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현존 최강 팰컨헤비 데뷔…로켓 3기 모두 회수 우주항공

fal15.jpg » 하늘로 날아오르는 팰컨 헤비 로켓. 스페이스엑스 제공

스페이스엑스, 새 진기록 세워

발사 8~10분 뒤 육상·해상 귀환


그가 벌이는 일마다 새 역사가 쓰인다. 요즘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사업을 보노라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현존 최강의 로켓 ‘팰컨 헤비’가 정식으로 데뷔했다. 스페이스엑스는 11일 오후 6시35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2일 오전 7시35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팰컨헤비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2월 테슬라 전기차와 스타맨 인형을 태우고 시험발사를 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이날 팰컨 헤비가 수행한 첫 임무는 무게 6톤의 사우디라아비아 통신위성 `아랍샛-6A'를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특히 이날 사상 처음으로 1단계 로켓 3개를 한꺼번에 회수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fal13.jpg » 발사 8분 뒤 육상기지로 귀환한 사이드 로켓 2기.

 

fal10.jpg » 발사 10분 뒤 해상 바지선으로 귀환한 코어 로켓.

팰컨헤비는 팰컨9의 최신 제품인 블록5 3기를 나란히 연결시킨 로켓이다. 블록5는 이전 팰컨9 로켓보다 추력이 10% 더 세졌다고 머스크는 밝혔다. 이 로켓들은 각각 육상과 해상으로 귀환했다. 추후 재사용을 위해서다. 재사용은 우주여행 대중화를 위한 필수요건으로 꼽힌다. 양 옆의 사이드 로켓 2기는 발사 8분 후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착륙존에, 가운데 있는 코어 로켓은 발사 10분 후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 해상 바지선에 착륙했다. 지난해 시험발사 때엔 양쪽 끝의 로켓 2개는 동시에 회수했지만, 가운데 중앙로켓은 엔진 연료가 고갈되면서 착륙지를 조금 벗어나 물에 빠지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위성은 발사 34분 후 정상궤도에 배치됐다.

팰컨헤비의 힘은 3기의 로켓에 장착된 총 27개의 엔진에서 나온다. 이 엔진들이 로켓을 하늘로 밀어올리는 추력은 무려 2267톤(500만파운드)에 이른다. 이는 경쟁업체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기업 연합발사동맹(ULA)의 가장 강력한 로켓 ‘델타4 헤비'(213만파운드)보다 2배 이상 강력한 힘이다. 보잉747기 18대가 동시에 이륙하는 힘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탑재중량에서도 팰컨 헤비가 월등히 앞선다. 최대 63.8톤 물체까지 고도 수백km의 지구 저궤도(LEO)에 올려놓을 수 있다. 63.8톤은 승객과 승무원, 화물과 연료를 가득 실은 보잉 737 제트기의 무게와 같다. 델타4 헤비의 28.5톤의 2배를 훨씬 웃도는 강력한 힘이다. 무게가 26.7톤 이내라면 고도 3만5800km의 정지궤도(GTO)까지, 16.8톤 안쪽 물체라면 화성까지, 3.5톤 이내라면 명왕성까지도 보낼 수 있다. 필 라슨 스페이스엑스 대변인은 "팰컨9이 대부분의 우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팰컨 헤비는 모든 우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l16.jpg » 발사 60초 전의 팰컨 헤비.

팰컨 헤비는 게다가 상대적으로 발사 비용이 덜 든다. 한 번 발사하는 데 1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델타4 로켓의 3억5천만~5억달러보다 몇배나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팰컨 헤비와 같은 초대형 로켓의 수요는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2011년 처음으로 팰컨 헤비 개발을 발표할 때 “향후 팰컨9과 팰컨 헤비 수요가 50 대 5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팰컨9의 성능이 좋아지고, 대형보다 소형로켓 수요가 커지면서 팰컨 헤비의 무대가 좁아졌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미 공군의 소형 위성(25기) 발사와 두 건의 민간 위성을 합쳐 3건의 팰컨 헤비 발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https://www.space.com/spacex-falcon-heavy-triple-rocket-landing-succe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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