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모양 턱’ 물고기, 짝짓기 잠자리 골라 한입에…끄리의 사냥

강과 호수의 물고기 포식자, 가을철 수면 접근하는 잠자리 노려 뛰어난 유영력, 물 밖 사냥…물잠자리는 있어도 거들떠보지 않아 수면에 접근하는 깃동잠자리를 물 밖으로 뛰어올라 낚아채는 끄리. 잠자리의 머리를 정확하게 물었다. 김철용 사진가 제공. 지난달 28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가산리 장양천을 찾았다. 포식성 물고기인 끄리가 잠자리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장양천은 진천군 광혜원면과 이월면 신계리 옥정현에서 발원하여 장양리에서 합수하는 자연이 살아있는 하천이다. 끄리는 잉어과에 속하는 대형 민물고기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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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왔나? 한강하구 도착한 겨울 철새 큰기러기

겨울 철새 도래의 신호탄, 든든한 몸집에 포식자 맹금류도 따라와 아직 푸른 기 도는 논, 추수 끝난 논에 몰려 낱알 먹고 목욕도 달 위에 떠가는 새, 가을 새 등 이름도 많아, 백년해로의 상징 첫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 무리가 한강하구에 내려앉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보호동물이다. 9월23일 한강하구에 큰기러기가 도착했다. 큰기러기가 앞장서면 다른 겨울 철새들도 월동을 위해 한반도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특히 맹금류들은 듬직한 먹잇감인 큰기러기를 따라온다. 큰기러기는 월동을 위해 먼 길을 왔지만 월동에 필요한 농경지는 지속해서 매립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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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고 헤메는 검은뺨딱새…희귀새들이 보여주는 ‘전조’

기후변화로 남해안 여름 철새가 중부로 ‘이주’ 기상이변에 길 잃은 희귀 새 목격 부쩍 잦아져 동백숲에 살아 그런 이름을 얻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동박새는 이제 남해안이 아니라 중부 지방에서도 번식한다. ​2018년 6월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의 동박새. 새들은 자연의 리듬에 민감하다. 추위를 피해 이동하고 번식지로 날아와 새끼를 기르는 일은 생태계의 변화와 시기가 딱 들어맞아야 가능하다. 그렇게 수천∼수만 년을 살아온 새들이 흔들린다. 기후변화로 먹이터와 쉼터와 번식터가 달라지고 기상이변이 빈발하면서 먼 이동길이 예측불가능하게 바뀌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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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사진으로 보이십니까?…‘조류 학대’ 현장입니다

일부 사진가 둥지 주변 가지치기 등 ‘조류 학대’ 촬영 당연시 ‘둥지 팔이’, 비닐하우스 세트장 연출 등 상업화 추세 동물 학대법은 반려동물만 대상, 보호종 아닌 야생동물은 무방비 수정구 위에 꿀과 혼합된 애벌레를 놓고 감금된 동박새를 이용해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가평, 독자 제보) 새들의 번식이 한창이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생명의 경이를 담으려는 사진가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진가들은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어린 새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조류 학대가 서슴없이 벌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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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농지 뒤바뀐 갯벌…모내기철에 ‘장다리물떼새 둥지’ 어쩌나

앝은 물 번식하는 ‘장다리 새’ 논에 물대자 둥지틀어 ‘쌀 한 톨이 아쉬운’ 농부, 논 고르며 밀어버려 멸종위기종 천국 ‘화옹호 간척지’ 공생 묘수 없을까 습지가 사라지면서 분홍색 긴 다리의 장다리물떼새는 알 낳을 곳을 찾기 힘든 ‘다리가 길어 슬픈 짐승’이 됐다. 5월27일 경기도 화성시 화옹호 간척지에 들렀다. 화옹호 간척사업은 4482㏊의 농지와 1730㏊의 농업용수 담수호를 만든다는 목표로 1991년 시작돼 2002년 물막이 공사가 끝났다. 갯벌은 사라졌지만 화옹호는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새들의 천국으로 떠올라 서해안 생태에서 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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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마지막 습지 지키는 ‘작은 거인’ 개개비사촌

작은 몸집에 갈대숲 울리는 ‘삐릿∼’ 금속성 울음소리 둥지 여럿 만들어 암컷 유혹, 암컷 맘에 들면 완성해 짝짓기 갈대꽃에 앉은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 개개비사촌. 지난 5월7일 모처럼 인천시 중구 영종도로 탐조를 나갔다. 1992년 11월21일 남측과 북쪽 방조제 공사를 시작한 영종도는 갯벌이 매립되어 2001년 3월29일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모두 이관받아 공식 개항했다. 지금도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덤프트럭이 요란스럽게 움직인다. 그나마 개발지 한편에 위태롭게 남아있는 습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어 유일하게 옛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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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뚫고 찾아온 진객 ‘회색바람까마귀’

지난달 군산 어청도서 한 마리 관찰 먼 길 떠나기 앞서 사냥에 바빠 다른 섬에서도 “새 보기 힘들다” 증언 군산 어청도의 회색바람까마귀. 1961년 평북 용천군 신도에서 암컷 1개체가 잡힌 이후 40년 만에 가거도에서 관찰됐고 이후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다. 4월15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탐조에 나섰다. 여름철새가 이동하는 길목이기에 다양한 새들을 해마다 관찰하기 적합한 곳이다. 어청도는 군산항에서 뱃길로 72㎞, 중국 산둥반도와는 300㎞ 떨어진 섬으로 서해 중부 해역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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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가 사냥 대신 약탈? ‘하늘의 제왕’도 예외 없는 먹이쟁탈전

독수리 등과 뺏고 빼앗기고 먹이 쟁탈전 일상…큰 상처 입히지 않아 흰꼬리수리는 날카로운 발톱과 굽은 부리를 지닌 강력한 사냥꾼이다. 그러나 월동지에서 이들은 직접 사냥하기보다 남이 사냥한 먹이를 빼앗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흰꼬리수리는 한반도를 찾아오는 최강의 대형 맹금류다. 그러나 이들은 남이 잡은 먹이를 강탈하는 습성을 감추지 않는다. 직접 사냥할 때는 암수가 전략적으로 역할을 나눠 먹이를 배우자가 기다리는 쪽으로 몬다. 한쪽이 먹이의 주의를 끌고 다른 쪽이 공격하는 성동격서 전략도 편다. 오리류를 사냥할 때 흰꼬리수리 부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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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40㎞로 날아와 사냥 ‘순삭’ …‘하늘의 호랑이’ 검독수리

한반도를 찾아오는 맹금류 중 최고의 사냥꾼 순식간에 1.5㎞ 날아가 쇠기러기 단숨에 사냥 쇠기러기 목을 움켜 잡아 숨통을 끊은 뒤 날개를 펼쳐 품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검독수리. 지난 2017년 11월,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어린 검독수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 행운을 만났었다. 월동지인 천수만 부남호의 어린 검독수리는 2014년 12월 처음 관찰된 이후 8년 동안 변함없이 월동지를 찾아오고 있다. 4~5년이면 생리적으로 번식이 가능하지만 완벽한 성조의 깃털과 체형으로 변하려면 필자의 관찰 경험으로는 5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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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날아든 ‘파랑 보석’, 어디서 왔니?

가거도 등 외딴 섬에서만 14차례 관찰 기록, 서식지 동남아서 강풍에 밀려 온 듯 온몸이 독특한 파랑색 깃털로 덮인 파랑딱새. 길잃은새로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관찰된다. 조인 조명자씨는 지난 12월 1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들머리 근처에서 수컷 파랑딱새를 만나 촬영에 성공했다. 그는 “강풍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이었다”며 “이런 날이면 새들이 길 떠나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늘 혼자서 자유롭게 탐조를 다녀서 자세히 살펴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며 “파랑딱새와 함께 붉은가슴흰꼬리딱새 등 여러 종의 귀한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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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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