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같은 연습, 흰꼬리수리의 공중전

비행술과 발 기술 연마해야 사냥 성공률 높고 번식지서도 자손 많이 남겨 물고기 많은 팔당댐, 비오리와 가마우지에 쫓겨 상처입은 물고기 노려 우리나라를 찾아온 철새들의 겨울나기는 참으로 힘들다. 먹이를 확보하면 살고 못 얻으면 죽는다. 월동지에서 먹이를 넉넉하게 먹는개체가 다가올 번식기에 더 많은 새끼를 남긴다. 자연의 가차없는 논리다. 올해도 팔당호에 흰꼬리수리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대부분 어린 흰꼬리수리지만 어른 모습을 갖춰 가는 청소년 흰꼬리수리도 보인다. 팔당댐 하류에는 여울이 있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속의 바위가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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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살이 고니, 눈칫밥 겨우살이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밀렵이나 폭풍 사고로 이산가족 큰고니 무리에 끼여 구박 견뎌 백조라 부르는 겨울철새의 귀족 2월엔 번식깃이 나와 누런 혼인색 백조라고 흔히 부르는 고니는 크고 화사한 겨울 철새의 귀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고니는 한 종이 아니고 고니, 큰고니, 혹고니 등 3종이다. 이마에 검은 혹이 난 혹고니는 멸종위기종 1급이고 나머지는 2급인데, 우리나라에서 고니를 보기는 쉽지 않다. 큰고니는 경안천, 팔당, 천수만, 을숙도, 주남저수지 등 여러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겨울 철새 가운데 고니를 보았다면 큰고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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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야 밥차 왔다", 천수만 김신환 동물병원장

7년째 흑두루미 먹이 공급, 가축진료 나갈 때마다 천수만 꼭 들려 살펴 순천시보다 늦은 서산시 먹이 기부, 지역경제 위해서라도 철새 보호 나서야 지난 17일부터 2박3일 동안 천수만을 다녀왔다.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큰고니, 황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다양한 새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월동채비에 한창이었다. 그곳에서 천수만의 지킴이 김신환 동물병원장을 만났다. 김 원장은 2009년부터 천수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 80여 마리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천수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와 번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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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의 화려한 '짝짓기 옷', 가을이 발그레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원앙, 가을을 물들이다 금실 좋은 부부관계의 비결 원앙은 텃새이기도 철새이기도 하다. 경기도 김포 장릉 저수지는 철새 원앙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러시아 번식지로 떠나거나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는 이동 시기에 약 두 달 동안 머무는 곳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아예 저수지에 자리 잡고 머물기도 한다. 2009년 장릉 저수지에서 원앙 12마리를 발견했다. 이 저수지에는 원앙이 주변에 노출되지 않고 마음껏 노닐 수 있는 수면이 있고 주변에는 쉼터와 잠자리가 있다. 하지만 딱 하나 부족한 것이 먹이였다. 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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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일본으로 내쫓나

들판엔 낙곡 대신 곤포사일로가 가득 관광개발만 늘어, 중간 기착지로 전락할 수 있어 해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이면 재두루미들은 이 땅을 찾는다. 조류들은 한반도에서 긴 겨울을 나거나 한반도를 일본의 월동지로 가기 위한 중간기착지로 삼는다. 지난 25일 철원평야를 둘러보았다. 2천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어김없이 철원평야를 찾아왔다. 일부는 철원에서 월동을 하고 나머지들은 일주일 내에 월동을 위해 일본 이즈미로 날아갈 것이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서 볏잎이 파릇파릇하게 올라와 가을의 정취가 새롭게 다가온다. 재두루미의 낙원으로 손색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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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대담한 비둘기조롱이 정지비행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장거리이동 유명한 맹금류 동북아에서 번식 뒤 남아프리카로 순식간에 낚아채는 사냥의 달인 텃새인 까치가 텃세 부려도 딴청 벼가 황금색으로 물들 무렵인 9월 중순과 10월 중순 사이 비둘기조롱이가 김포와 파주 평야에서 관찰된다. 이유는 중부 서북지역이 이들의 이동 길목이자 먼 길을 떠나는 비둘기조롱이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잠자리가 한강하구 평야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인 비둘기조롱이는 장거리 이동으로 유명한 맹금류다.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한 뒤 남아프리카에서 월동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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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다시 돌아왔다, 그 본성대로

윤순영 자연 관찰 일기 사람들의 삶과 가장 친근했던 그들 아침을 열고 저녁을 알렸다 허수아비에, 공기총에 쫓기고 포장마차 안주감으로 쌀값이 떨어지고 농촌은 늙어가고 이젠 그들을 거들떠도 않본다 그들도 더 이상 겁내지 않는다 사람 곁에서 떼지어 논다 짹, 짹’ 참새는 재잘거리며 아침을 열고 저녁을 알렸다. 자연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던 시절 우리는 참새 둥지를 털어 새끼를 꺼내 키웠고, 논에서 소리쳐 쫓았고, 밤에는 초갓집 처마 밑을 손전등으로 비춰 잡기도 했다. 우리 곁에 친근하기로 이만한 새가 있을까. 참새는 많기도 했지만 나락에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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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 물안경 쓰고 잠수하는 푸른 사냥꾼

 자연 관찰 일기-물총새 눈앞을 휙~, 어 뭐가 지나갔지? 총알같은 속도로 물속 사냥   보석처럼 파란 깃털 눈길 물속에서 안구 투명한 순막이 덮어   맑고 깨끗한 물 좋아해 그들이 살면 생태환경 우수   흙 벼랑에 작은 구멍 뚫어 둥지 여름새인데 제주에선 겨울 나기도 » 물총새 암컷이 물고기를 향해 다이빙을 시작하자 수컷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보석처럼 파란 깃털이 아름다운 물총새를 찾아 김포·양평·남양주·파주·춘천을 오갔다. 발품을 판 덕에 경기도 양평에선 둥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여기선 8월16일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학곡천에서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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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습지, 논에서 만난 늦여름 동물들

논우렁이부터 벼메뚜기, 참개구리, 저어새로 이어지는 생명의 터전 도시를 지키고 생명다양성의 보고이지만 난개발과 매립으로 사라져 습지는 생명의 요람이다. 습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곤충은 잠자리다. 애벌레 단계에서 물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습지엔 다양한 생물이 그물처럼 얽혀 살아간다. 그 먹이그물의 꼭대기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백로과의 새이다. 새는 풍요로운 습지의 상징이다. 습지의 물이 마르면 생명이 사라지는가 했다가도 물이차면 어느새 생명의 숨소리가 고동친다. 자연의 생명력이 요동치는 곳이지만 습지는 우리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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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수수께끼투성이 된장잠자리

 윤순영의 자연 관찰 일기 1000m 고도로 최대 1만8000㎞까지 세대 이어 대륙에서 대륙으로 쉭~쉭~, 순식간에 상하좌우로 관성법칙 무시하듯 자유자재 우리나라 전역 4월 하순께 나타나 10월까지 4세대 알 낳고 살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니면 겨울 나는지 아무도 몰라  여름철 가장 흔한 잠자리는 이름마저 구수한 된장잠자리다. 머리가 크고 몸이 전체적으로 누런 된장 색이어서 얼른 눈에 띄지는 않지만 소박한 무늬와 질리지 않는 색깔을 지녔다. 된장잠자리는 어린 시절 잠자리채로 휘두르며 쫓는 목표 1순위였다. 무리를 지어 날아 손쉽게 잡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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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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