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무인 트럭, 앞으로 10년 자동차교통

f1.jpg » ‘벤츠 악트로스 1845’ 트레일러를 개조한 40t 무인 트럭 ‘메르세데스 벤츠 퓨처 트럭 2025’. 다임러 제공  

 

고속도로는 자동주행, 일반도로는 수동주행

운전기사는 트러커에서 운송 매니저로

벤츠 퓨처 트럭, 2025년 시판 목표

 

비대해지는 경제, 비대해지는 도시로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량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반면,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정부의 도로 인프라 투자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교통 체증은 운송업체들의 비용 압박을 가중시키고, 힘들고 열악한 업무 환경은 운전기사 부족 사태를 부른다. ‘벤츠’ 브랜드로 친숙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AG가 이런 골치아픈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내놨다. 다임러의 해답은 구글이 주도하는 무인차 콘셉트를 운송분야에 적용해 트럭 수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트럭은 제 스스로 달리고 운전기사는 운전자가 아닌 운송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 다임러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트럭 모습이다. 목표 시점은 앞으로 10년. 트럭 부문에서 무인자동차 콘셉트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이 앞서 이끌고 있는 무인자동차(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작업은 그동안 승용차 부문에서만 이뤄져 왔다.
 다임러의 구상은 이렇다. “트럭에 자율주행 개념을 도입할 경우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예측가능해지고 안전해진다. 인간 운전자의 실수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럭 운전기사는 단순히 운전만 하는 트러커에서, 훨씬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는 운송 매니저로 역할이 바뀐다. 그에 힘입어  화물운송업자들은 지금보다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f2.jpg » 무인트럭 시험주행에는 실제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20여대의 차량들이 함께 동원됐다.

 

 다임러는 이달 초 ‘벤츠 악트로스 1845’ 트레일러를 개조한 40t 무인 트럭 ‘메르세데스 벤츠 퓨처 트럭 2025’ 모델 시제품을 제작해 시속 80km 속도로 45분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시범 주행은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진행됐다. 실제 도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퓨처 트럭’ 외에 차량 20대가 고속도로 주행에 함께 참여했다.
 벤츠가 공개한 시험주행 동영상을 보면, 트럭 운전기사는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태블릿 피시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운전석의 방향을 틀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임러의 무인 트럭이 구글의 무인차와 다른 점은 자동주행과 수동주행을 혼합했다는 점이다. 운전이 단조로와 사람이 개입할 일이 적은 고속도로에서는 자동주행 시스템을 활용하고, 그밖의 지역에서는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혼합주행 방식이다. 현재 개발단계에선 차선을 변경하거나 다른 차량을 추월할 때도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무인 주행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한 타협안인 셈이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 보면 졸음이 오기도 쉬운 점을 생각하면 고속도로 자동주행은 운송업체들도 반길 만한 발식이다.

f.jpg » 무인 트럭 운전석에 앉아 있는 볼프강 베른하르트 다임러 트럭부문 대표.

 

 다임러는 벤츠의 2014년형 메르세데스 S클래스에 적용한 무인자동차 기술을 무인 트럭에 적용했다. 여기엔 70~250m 범위 안의 물체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다른 차선의 차량과 보행자를 확인할 수 있다. 트럭에 탑재한 지능형 통신 시스템은 교통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춰 속도를 자동조절해준다. 다임러는 오는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상용차전시회에서 무인 트럭의 기술과 디자인 전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볼프강 베른하르트 다임러 트럭부문 대표는 ‘퓨처 트럭’의 시판 시점을 2025년으로 잡고 있다. 물론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다고 ‘퓨처 트럭’이 냉큼 도로에 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에 앞서 운전기사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처벌받지 않도록 현행 교통 법규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시민, 운송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보험업체 사이의 치열한 밀고당기기가 불가피해질 것이다.
 
출처
http://media.daimler.com/dcmedia/0-921-614341-1-1713595-1-0-0-0-0-1-0-0-0-1-0-0-0-0-0.html?TS=1404652326302
http://www.daimler.com/dccom/0-5-1714412-1-1714446-1-0-0-0-0-0-0-0-0-0-0-0-0-0-0.html
http://www.engadget.com/2014/07/06/mercedes-semi-autonomous-truck/
 
동영상
http://youtu.be/OiTy1J2W9-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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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