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사라가는 한강 습지, 주변 논 매립 막아야

재두루미와 개리 등 자취 감춰, 먹이 터 구실 논 매립 영향 농경지 계약습지 보상제 도입 시급, 습지보호구역 늘리는 효과 한강하구는 10년 전만 해도 800여 마리의 개리와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주요 월동지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개리만 북상 중에 잠시 머물 뿐 재두루미는 아예 볼 수 없게 됐다. 그나마 해마다 지속적으로 공릉천에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와 월동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칡부엉이, 흰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가 함께한다. 여름에는 저어새와 뜸부기, 나그네새인 비둘기조롱이가 농경지를 잠시 중간기착지로 ...

» More

하늘의 지배자, 제왕의 사냥법

발견한 물고기에서 눈 떼지 않은 채 날카로운 발톱으로 낚아채 `아뿔싸 실수' 흰꼬리수리에 뺏길라 부리나케 선회비행해 사냥 자연은 아무런 꾸밈이나 기교 없이 명징하게 생명의 참모습과 현상, 더 나아가 그 생명의 본질을 알려준다. 자연은 우리들의 얼크러진 삶의 실타래를 정연하게 만드는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때 묻고 탁해진 우리들의 마음과 눈을 순수란 빛으로 다시 채워준다. 자연생태를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이 베풀어주지 않으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고통이나 결과는 아름답다. 겨...

» More

팔당 얼음판에 메기, 동태, 돼지고기…비뚤어진 자연 사진가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사진 찍으려고 자연에 없는 먹이 던져 생태계 교란 한강 상수원, 먹이 투기는 오염이나 쓰레기 투기와 마찬가지로 불법행위 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 한강은 수도권의 상수원이자 자연이 잘 보전돼 생태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다양한 조류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많은 사진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새를 촬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진가 말고도 생태교육, 탐조, 생태연구, 생태 관찰 변화,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강변은 팔당댐 상류처럼 ...

» More

가족애 강한 큰고니, 다양한 언어로 소통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집합, 경고, 위협, 비상, 사랑의 소리… 평화로운 동물이지만 가끔 영역싸움 서로 날개와 목 추어올리며 힘자랑 몸무게는 8~12㎏으로 꽤 무거워 수면 박차고수십m 달려야 겨우 이륙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새 가운데 큰고니는 가장 크고 기품 있다. 게다가 대도시 근처인 경기도 팔당에서도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큰고니는 평소 넓은 호수나 강가 얕은 물에서 긴 목을 이용해 자맥질하여 물속 식물을 뜯어 먹는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호수나 강이 얼면 여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팔당이 그런 곳이다. ...

» More

40년만에 다시 만난 희귀한 느시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뒷발가락 없어 나무에 앉지 못해 땅에서 생활해 쉽게 사냥 표적 위장색으로 변장 잘해 가까이서는 되레 잘 안 보이기도 독충인 가뢰과 딱정벌레 잡아먹고 감염성 세균 억제해 건강 ‘보약’ 개인적으로는 40년 만에 만나는 귀한 손님이었다. 한강 하구 김포 홍도평야에서 처음 보고 이번에 재회했다. 지난해 12월30일 세밑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음날 장비를 챙겨 서둘러 여주로 향했다. 느시가 있다는 곳에 도착해 보니 이미 20여대의 차량이 논을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었다. 논 가운데 있는 커다란 ...

» More

침묵의 사냥꾼 쇠부엉이, 저공비행 '달인'

유연하게 파도처럼…빠르게 급강하, 역회전 등 자유자재 밤 활동하는 부엉이와 달리 낮에 사냥하는 유일한 부엉이 쇠부엉이는 부엉이 중에서 크기가 작아 작다는 뜻의 순우리말 쇠자가 붙었다. 겨울철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볼 수 있던 새지만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겨울철새로 천연기념물 제32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쇠부엉이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적어서 크게 방해를 하지 않으면 주변의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친숙한 모습으로 비행하며 사냥을 즐긴다. 1월 초부터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에서 월동하는 쇠부엉이 5마리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

» More

흰꼬리수리와 참수리 먹이 쟁탈전, 이것이 자연이다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진검승부 '칼바람' 진 자는 깨끗하게 물러나고 이긴 자는 지킨 것으로 만족 경기도 팔당의 겨울은 차다. 푸른 강물 위로 몰아치는 건 차가운 바람만이 아니다. 생존의 몸부림 또한 처절한 칼바람이다. 팔당에서는 겨울을 나는 맹금류의 먹이 쟁탈전이 일상이다. 자연의 본능이 살아 꿈틀거린다. 흰꼬리수리가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챘다. 멀리서 지켜보던 참수리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흰꼬리수리를 목표로 엄청난 속도로 내리꽂는다.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흰꼬리수리와 참수리는 서로...

» More

혼혈 두루미, 자연 거스른 새 종 탄생일까

검은목두루미와 흑두루미 사이서 태어난 변종 그들끼리 모여 살고 새끼 낳아 기르고 '오순도순' 잡종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잡종은 전혀 열등하지 않다. 순종이 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형질을 발현시켜 오히려 생존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순수 혈통을 고집하다 아예 대가 끊긴 경우도 적지 않다. 유대인에게 치명적인 유전병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생명은 다양성 속에서, 즉 잡종을 통해 살 길을 찾는다. 잡종이란 순종과는 뭔가 다른, 새로운 특징의 변종이다. 혼혈두루미를 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검은목두루미와 흑...

» More

조류인플루엔자, 애먼 야생조류 마녀사냥

빽빽하게 키우는 공장식 사육이 근본 원인 겨울철새 날아오는 시기엔 발병 사례 없어 » 11일 오후 살처분을 하루 앞둔 충북 음성군 대소면 동일농장 계사 안에 닭들을 키워 온 홍기훈 대표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음성/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해마다 겨울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진다. 그때마다 병의 원인으로 야생조류 탓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AI로 2014년 한 해에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1446만 마리였는데, 올해는 2000만 마리를 넘어서 모두 산 채로 땅에 묻혔다.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고 사람이 A...

» More

2000Km 날아온 진객, 밥상이 '잿빛'

25년전그때가생생하다 홍도평야에 온 두루미 7마리 꾸준히 먹이를 줘 10년뒤 120마리까지 도로가 생기고 농경지가 줄고… 이제는 서너 마리, 기쁨이 안타까움으로 그나마 건너편 장항습지에 명맥 어느덧 25년이 지났다. 김포시 홍도평야에서 재두루미 7마리를 발견한지가. 처음 재두루미와 마주했던 순간은 시간이 흘렀지만 생생하다. 반갑고, 정겨웠다. 그때부터 꾸준하게 먹이를 주었고, 관찰을 했다. 10년 뒤인 2001년에는 개체수가 120마리로 늘어났다. 기뻤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홍도평야를 가로지르는 우회도로가 생기며 농경지는 두 동강이 ...

» More


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