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광주전남시도민행동/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획단 공동기자회견문 지리산케이블카백지화

박준영 도지사는 국립공원 보전 책무에 충실하라!

 

환경부는 2월 7일 발표를 통하여 3월 23일까지 해당 지자체로부터 보완계획을 접수받아, 6월 안에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지’를 결정하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4대강 파괴에 반성하지 않고, 국립공원까지 훼손하려는 환경부에 절망한다. 또한 우리는 지리산, 월출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구례군, 영암군과 함께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남도를 규탄한다.

 

구례군, 영암군은 케이블카 설치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케이블카가 운영되는 내장산, 설악산, 덕유산국립공원의 사례는 케이블카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사업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두 달을 제외하면 정상 운행조차 못하는 곳도 있고, 지역 상권까지 흡수하여 주민들은 삶에 허덕이고 케이블카업자만 이익을 보는 곳도 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표적인 생태환경, 경관 파괴 시설이다. 케이블카는 상부정류장 주변을 풀 한포기 살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었고, 천연기념물 숲을 훼손하고, 우리나라에 몇 군데 안 되는 아고산 생태계를 초토화시켰다. 케이블카는 자연경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러니 국민의 재산이며, 민족의 유산인 국립공원 보전에 관심 있는 중앙 정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라면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는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

 

지리산, 월출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많은 국민들은 구례, 영암을 스쳐 지나는 관광지로만 생각할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성삼재도로가 건설될 당시 구례군은 도로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찾아와 구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며 환영하였다. 그러나 지금 성삼재도로는 ‘지리산국립공원 관문 구례’의 경제에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고, 다만 잦은 교통사고로 지역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을 전남도가 케이블카로 인한 구례, 영암의 이미지 훼손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도 하지 않은 채, 경제적 효과에 대한 객관적 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지자체의 계획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고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는 책임지지 못할 행정편의적 케이블카 설치 지원 정책을 즉각 수정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광주전남인만의 공간도, 현 세대만의 전유물도 아닌 국립공원이 일부 정치인과 토건업자들의 이익 앞에 훼손될 수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박준영 도지사가 국립공원 보전 책무에 충실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오는 4월 총선에서 4대강에 이어 국립공원까지 훼손하는 정치인들을 검증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은 국립공원 훼손에 앞장 선 정치인들을 기억할 것이다. 소탐대실이라고, 돈과 눈앞의 이익에 국립공원을 팔아먹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2012년 2월 21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광주전남시도민행동 /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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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 윤주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