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생태계의 '소 우주' 둠벙을 가다

경기도 김포엔 아직도 둠벙에 기대 농사짓는 곳이 있다. 물벌레, 물고기, 새가 어울린 농촌 생태계의 작은 경이 펼쳐져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능리 오룡동 마을 내 둠벙 좌 우로 물골이 있어 오메가 형태를 연상케한다 농수로가 놓이기 전 둠벙은 농경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것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성동리, 용강리 일부 농가는 농수로 없이 저수지와 둠벙 물을 이용하고 있다. 농수로가 설치되고 경지정리가 되기 전, 둠벙이 있는 논은 논에서 논으로, 논에서 밭으로 물을 흘려주는 생명의 근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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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조화를 이룬 선조의 숨결

400년 전통 마을 이어주는 소통의 담장 ▲시원스레 뻗은 돌담길 지난 8월4일 통영으로 가던 길목에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 옛 돌담길 학동(면적 2424㎡)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논틀길을 따라 들어서자 할머니 세분이 느티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길을 물었다.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다. 돌담장을 향해 걸어갔다. 황토 빛 담장의 흙 내 음이 물씬 풍겨오는 것 같다. 담이란 나와 다른 사람을 가르기도 하지만, 서로가 정겹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한다. ▲돌담과 어루러진 학림천, 물길이 흐르는 곡선대로 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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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왜 밤에 우는가

밤과 낮 잃은 매미 애매미, 털매미 등 인공조명 탓에 짝짓기 나서 기후변화로 말매미 소음 기승, 9월 기온 떨어지면 사라져 매미목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 수컷이 특수한 발음기를 가지고 높은 소리로 울어 잘 알려진 곤충이다. 몸길이는 12~80mm 정도이다. 머리는 크고 겹눈이 돌출되어 있고 홑눈은 보통 3개가 정수리에 서로 접근하여 붙어 있다. 더듬이는 대개 3~10마디이며 실 모양이거나 털 모양이다. 주둥이는 머리 뒤쪽 또는 앞다리의 밑마디 사이에서 발생하여 몸 아랫면의 뒤쪽으로 향하며 매미형입틀이고, 턱수염과 입술수염은 없다. 매미가 시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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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논의 지혜

자연 거스르지 않고 사람과 조화 이뤄 눈물겨운 노동의 유산, 이젠 문화재와 관광지로 다랭이 논은 눈물과 땀으로 만든 땅이다. 착취와 난리를 피해 산속으로 이주한 가난한 농민들은 돌투성이의 가파른 비탈을 개간해 논으로 만들었다. 걷어낸 돌로 논둑을 쌓고 물이 쉬 빠져나가지 않도록 점토나 흙을 퍼날라 다졌다. 모든 일이 사람 손으로 이뤄졌다. 한 명이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해야 한 평 남짓의 논을 개간할 수 있었다. 손바닥 만한 땅도 논으로 일궜다. 그런 논은 삿갓 하나로 논 한 배미를 다 덮을 수 있다고 해서 ‘삿갓다랑이’, 또는 죽이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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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공룡 화석으로 태어나다.

공룡이란? 공룡은 겉모습이 도마뱀이나 악어를 닮은 동물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2억 2천 5백만 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약 6천 5백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까지 무려 1억6천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였다. 공룡(Dinosauria)이란 말은 ‘무서운 도마뱀’이라 불리는 공룡은 실제로 도마뱀과는 전혀 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자들 중에는 공룡이 파충류에 속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공룡과 비슷한 동물로서 하늘에는 익룡, 바다에는 어룡과 수장룡이 살고 있었다. 지난8월3일 늦은 저녁 경상남도 고성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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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 뻐꾹’ 무얼 하느라 바쁜가 했더니…

뱁새 둥지에 탁란 현장 촬영 붉은머리오목눈이 알 4개 밀어내고 뻐꾸기 한 마리 부화 제 몸집보다 큰 뻐꾸기 새끼 지극정성으로 길어내 지난20일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뻐꾸기 새끼가 자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소재의 카페를 찾아갔다. 7월5일 5개의 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뻐꾸기 알이 였다. 3일 후 알4개는 사라지고 한 마리만 둥지에서 부화되었다. 뻐꾸기 새끼가 알을 다 밀어내고 혼자서 둥지를 차지한 것이다. 철쭉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 보다 큰 뻐꾸기 새끼가 붉은 입천장을 보이며 경계를 한다. 일찍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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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롱이 새끼 구조일기

 부모 잃은 황조롱이 새끼기의 힘든 여름 나기 수컷의 몸길이는 33cm, 암컷은38cm로 수컷보다 다소 크다. 날개 길이는68~76cm이며, 매과에 속한다. 수컷은 밤색 등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황갈색의 아랫면에는 큰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머리는 회색, 꼬리는 회색에 넓은 흑색 띠가 있고 끝은 백색이다. 암컷의 등 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꽁지에는 갈색에 암색 띠가 있다. 먹이를 노릴 때 꼬리 깃을 부채처럼 펴고 상공의 한곳에 떠서 정지 비행을 하는 대표적인 새이다.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지난 5월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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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의 생명들(3)

여름 장마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가며 지루하게 이어진다. 날이 맑은 틈을 타 오솔길을 가보았다. 하늘하늘 분홍비단을 뽑은 듯 자귀나무꽃이 피어있다. 분홍색 타래난초가 타래를 틀며 멋쩍게 서 있다. 개쑥부쟁이도 피어있고 큰까치수영도 피어있다. 큰까치수영이 온갖 곤충을 유혹한다. 도라지꽃.은 오랜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꽃으로 생각된다. 짚신나물, 고삼 꽃이 흰 녹색을 띠고 피어있다. 고삼은 인삼과 같은 효능을 가진 식물이라고 한다. 망개꽃에 달팽이 꽃이 피었다. 달팽이가 꽃대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장마가 잠깐 거친 뒤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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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돌아간 생태나들이

들꽃 이름 배우고 방죽에서 고기 잡고...어느새 우리는 고향 집에 가 있었다. 김포시 월곳면 포내천 탐방기 한강하구에 위치한 김포시는 '한반도 안에 반도'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16개의 하천과 55개의 소하천을 가지고 있는 평야지대이다. 7월2일 포내천을 탐방하였다. ▲포내천 하류 모래톱이 쌓여 있다. 통진면 옹정리에서 시작되어 6개의 소하천을 거느리고 있는 포내천은 평야를 사이에 두고 한강과 만나는 김포의 하천의 특징과 달리 모래톱도 있고 야산을 끼고 감돌아 8㎞를 흘러가 월곶면 포내리 염하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루했던 장마가 잠깐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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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의 상징 흰 제비

봄의 전령사 제비, '복덩이' 화목 물고왔네 제비 동해시 송정동서 태어난 흰 제비 주민들 길조라며 막걸리 찬치 삼월 삼짇날(음력3월3일)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했다. 추녀 밑에 집을 짓고 옛집을 수리해 번식을 하는 때고 삼짇날 무렵이면 날씨도 온화하고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미끈하게 빠진 18센티미터 작은 몸은 멋진 자태를 갖고 있다.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이고 이마와 멱은 어두운 붉은 갈색이며, 아랫면은 크림색을 띤 흰색이다. 검은 정장 복을 입은 신사를 연상케 한다. 꼬리 깃에는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어린 새는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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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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