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하는 엄마다] 엄마 없으면 아이가 망가진다고? 양 기자가 쓴 책

엄마 없으면 아이가 망가진다고?

 

 

엄마 없으면 아이가 망가진다고?

나는 일하는 엄마다
김영란 외 지음
르네상스·1만3000원

어쨌거나 다 엄마 때문이란다. 엄마가 잘 돌봐주지 않아서 아이들이 아프고, 공부도 못하고, 외로움에 떨다가 성격까지 이상해질 수 있단다. 일하는 엄마는 그렇다 쳐도 이혼한 엄마, 별거로 집을 비운 엄마의 아이들은 또 어쩔 것인가. 3050 직장맘 9명의 육아보고서 <나는 일하는 엄마다>는 다사다난한 육아기를 통해 역으로 엄마의 자리에 대해 빵빵하게 부풀려진 거품을 터뜨린다.

육아 잔혹극은 현재 진행형이다. 책에서 <한겨레> 양선아 기자는 7명의 아이돌보미를 거쳐야 했던 사연을 말한다. 김영란 북마케팅 대표에겐 아이와 아이를 돌봐줄 친정 엄마까지 모시고 거래처를 돌아야 했던 경험이 있다. 가뜩이나 힘든 육아는 모성 강박과 불안과 대책없는 죄책감이 가세하면 스펙터클 호러 미스터리 장르가 된다.

“도대체 왜 그 집 아이가 그런 행운을?” 라자요가 지도자 이숙인씨는 아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자 이웃들이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엄마가 이혼한데다가 바깥일로 바쁘고 학교 뒷바라지도 안 했는데 잘될 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50대 엄마들은 나쁜 엄마 소리를 듣고 키운 아이들이 부모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일하는 엄마를 돌봐주기도 하며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책을 읽노라면 잘못된 육아, 때늦은 엄마 노릇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엄마의 사랑까지 부재했던 것은 아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96573.html#csidxb283b5953fac986acaf12ccc80e95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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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