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30년 우리는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 자동차교통

car1.jpg » 2030년엔 어떤 차들이 도로를 달릴까? 맥킨지 보고서에서 재인용.

 

거주지역에 따라 차 선호도가 달라진다

 

해가 갈수록 첨단기술로 치장한 차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전전시회)에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가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고성능을 자랑하는 고급차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그러나 첨단 고급 기술을 적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다. 각자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유형의 차도 다른 법이다. 최신식 스마트카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질박한 구식차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차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차는 점차 시장에서 퇴출돼 간다는 점이다. 지금으로터 14년 후인 2030년 새해 벽두엔 사람들이 어떤 차를 타고 다니게 될까?
국제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30 자동차 혁명’에서, 미래엔 사람들의 거주지역이 차를 선택하는 주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주지가 인구가 밀집돼 있는 대도시냐, 아니면 한산한 농촌이냐, 그 중간에 해당하는 소도시냐에 따라 차 이용 행태가 달라진다는 것. 맥킨지는 이런 기준에 따라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세 후보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 셰어링을 꼽았다.
 

2016-nissan-leaf-exterior-pearl-white-large (1).jpg » 베스트셀러 전기차인 닛산의 리프. 닛산 제공

 

대세가 될 전기차…2030년 신차의 절반


맥킨지가 예상하는 2030년 자동차 판도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주역은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이다. 보고서는 그 때가 되면 전기차가 새로 출시되는 차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몇가지 기술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무엇보다 차량 가격이 문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신차 가격은 약 3만달러에 이른다. 맥킨지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이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번째는 배터리 문제다. 한 번 충전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훨씬 길어져야 한다. 세번째는 충전 문제다.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시설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충전 시간도 운전자가 기꺼이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짧아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성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더라도,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지금 2%에 불과한 전기차 비중은 2030년 10%로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대기오염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나 국가들은 전기차 구입자들에게 보조금, 도심주차 우선권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전기차 구입을 적극 지원하려 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아무래도 인구가 밀집돼 있고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농촌지역과 소도시 거주자들은 기존 가솔린차를 계속해서 운행할 가능성이 있다.

 

2118.jpg » 구글이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구글 제공

 

자율주행차 15% 예상…관건은 법규와 소비자 신뢰

 

전기차 다음으로 육상교통의 새 주인이 될 차로는 자율주행차가 꼽혔다. 보고서는 2030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15%는 자율주행차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도 넘어야 할 벽이 만만찮다. 특히 전기차와 달리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자동차 법규와 사람들의 불안감이라는 제도적, 심리적 장벽도 함께 넘어야 한다. 물론 이런 장벽을 넘으려면 먼저 다른 차나 물체, 보행자를 완벽하게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전통적인 자동차제조업체들과 기술기업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최근 구글과 포드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며, 그런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엔 사고 발생시 책임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탑승자가 개입할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라면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제조업체가 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상시엔 자동항법장치 대신 조종사가 직접 운항키를 쥐는 여객기처럼, 사람의 수동조작이 개입되면 책임은 제조업체와 탑승자 둘 다 져야 할 것이다. 각 나라 정부와 보험업체들은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쏟아져나오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으려면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전에 차를 시험해볼 수 있는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렇게 해서 제도와 소비자 신뢰라는 두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자율주행차로부터 막대한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 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니 운전하는 데 쓰는 시간과 정신을 좀더 가치 있는 것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제도, 신뢰라는 세 가지 장벽이 순조롭게 해결되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2030년 신차의 50%는 준자율주행차, 15%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1280px-London_01_2013_Zip_van_5534.JPG » 회원제 렌터카 공유 서비스인 짚카. 위키피디아

 

출퇴근은 전기차로, 여행은 셰어링 카로


2030년 자동차 혁명의 세번째 주역은 카 셰어링이다. 현재의 소비자들은 차를 다목적으로 이용한다. 혼자서 출퇴근할 때든,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든 같은 차로 움직인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래엔 하나의 차가 아니라 이용 목적에 가장 적합한 차를 골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출퇴근이나 일상 생활용으로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소형 전기차를 구입하고, 가족 여행을 할 때는 대형 SUV를 빌려 쓰는 것이다. 지금도 짚카(ZipCar) 같은 회사들이 그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2030년 신차 10대 중 1대는 카셰어링 차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공유차는 차의 활용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신차 주행거리에서 카 셰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좀더 확장하면 2050년에는 카 셰어링 비중이 30%를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30년에는 지금과는 다른 유형의 차량 공유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몇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지분형 소유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동차 리스 또한 새로운 자동차 공유 방식의 대안으로 개발할 여지가 있다.
보고서는 현재 늘어나고 있는 카 셰어링이 이런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자동차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이(16~24살) 비중은 2000년 76%에서 2013년 71%로 줄었다. 반면 북미와 독일의 카셰어링 회원 숫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30% 이상씩 늘었다. 목적에 적합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특정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된 전문차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수도 있다.
 

cq.jpg » 갈수록 복잡해질 자동차시장 경쟁구도. 맥킨지 보고서에서 인용.

 

복잡해질 미래 자동차시장 경쟁구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이런 움직임들은 서로 얼키고 설키면서 앞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산업은 2000년대 들어 큰 변화없이 오늘에 이르렀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세계 15대 자동차제조업체에 새로 얼굴을 들이민 업체는 단 2곳에 불과하다. 반면 모바일기기 산업에선 10개의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규 업체 등장과 이동성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기존 자동차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전선에서 더욱 피곤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우버나 짚카 같은 새로운 이동성 공급업체들, 애플 구글 같은 IT 대기업들, 테슬라 BYD 같은 신흥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구도는 갈수록 복잡해질 전망이다.
 
보고서 원문 보기
https://www.mckinsey.de/sites/mck_files/files/automotive_revolution_perspective_towards_2030.pdf
참고 기사
http://www.cbsnews.com/news/what-will-you-be-driving-in-2030/
http://www.detroitnews.com/story/business/autos/2016/01/04/mckinsey-report-driverless-cars/78246944/
  
http://www.driverlesstransportation.com/study-driverless-cars-to-be-15-of-all-auto-sales-by-2030-12013
http://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6-01-04/ride-sharing-seen-helping-boost-world-auto-revenue-30-by-2030
http://www.carscoops.com/2016/01/study-claims-15-of-cars-sold-by-2030.html
http://www.autoguide.com/auto-news/2016/01/self-driving-cars-to-make-up-15-of-global-sales-by-2030-study.html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