군산 어청도의 회색바람까마귀. 1961년 평북 용천군 신도에서 암컷 1개체가 잡힌 이후 40년 만에 가거도에서 관찰됐고 이후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다. 4월15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탐조에 나섰다. 여름철새가 이동하는 길목이기에 다양한 새들을 해마다 관찰하기 적합한 곳이다. 어청도는 군산항에서 뱃길로 72㎞, 중국 산둥반도와는 300㎞ 떨어진 섬으로 서해 중부 해역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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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가 사냥 대신 약탈? ‘하늘의 제왕’도 예외 없는 먹이쟁탈전

독수리 등과 뺏고 빼앗기고 먹이 쟁탈전 일상…큰 상처 입히지 않아 흰꼬리수리는 날카로운 발톱과 굽은 부리를 지닌 강력한 사냥꾼이다. 그러나 월동지에서 이들은 직접 사냥하기보다 남이 사냥한 먹이를 빼앗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흰꼬리수리는 한반도를 찾아오는 최강의 대형 맹금류다. 그러나 이들은 남이 잡은 먹이를 강탈하는 습성을 감추지 않는다. 직접 사냥할 때는 암수가 전략적으로 역할을 나눠 먹이를 배우자가 기다리는 쪽으로 몬다. 한쪽이 먹이의 주의를 끌고 다른 쪽이 공격하는 성동격서 전략도 편다. 오리류를 사냥할 때 흰꼬리수리 부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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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40㎞로 날아와 사냥 ‘순삭’ …‘하늘의 호랑이’ 검독수리

한반도를 찾아오는 맹금류 중 최고의 사냥꾼 순식간에 1.5㎞ 날아가 쇠기러기 단숨에 사냥 쇠기러기 목을 움켜 잡아 숨통을 끊은 뒤 날개를 펼쳐 품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검독수리. 지난 2017년 11월,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어린 검독수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 행운을 만났었다. 월동지인 천수만 부남호의 어린 검독수리는 2014년 12월 처음 관찰된 이후 8년 동안 변함없이 월동지를 찾아오고 있다. 4~5년이면 생리적으로 번식이 가능하지만 완벽한 성조의 깃털과 체형으로 변하려면 필자의 관찰 경험으로는 5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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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날아든 ‘파랑 보석’, 어디서 왔니?

가거도 등 외딴 섬에서만 14차례 관찰 기록, 서식지 동남아서 강풍에 밀려 온 듯 온몸이 독특한 파랑색 깃털로 덮인 파랑딱새. 길잃은새로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관찰된다. 조인 조명자씨는 지난 12월 1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들머리 근처에서 수컷 파랑딱새를 만나 촬영에 성공했다. 그는 “강풍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이었다”며 “이런 날이면 새들이 길 떠나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늘 혼자서 자유롭게 탐조를 다녀서 자세히 살펴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며 “파랑딱새와 함께 붉은가슴흰꼬리딱새 등 여러 종의 귀한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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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묶인 둥지, 얼음판에 돼지고기...사진이 뭐라고

사진 보면 새 학대 뻔히 드러나는데 인터넷 올리고 자랑, 일부 새 사진가 행태 ‘개탄’ 사진 찍기 편하게 낚싯줄로 나뭇가지를 묶어 직박구리 둥지를 끌어내린 모습. 새끼를 포기할 수 없는 어미가 먹이를 먹이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갓 태어난 새끼는 결국 일사병으로 죽기도 한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서 한 지역 사진가가 촬영해 제보했다. 과거 조류를 촬영하는 사진인들은 새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새와 교감하려고 노력했다.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 커다란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자연스러운 맹금류의 모습을 촬영한다 치자. 맹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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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호령하는 초원수리, 교동도서 길 잃고 ‘청소부’ 되다

수만 마리 쇠기러기 따라 맹금류 몰려…덩치 큰 독수리 밀어내고 사체 탈취 독수리가 먹고 있던 쇠기러기를 탈취해 앞에 두고 주변을 살펴보는 희귀 조류 초원수리. 카자흐스탄 국기에 모습을 자랑하는 초원수리는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초원에서 번식하는 포식자다. 수리 가운데 유일하게 땅 위에 둥지를 틀고 번식기에는 주로 땅다람쥐를 사냥한다. 그러나 인도나 아프리카의 월동지에선 사냥 본능을 버리고 사체를 노리는가 하면 쓰레기장도 기웃거린다. 드물게 나그네새로 우리나라를 찾는 초원수리를 교동도에서 만났다. 교동도는 강화도 북서쪽에 자리한 강화 부속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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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왕발이 사라진 팔당호, 누가 새 지배자 될까

20살 넘은 참수리 암컷 2020년부터 자취 감춰…아직 어린 새끼 흰꼬리수리 등쌀 이길까 참수리 왕발이는 20살이 넘었을 암컷으로 팔당호의 지배자였지만 2020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2014년부터 관찰해오던 참수리 ‘왕발이’가 2020년부터 보이지 않는다. 왕발이는 필자가 팔당에서 처음 만난 참수리로, 오른쪽 허벅지가 유난히 굵어 날 때 배에 다리가 밀착되지 않고 아래로 처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팔당호 일대를 손금 보듯이 훤히 들여다보는 왕발이는 이곳 터줏대감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었다. 검단산에 자리 잡은 전망대에서 사냥을 기다리는 왕발이. 참수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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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맹금류 3대 강자가 벌이는 ‘분원리 전투’

팔당호와 경안천 만나는 먹이터…물수리, 흰꼬리수리, 참수리 몰려 티격태격 경안천이 팔당호와 만나는 경기도 광주시 분원리는 겨울철 맹금류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참수리(왼쪽)와 흰꼬리수리가 먹이터를 놓고 다투고 있다. 기러기를 시작으로 겨울 철새가 몰려들면 포식자인 맹금류도 이들을 추적한다. 10월 중순께부터 광주시 분원리를 찾아가 물수리와 흰꼬리수리를 관찰해 왔다. 통과 철새인 물수리는 9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머물면서 한강하구, 광주 경안천, 강원 남대천, 서산 천수만, 울산 태화강, 포항 형산강 등에서 사냥에 열중하며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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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목, 배초향에 취한 호랑나비의 향연

꽃꿀로 배를 채운 오후 암컷이 하늘로 치솟으면 떼지은 수컷 짝짓기 경쟁 배초향의 향기에 끌려 날아온 호랑나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의 하나다. 가을꽃이 짙은 향기를 피운다. 곤충들의 마지막 향연이 벌어지는 때다. 경기도 광주시 이석리 마을은 검단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 사는 지인의 집은 울타리 삼아 배초향을 심었다. 향유, 꽃향유와 함께 짙은 향기를 내는 꿀풀과 자생식물이다. 오죽 향기가 진하면 ‘다른 풀꽃을 밀어내는 향기’란 이름을 얻었을까. 우리나라 산지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관상용, 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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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는 수컷이 알 품고 새끼 기르는 물꿩이 산다

암컷이 둥지 10개까지 거느리는 ‘일처다부’ 도요…3년 만에 가시연에 보금자리 경남 창녕 우포늪의 가시연 잎에 올라 먹이를 찾고 있는 물꿩. 부리에 좁쌀만 한 먹이를 물고 있다. 물꿩은 꿩이 아니라 도요새의 일종으로 수초 위에서 곤충이나 연체동물 등 무척추동물을 먹고 산다. 동남아 열대지역이 주 서식지인 물꿩은 가끔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나그네새였지만 기후변화와 함께 이제 여름 철새로 자리 잡았다. 도요새 목 물꿩 과에 속하는 물꿩이 우포에서 처음 관찰된 것은 2010년으로 해마다 우포를 찾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관찰되지 않더니 3년 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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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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