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죽어도 모를 그곳 통증

1시간 밖에 진통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뒤 ‘역시 둘째는 덜 힘들구나’하며 좋아했던 나.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출산 후 한 달 동안 날 괴롭힌 것이 있으니 바로 회음부 절개 통증이다.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은 회음부 절개가 뭔지 잘 모를 것이다. 회음부란 질과 항문 사이의 일부분을 말하는데, 자연분만할 때 우리나라 상당수 산부인과에서는 아기가 나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이 부위를 자른다. 부분 마취를 한 뒤 회음부를 자르기 때문에 분만할 땐 아픔을 못 느끼지만, 나중에 꿰맨 부위의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산모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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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첫1주 젖먹이기, 1년을 좌우한다

모유수유 성공에 대한 내 열망과 의지는 크다. 모유의 장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실제로 13개월 동안 모유 수유한 첫째 아이가 지금까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해 모유가 좋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모유는 세상에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생애 첫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첫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하면서 난 꽤 고생한 편이다. 2.7kg으로 태어난 딸은 뱃구레가 작았다. 딸은 젖을 5분 정도 빨면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귓불을 만지고 발을 주무르면서 아무리 깨워도 소용이 없었다. 내 젖가슴만 대면 아이는 깊은 수렁에 빠지듯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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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만에 쑥~, ‘한겨레 출산드라’

* 출산과 산후조리 관계로 출산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벌써 출산한 지 두 달이 넘었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지난 8월21일 새벽 4시반께. 잠을 자고 있는데 ‘툭’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랫도리에서 물컹한 뭔가가 나온 느낌이다. 화장실서 확인해보니, 약간의 피와 함께 연한 노란색의 물이 섞여 있다. 양수가 터진 느낌이었다. 출산예정일 3일 전이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아. 이제부터 고통이 시작되는 것인가. 내 가슴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콩닥거렸다. 잠자던 남편을 깨워 준비해뒀던 출산준비물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출산할 병원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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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무서워 하는 ‘특효약’ 생강차

“민지 어머니 되시죠? 저는 00 생명 보험관리사 000입니다. 보험 보장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드리려고요. 민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병원 치료 안 받았나요? 보험청구가 한 건도 없으시던데...” “네. 크게 아픈 적 없었는데요. 왜요?” “감기나 중이염도요? 이 정도 나이면 감기나 중이염은 흔하고, 골절 부상도 좀 있는데... 고객님께서 가입하신 보험에서는 통원 치료도 보상을 해드리는데 어머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이렇게 연락드리는 겁니다.”  “병원 갈 정도로 감기 앓아본 적 없는데요. 눈이 아프다고 해 병원에 간 적 한 번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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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의 뿌리, 베이비시터

 “아이, 정말. 힘들어 못해먹겠네. 왜 잠을 안자는거야! 도대체 왜 넌 네 맘대로만 하는거니?” 남편이 딸에게 버럭 소리를 쳤다. 남편이 1시간이 넘게 딸의 몸을 주무르고, 자장가를 불러줬지만 딸은 좀처럼 잠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날은 베이비시터 이모님(세 번째 재중동포 이모님)이 별안간 아프다며 휴가를 낸 날이었다.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남편은 만삭인 나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 이야기는 8월 중순께 겪은 일이다. 둘째 출산은 지난 8월21일 했다. 출산과 산후조리때문에 뒤늦게 글을 올린다. 현재 육아휴직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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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하고 험난한 베이비시터와의 생활(1)

마음 맞는 베이비시터를 구해 잘 지내는 일. 이것은 지난해 육아휴직하고 난 뒤 직장에 복귀할 때 내게 있어 최대의 과제였다. 친정과 시댁이 모두 지방인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거나 베이비시터를 구해야했다. 갓 돌 지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꺼려진데다 기자라는 직업이 정시 퇴근을 보장할 수 없고 남편도 야근이 잦아 우리 부부는 일찌감치 입주가 가능한 베이비시터를 구해야겠다 생각했다.    혹시라도 같은 아파트 또는 주변 아파트에 아이를 돌봐주실 만한 분이 있는지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여봤으나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결국 난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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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출산준비, 지갑이 ‘흐흐’

둘째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둘째 출산은 빨라질 수 있는데다, 지난 월요일 산전검사를 했더니 아이가 밑으로 많이 내려왔다고 했다. 그제부터 잠잘 때마다 자궁 수축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출산 전 마지막 기사를 마무리하고, 이번주엔 본격적인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둘째 출산 준비는 비교적 쉽고 즐겁고 돈이 적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첫째 아이 때 쓰던 것을 그대로 쓰면 되고, 친구와 동료들에게 빌려줬던 용품들을 회수하면 된다. 또 친구·동료들이 이미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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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지 않는 자유, 느린 휴가

핸드폰은 집 구석 어딘가에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다. 오전 7시가 됐든, 8시가 됐든, 9시가 됐든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간에 일어난다. 그날 아침 기분에 따라 아침 메뉴를 결정하고, 하루 스케줄을 정한다. (남편은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아니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내가 아침을 해주면 먹고, 아니면 그냥 출근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어제 책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고 찜해놨던 가지호박버섯볶음과 된장국 그리고 달걀 오믈렛.   잡곡밥으로 밥을 하고, 요리 레서피를 참고하며 없는 요리 실력을 발휘해본다. 음~. 처음 해보는 가지호박버섯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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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딸아, 겁부터 가르쳐야하는 엄마가

  자고나면 성폭력 성희롱, 처벌도 턱없이 관대       아는 사람 더 조심하고 운동장도 위험한 세상   어렸을 때 난 골목길에서 동네 친구들과 소꿉놀이, 숨바꼭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땐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족구, 피구, 오자미 놀이(헝겊 주머니에 콩을 넣고 봉해 공 모양으로 만들어 던지며 노는 놀이), 고무줄 놀이를 하며 실컷 놀았다. 골목길 하면 내겐 동심으로 돌아가는 향수를 불러일으켜주고, 학교 운동장은 ‘초딩’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장소다. 그런데 골목길과 운동장에 대한 나의 심상은 언젠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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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가요?" 묻고 묻고 또 묻고

딸 민지(26개월)는 요즘 아침마다 내게 이렇게 묻는다. “엄마, 어디가요?” “엄마? 엄마 오늘 회사가지~” “.......”   한참 있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고 있으면,  민지는 큰소리로 또 묻는다. “엄마, 오늘 어디가요?” “엄마? 엄마 오늘은 회사가지~. 민지는 이모랑 놀이터 가서 신나게 놀고, 엄마는 회사 가서 즐겁게 일해야죠. 그렇지? 엄마랑은 주말에 신나게 놀아요~” “네...알았어....”라는 체념 섞인 대답이 거실에서 들려온다.   또 한참 있다 이를 닦으려 내가 욕실에 들어가면 딸은 묻는다.         “엄마, 오늘 어디가요?”  이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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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