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은 아이들의 좋은 놀이터" 베이비트리 육아 뉴스

150528 세계놀이의 날 01.jpg » 28일 오전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가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노래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세계놀이의 날’은 점차 놀이터와 놀이친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역사회가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안전한 놀이 환경에서 잘 놀도록 보살펴주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동으로 자라도록 하는 길임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세계 30여개 회원국이 매년 5월28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놀기 위해서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니예요. 공원은 아이들에게 참 좋은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라는 공간에만 가둬놓지 말고 공원으로 데리고 나와 자유 놀이 시간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고요.”
 

‘세계 놀이의 날’인 28일 서영숙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 회장(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이 한국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놀이터에서 150여명의 유아들을 초청해 작은 놀이 잔치를 벌였다. 아이들은 놀이터 곳곳에서 흩어져 줄놀이, 낚시놀이, 악기 놀이, 훌라우프 놀이를 하며 즐겁게 놀았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30여개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 소속 회원들이 자국에서 놀이 잔치를 열었고, 패럴 윌리엄스의 ‘해피’라는 노래에 맞춰 놀이 플래시몹을 제작해 이 날을 기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세계 놀이의 날’을 맞아 강동어린이회관은 지역 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놀이의 장을 펼쳤고, 언북어린이집은 한 달간 스크린 사용을 자제하고 아이와 더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한 부모들과 미니 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50528 세계놀이의 날 03.jpg » 8일 오전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물고기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세계놀이의 날’은 점차 놀이터와 놀이친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역사회가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안전한 놀이 환경에서 잘 놀도록 보살펴주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동으로 자라도록 하는 길임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세계 30여개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 회원국이 매년 5월28일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150528 세계놀이의 날 04.jpg » 28일 오전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낙하산을 펼쳐 공놀이를 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어린이 행복지수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12위로 아주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아동 종합 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정부와 지자체·교육청은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각각 아동 놀 권리 헌장과 ‘놀이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귀기울여온 서 교수의 제안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서 교수는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놀려면 각종 교구나 장난감이 필요하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획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보육 기관에서의 자유 놀이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원 놀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원과 떨어진 곳에 있는 보육 기관에 지자체 차원에서 버스를 지원해준다거나, 서울시가 최근 도입한 ‘놀이터 활동가’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창의적 어린이 놀이터 조성’‘찾아가는 놀이터’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 내용 가운데 놀이터가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놀이터 활동가 56명을 선발해 배치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청년,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놀이터 활동가’들은 기초 교육 후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주택가 공터, 골목길 등에 배치된다. 놀이터 활동가들은 전통놀이, 줄넘기, 고무줄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인솔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 교수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시의 보험 혜택 문제 등을 잘 논의해 놀이터 활동가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늦은 퇴근과 잦은 회식을 당연시하는 기업의 문화를 바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세계 놀이의 날이란?
 
 우리나라 장난감도서관 최초 설립자이자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 창립자인 김후리다 박사가 우리나라에서 2000년부터 시작한 놀이장려 운동이다. 김 박사는 이 날을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와 유엔(UN)에 제안해 2001년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 이탈리아 총회에서 공식 채택돼 국제적으로 지켜지는 즐겁게 노는 날의 이름이다. 전 세계는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가 창립한 5월28일을 ‘세계 놀이의 날’로 정해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마음껏 놀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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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