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한강하구 떠난지 10여 년 만에 돌아와 윤순영의 시선

거위의 원종 개리

크기변환_YSY_6583_00001.jpg » 멸종위기야생생물2급개리.

개리는 주로 일산대교와 오두산 전망대 사이 사구에서 겨울을 났다. 한강, 임진강, 염하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기수역인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은 특히 개리의 주요 월동지였다.

이곳의 다양하고 풍부한 생물과 부드러운 모래층, 갯벌이 개리에게 적합한 서식환경을 제공했다.  과거 800여 마리 이상의 개리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크기변환_YSY_6308_00001.jpg » 물가에서 휴식을 하는 개리.

2006년부터 점차 개리의 숫자가 줄어들고 2007년 이후에는 오두산 전망대 갯벌 면적이 줄어들고 변형되면서 월동하는 개리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뿐만 아니라 2월이면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던 개리가 공릉천으로 이동해 북상할 때까지 서식했지만 이곳에서도 현재는 개리를 볼 수가 없다. 한강하구 산남습지와 대동리 습지 일부에 300여 마리의 북상개체가 잠시 머물고 가는 실정이었다.

크기변환_YSY_6612_00001_01.jpg » 습한 갯벌을 좋아하고 얕은 물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강 개발로 한강의 유속이 달라지면서 갯벌이 줄어들고 갯벌의 굳음 현상으로 인해 갈대가 늘어났다.  세섬매자기, 줄풀 뿌리 같이 개리가 즐겨먹는 식물의 뿌리를 더는 보기 힘들어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에서 2016년부터 개리가 월동하는 것이 관찰되었고 올해도 120마리의 개리가 관찰되었다. 생태변화로 인해 개리의 월동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개리가 찾아온 것으로 생각 된다.

크기변환_DSC_0677_00001.jpg » 한강하구의 갯벌에 개리가 큰기러기와 함께 뒤 석여 있다.

크기변환_DSC_1402_00001.jpg » 갯벌 갈대 숲에 기러기와 함께 있는 목이 밝은 개리의 모습이 보인다.

큰기러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개리가 큰기러기보다 조금 더 크다. 개리의 암수는 깃털색이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지만 암컷보다 수컷이 좀 더 크다. 날개길이 41~48cm, 꽁지길이 11~17cm이다. 겨울철새로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볼 수 있다.

옆머리와 뒷머리·머리꼭대기·뒷이마·뒷목은 붉은 갈색이고, 턱밑은 연한 적갈색, ··옆 목은 흰색이다. 미성숙한 개체는 기부에 흰 띠가 없다가슴은 연한 황갈색, 배는 흰색, 날개는 어두운 회갈색이다.

크기변환_DSC_4335_00001.jpg » 농경지에 날아든 개리 좌측에 쇠기러기도 함께 한다.

크기변환_DSC_4361_00001_01.jpg » 개리는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다.

크기변환_DSC_4390_00001.jpg » 기러기들과 함께 개리 가족이 먹이를 먹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남아있는 5만여 마리의 개리 가운데 80%가 몽골에서 서식하며 번식한다. 특히 러시아, 중국과 접해있는 몽골 동부 다구르(Daguur) 아이막은 천혜의 개리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20125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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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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