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박근혜 1위 시군구 39곳, 야당 우세로 바뀌어

지방선거 결과 분석 시리즈1-2

1. 당선자 3930명 재산 분포

2. 2012년 대선과 비교한 표심 변화

3. 2000년대 전체로 본 표심 변화

4.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결과 비교

5. 광역, 기초의회 여야 판세 변화

 

서울 송파, 강동, 부산 5곳 등... 안양 만안구와 제주시는 반대로 역전

부산 대구 강원 충청, 야권 지지도 크게 늘어

 

6.4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실시된 첫번째 선거다. 이 때문에 새 정부 들어 국민의 민심이 어느쪽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만하다. 시도지사 선거 결과로 보면 8 대 9로 여야가 비교적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전국 251개 시군구별로 세밀하게 들여다 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민심이 어느쪽으로 움직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2012년말 대선 결과와 광역시장, 도지사 선거 결과를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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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시도지사 선거의 1위와 2위의 득표 격차를 시군구별로 비교해보면, 지난 대선 때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던 곳 가운데 여당 시도지사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와 제주시 두곳이다. 만안구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2%포인트 더 득표한 지역인데,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1.6%포인트 더 득표했다. 또 제주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1만9622표로 박 후보보다 59표 더 얻었는데, 도지사 선거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야당 후보를 22.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한편 대선 때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던 곳 가운데 시도지사 선거에서 야당(무소속 포함)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39곳이다.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를 비롯해 부산 북구, 강서구, 연제구 등 부산광역시 5곳에서 1위가 바뀌었다. 또 인천에서는 남동구가 야당 강세로 돌아섰고,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상당수 지역이 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도에서는 경남 창원시성산구와 김해시에서만 1위가 야당으로 바뀌었다.

여야 후보의 득표 격차가 대선에 비해 줄었는지, 늘었는지로 보면, 야당의 강세는 더 도드라진다. 1,2위 득표율로 볼 때 지난 대선 때보다 야당이 상대적으로 더 득표한 곳은 251개 시군구 가운데 185곳에 이르고,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득표한 곳은 64곳에 불과하다. (단, 야권이 분산된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 울산광역시, 경북은 3위 득표도 야권에 포함시켜서 비교했다.)

야권 지지도가 크게 증가한 지역은 부산, 대구, 강원, 충청남북도가 꼽힌다. 경상남도도 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지역인데, 특히 창원시와 고성군에서 여당 후보와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박원순 후보가 강남 지역을 포함한 전체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는 여야 지지 양상이 양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접해있는 일산, 의정부, 성남, 과천, 안양, 부천 등과 동부 농촌 지역에서는 여당 후보가 대선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를 더 얻었다. 반면에 수원, 안산, 화성, 오산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야당 후보가 대선에 비해 선전했다. 인천은 서쪽은 여당 강세, 동쪽은 야당 강세의 흐름이 나타난다.

아래는 지역별 상세 득표율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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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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