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2030년, 셋에 둘은 도시에 산다 사회경제

city6.jpg » 콜롬비아의 도시 메델린의 슬럼가. 그 위를 케이블카가 지나가고 있다. 보고서에서 인용.

 

세계 도시 인구 한 해 7700만명씩 증가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긴 커녕 오히려 더 길어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990~2000년에는 한 해 평균 5700만명, 2010~2015년에는 한 해 평균 7700만명씩 도시 인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도시 인구는 1990년 23억에서 2015년 40억으로 급증했다. 인구 비율로 보면 43%에서 54%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인이다. 도시화는 지구에 심각한문제를 초래한다.  방대한 양의 식량과 에너지, 물 등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도시 생활에 필수적인 이 자원들을 제공하려면 도시 면적의 200배에 이르는  땅이 필요하다. 경제와 인구의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70%가 도시에서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city1.jpg » 지역별 도시 인구의 변화(1995~2015).

 

2030년 개도국 도시 인구는 2배, 면적은 3배


이런 흐름은 2030년 지구촌 도시들을 어떻게 변모시켜 놓을까?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해비타트(UN-Habitat, 옛 이름은 유엔인간거주정착센터)는 18일 ‘2016 세계의 도시들’ 보고서를 통해,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도시 인구의 주축은 개발도상국가들이다. 보고서는 그때까지 개도국의 도시 인구는 두 배로, 도시 면적은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또 15년 후에는 세계 도시들의 GDP가 세계 전체 GDP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ity2-1995.jpg » 1995년의 인구 규모별 도시 분포도와 지역별 도시화율. 빨간색 동그라미가 인구 1천만이 넘는 메가시티들이다.

 

늘어나는 대도시의 대부분은 개도국


보고서는 199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해비타트2’ 회의 이후 세계 메가시티의 중심축이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인구 500만~1000만 대도시는 22곳, 인구 1천만이 넘는 메가시티는 14곳이었다. 20년 후인 2015년에는 이 숫자가 44곳, 29곳으로 각각 두 배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개도국 도시들이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져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의 몇몇 대도시들이 2030년까지 메가시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city3-2015.jpg » 2015년의 인구 규모별 도시 분포도와 지역별 도시화율.

 

도시 인구 10명 중 6명은 중소도시에


메가시티들이 도시화를 앞장서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도시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른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는 100만명 미만의 중소도시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도시의 인구는 세계 도시인구의 59%를 차지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도시 인구의 62%가 중소도시에 산다.

city5.jpg » 케냐 나이로비의 한 철길 옆에 늘어선 노점들.

 

세계 문제는 곧 도시 문제

 

앞으로 세계 문제는 곧 도시문제이기도 하다. 세계가 안고 있는 환경, 주택, 실업, 빈곤, 불평등, 범죄 같은 문제들의 태반이 도시에서 잉태되고 확산된다. 예컨대, 도시화율이 1950년 29%에서 2005년 49%로 높아지는 기간 동안, 세계 도시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500%나 늘어났다. 주택 문제의 진앙지도 도시다. 2014년 현재 도시 인구의 30%가 슬럼가에 거주한다. 이들을 포함해 적절한 주거공간이 없는 도시 가구가 2010년 현재 9억8천만 가구에 이르며, 2030년까지 6억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도시인들 모두에게 적절한 주거공간을 확보해주려면 2025년까지 10억채의 새 주택이 더 공급돼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드는 비용은 매년 6500억달러씩, 총 9~1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다. 

 

05-18-2016Beirut.jpg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전경.

 

살 만한 도시 위한 새로운 어젠다를


사보고서는 ‘해비타트 2’가 열린 지 20년만인 올해 10월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열리는 ‘해비타트3’ 회의에서 ‘새로운 도시 어젠다’(New Urban Agenda)를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해비타트 책임자인 후안 클로스(Joan Clos) 사무총장은 “커지고 있는 상류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도시를 좀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주택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도시계획에 당국자들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의 부시장이었을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모바일폰은 불과 4대뿐이었다는 사실을 들며 “앞으로 20년 후 우리는 깜짝 놀랄 만한 큰 변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모레노 조사협력관은 이번 회의에선 도시 주민들의 주거권 보장 상황을 점검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비타트2’ 회의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도시민들의 적절한 주거권을 인정하고 강력한 재정지원을 촉구하는 어젠다를 채택했지만, 이후 그 집행 과정을 모니터링할 어떤 수단도 없었다며, 이번에는 새로운 어젠다 집행을 모니터링하는 메카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http://www.un.org/apps/news/story.asp?NewsID=53968#.Vz2E6TWLSUl
http://abcnews.go.com/US/wireStory/report-2030-thirds-world-live-cities-39211411
http://wcr.unhabitat.org/main-report/
유엔해비타트3 홈페이지 
https://www.habitat3.org/
사이언스 도시 특집

http://www.sciencemag.org/news/2016/05/rise-urban-planet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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