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파트 경매, 수요는 정체

올해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 건수가 2000년 이후 최고라고 한 경매정보업체가 밝혔다. 집값 하락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는 과연 어떤 추세인지, 그리고 부동산 흐름을 주도한다는 서울 강남구의 상황은 어떤지, 대법원이 제공하는 경매 통계로 확인해봤다. 아래 그래프는 2012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새로 경매에 나온 아파트 건수 변동 추세인데, 월별로 들쭉날쭉하긴 해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다만 서울 강남구의 경우, 한달 평균 물량이 적어서 추세를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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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7월 전국의 신규 경매 건수는 8787건인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727건이다. 서울 강남구에 한정해도 지난해 일곱달동안엔 119건이었으나 올해는 124건으로 조금 늘었다. (신규 경매 건수는 대법원 통계에 따로 나오지 않아서 별도로 계산했다. 계산은 한달전 유찰건수(총경매건수-매각건수)를 이번달 총경매건수에서 빼는 방식으로 했다. 유찰되면 보통 한달 뒤에 재경매에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한 계산법이다. 다만 월말에 이뤄진 경매의 경우 두달 뒤 월초에 재경매가 이뤄지기도 하는 만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매각률(총 물건 가운데 매각이 이뤄진 물건의 비율)과 매각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 추세를 보여준다. 전국 평균치 매각가율이나 매각률은 큰 차이가 없이 일정하다. 반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는 매각률 변동이 훨씬 크다.(부동산 동향에 훨씬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지만, 전체 물량이 적어서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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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면,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들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수요(매각률)는 정체되어 있는 셈이다. 경매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은 듯 하다. 상세한 통계 자료는 구글 독스에 올려놨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418542
■ 정리된 표 자료: 구글 독스에서 보기
■ 원 통계 보기: 대법원 경매정보 용도별매각통계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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