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떠났는데 웬 AI 윤순영의 시선

AI는 토착화된 바이러스다

 

크기변환_YS1_0475.jpg » 큰기러기.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만 되면 철새가 주범이라며 마녀 사냥을 하듯이 몰고 간다.그것도 모자라 겨울철 먹이주기를 금지하고 철새도래지에 항공방제를 하여 새들을 내쫒는다. 철새가 주범이라면 항공방재는 AI를 확산시키는 일이다. 야생조류는 이동시 이동경로를 정확히 지키고 서식지에서만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오히려 먹이를 공급해 안정시켜서 새들의 이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크기변환_DSC_1664.jpg

철새의 경우,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초로 들어올 때 어떤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농장 간의 전파는 99%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료 차량이라든가 일반차량, 사람 등에 의해서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필자는 육계를 다년간 사육한 경험이 있다. 밀집사육과 환경조건이 열악하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걸리는 병이 AI이다.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조성하며 책임회피를 하는 방역당국의 행동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발생한 AI는 겨울철새가 남기고간 바이러스라 책임회피 할 것인가?

크기변환_DSC_9634.jpg » 도심 농경지에 내려 앉는 큰기러기.

해마다 되풀이되는 국민의 세금낭비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 이제는 방역 당국이 책임회피용으로 철새를 주범으로 몰아가는 시대적인 착오보다 가금류의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근본적으로 복지사육 환경을 권장하는 면적과 가이드라인,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

크기변환_DSC_1667.jpg

닭과 오리의 밀식 사육이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항생제 과다 투여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땅을 위해 땅을 휴식하게 해 순환 사육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가금류가 사육된 땅은 오염으로 인해 질병 발생이 높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SC_1672.jpg » 쾌적한 사육 환경.

특히 겨울철에 환기가 안 되는 밀식사육장에서 지내는 가금류들이 호흡기 질병에 안 걸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인간에 의해 철새는 주범이 된다.

주범으로 몰리는 야생조류가 절멸하는 사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만든 병을 잡겠다고 야생조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죄 없는 가금류를 몰살시키는 행위는 비인간적이다. 인간의 잘못된 과오는 인간만이 바로잡을 수 있다.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물바람숲> 필자

TAG

Leave Comments


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