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논둑길 산책 나선 행복한 새끼 고라니
자연 관찰 일기 모처럼 동반 산책, 보통은 새끼 숨겨놓고 어미만 활동 엄마는 잔뜩 긴장해 경계 늦추지 않지만 새끼는 신나 앞장 지난 6월 파주 송촌리 평야 논둑길에서 거닐고 있는 고라니를 만났다. 어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미가 움직일 때마다 뒤따라가는 새끼가 얼핏 보인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다. 벼와 풀들이 높게 자라 새끼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미는 새끼를 숨겨두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새끼를 데리고 움직이고 있다. 새끼를 혼자 두는 습성 때문에 사람에게 발견되는 고라니 새끼는 종종 구조를 가장해 유괴되곤 ...
1시간 먹고 20분 쉬고, 깃털 관리…홍학은 야생이었다
자연 관찰 일기 "새만금에 나타났다" 1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다 구체적 제보로 들어와 너무 멀어 낙담할 때 무슨 일인지 가까이 다가와, 환경지구 조성 서둘러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홍학 서식지는 5000km 떨어진 카자흐스탄이다. 그런데 1년 전부터 열대지방 염습지에나 볼 수 있는 큰홍학의 목격담과 제보가 들어왔다. 관심을 가지고 추적하던 차에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지인으로부터 새로운 제보를 받았다. 새만금에 홍학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즉시 하던 촬영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8월24일 새만금에 도착했다. 이로부터 2박 3일 동안 무더운 날...
물고기 사냥의 달인, '불새' 호반새
자연 관찰 일기 메뚜기부터 물고기, 개구리, 쥐, 뱀까지 닥치는 대로 사냥 마지막 여름 철새, "쿄로로로~" 독특한 울음…보기는 힘들어 시골에서는 호반새를 흔히 불새라 부른다. 몸 전체가 주황색으로 보여 불타는 모습을 연상케 해 그렇게 불렀나 보다. 머리가 크고 목이 짧으며 특히 형광색 느낌의 진한 주황색의 부리는 굵고 길어 바위라도 부술 만큼 튼튼하게 보인다. 눈동자는 검게 보이지만 눈동자 테는 갈색이다. 다리는 매우 짧고 붉은색이다. 전체적으로 진한 주황색 깃털로 덮여 있는데, 몸 위쪽보다 아래쪽의 색이 연하다. 허리에 폭이 좁은 푸른색 ...
이상한 개구리 보호, 김포에 수천마리 '감금' 시설
멸종위기종 금개구리·맹꽁이 수천마리 울타리 가둬 '보호' 염도 높고 백로 등 포식자에 고스란히 노출, 탁상행정 비판 김포한강야생조류공원에는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임시 수용소’가 있다. 원래의 서식지가 신도시로 개발되자 공사기간 동안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그런데 이 시설이 들어선 곳이 수천마리의 양서류가 살기엔 비좁고 적합하지 않은데다 가뭄으로 인한 염해까지 입어 ‘보호’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오히려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양서류를 무리하게 가둬놓아 새들의 사냥터로 전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5년 신도시 개발을 진행...
삼척 용화리 괭이갈매기
유리처럼 맑은 옥빛 물속 괭이갈매기 생태의 낙원 60여년 만에 처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삼척해상케이블카 김종운 담당으로 부터 자문 전화가 걸려 왔다. 해양 케이블카 탑 승장에서 인근 바위에 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데 무슨 갈매기인지를 모르며 관광객들이 보다 뜻깊게 탐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문이었다. 갈매기 번식지의 환경을 직접 보고 사진으로는 무슨 갈매기인지 확인할 수가 없어 장마가 걷히는 때에 답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지난 7월 13일,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틈을 타 삼척 장호항으로 향했다. 4시간이 소요되는 꽤...
"한강하구 공동 생태조사 통해 남북대화 물꼬 터야"
유영록 김포시장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남북한 한강하구 생태조사 협조 요청 남북 공동 생태조사는 대립과 긴장의 한강을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만들 것 지난 7월 17일 유영록 김포시장과 함께 한강하구와 김포 한강야생조류공원을 둘러보았다. 그는 신곡수중보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보를 철거하라며 일인시위를 벌인 이 지역 자치단체장이다. 그는 김포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강하구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안다. 어릴 때 한강하구에서 재첩을 잡던 시절을 떠올렸다. 고향에 대한 향수가 신곡수중보 철거를 강력히 주장하게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곡수중보...
개울가 똘똘이 꼬마물떼새와 희귀종 친구 구별법
자연 관찰 일기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는 가슴 줄무늬 가늘고 부리 길어 꼬마물떼새는 눈에 금테 둘러…모두 호기심 많아 다가오기도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물떼새는 11종이며 소형에서 중형 크기다. 큰 눈과 짧은 부리, 비교적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비번식기에는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고 암수가 깃털색이 비슷한 종이 많다. 둥지는 모래, 돌, 자갈을 이용하여 지상에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 흰물떼새 3종이 번식을 하고 이중 흰목물떼새는 텃새다. 흰목물떼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봄과 가을에 한반도를 지나...
먹이 물에 씻어 먹는 연미복 신사가 갯벌 지킨다
자연 관찰 일기 표현력 뛰어나고 까탈스럽지 않아 사람과 친근 장소 마땅치 않으면 도로 위에 둥지 틀기도 검은머리물떼새를 보면 무엇보다 오렌지 빛이 도는 붉은 색의 긴 부리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눈은 붉은색, 다리는 분홍색이며 검은색 깃털과 흰 배, 통통한 앞가슴이 잘 발달되었다. 연미복을 입은 신사를 연상케 한다. 이 신사는 갯벌에서 게, 갯지렁이, 맛살, 어류 등을 잡아먹으며 먹기 전에 물에 꼭 씻어 먹는 습관이 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번식 장소가 한번 정해지면 그 지역에서 해마다 번식하며 번식장소를 쉽게 옮기지 않는다. 모래 혹은 돌 위...
홍천 구만리 온 뜸부기, 골프장 싸움 언제 끝날까
3년 전부터 친환경 논 찾아와, 승인 취소 골프장 다시 소송전에 주민들 "소중한 자연 지키며 살고 싶다"… 문, 후보 때 특별감사 약속 11년 전, 강원도 홍천군 북면 구만리는 골프장 개발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고향의 자연을 지키려고 주민들은 겪지 않을 일을 난생 처음 겪어 순박한 심성에 큰 상처를 받았다. 구만리 북쪽에 자리한 종자산(해발400m), 구만산에서 시작되는 운수골, 그 앞에 고지골 좌우로 남쪽을 향해 내려오는 산들은 200~250미터의 산이 완만하게 내려온다. 고지골에서 내려오는 물과 운수골 물을 품고 합류하여 동네 어귀를 거처 구만...
철새는 떠났는데 웬 AI
AI는 토착화된 바이러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만 되면 철새가 주범이라며 마녀 사냥을 하듯이 몰고 간다.그것도 모자라 겨울철 먹이주기를 금지하고 철새도래지에 항공방제를 하여 새들을 내쫒는다. 철새가 주범이라면 항공방재는 AI를 확산시키는 일이다. 야생조류는 이동시 이동경로를 정확히 지키고 서식지에서만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오히려 먹이를 공급해 안정시켜서 새들의 이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철새의 경우,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로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