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시로 도시로…끝없는 행렬 언제 멈출까 사회경제

pop3.JPG » 서아프리카 남서부의 옛 프랑스 식민지 코트디부아르의 최대 도시 아비장. 유엔인구국 보고서에서 재인용.

 

인구와 도시,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메가트렌드

 

미래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메가트렌드로  인구, 과학기술, 에너지, 기후 등의 변화 흐름을 주목한다. 그 중에서도 인구의 변화는 많은 학자들이 첫손에 꼽는 메가트렌드이다. 인구 규모의 변화, 연령 및 성별 구성의 변화, 지역별 인구 분포의 변화 등은 곧바로 인류의 생존 방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엔인구국이 ‘세계 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도시화’를 키워드로 세계 인구분포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에 대한 장기 전망을 내놓았다(세계 인구의 날은 1987년 7월11일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세계 도시화 전망>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인구 30만 이상이 거주하는 모든 세계 도시들의 인구 추정과 향후 전망을 담고 있다. 인구 전망은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기 위한 정책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1990.JPG » 1990년 세계의 도시화율과 도시인구. 푸른색이 진할수록 도시화율이 높은 지역이고, 원은 도시의 인구규모를 나타낸다. 빨간색 원이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다. 메가시티 10곳.

 

2014.JPG » 2014년 세계의 도시화율과 도시 인구. 메가시티가 28곳으로 늘었다.

 

2030.JPG » 2030년 세계의 도시화율과 도시 인구. 메가시티가 4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50년 세계 인구 3명중 2명은 도시인

증가하는 도시인의 90%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구 전체의 표면적은 5억1000만㎢이다. 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약 30%인 1억4890만㎢이다. 육지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면적은 57만7000㎢(2000년 기준)로 전체 육지의 불과 0.44%다. 이 작은 땅 덩어리 위에 현재 지구인의 절반이 살면서, 전체 에너지의 67%(2006년 기준)를 사용하고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7억4600만명)에 불과했던 도시인구의 비율은 2014년 현재 54%(39억명)로 높아졌다. 그 중 절반은 아시아에 있다. 보고서는 도시인구 비율이 2050년까지 66%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촌 인구 3명 중 2명이 도시에 사는 것이다.

 그때까지 도시 면적은 얼마나 늘어날까. 미 예일대와 텍사스A&M대, 보스턴대 연구진은 지난 2012년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0년부터 2030년까지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토와 맞먹는 약 120만㎢의 땅이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시 면적은 전체 육지의 1%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 1%의 땅에 2050년이면 60억 넘는 인구가 몰려 살게 되니 도시는 말 그대로 빈틈없은 콩나물시루 형국이 될 전망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050년까지의 도시인구 증가 규모 25억명은 세계 인구 증가 규모보다 많다. 보고서는 특히 늘어나는 도시 인구의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도시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도시 인구가 가장 크게 늘어나게 될 곳은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세 나라다. 세 나라의 도시 인구 증가가 2014~2050년 세계 도시인구 증가분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 예측치는 인도 4억400만명, 중국 2억9200만명, 나이지리아 2억1200만명이다.

 세계 도시인구가 60억명을 돌파하는 시점은 2045년으로 예상된다. 향후 늘어나는 도시인구의 대다수는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 도시들의 몫이다. 이는 경제사정이 녹녹지 않은 이들 나라들이 늘어난 도시인구를 지탱해나갈 주택, 기반시설, 교통, 에너지, 고용 문제에 직면한다는 것을 뜻한다.
 존 윌모스(John Wilmoth) 유엔인구국장은 “도시 관리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개발과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의 성패가 ‘포스트2015 유엔 개발 어젠다’의 주축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pop.JPG » 세계 도시 인구와 농촌 인구 변화 추이. 2007년부터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인구 1000만 이상 메가시티, 2030년 41곳으로

도쿄는 2030년에도 세계 최대 도시로 남을듯

  
 멈추지 않는 도시로의 행렬은 특히, 인구 1000만이 넘는 공룡 '메가시티'를 잇따라 탄생시킬 전망이다. 인구 1000만의 도시는 1990년 10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8곳으로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6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남미 4곳, 아프리카와 유럽이 각각 3곳, 북미가 2곳. 보고서는 메가시티가 2030년까지 41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로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인구 급증에 따른 것이다.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선진국 메가시티 인구는 2030년에는 지금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의 '메가시티 톱10'은 도쿄, 델리, 상하이, 멕시코시티, 뭄바이, 사웅파울루, 오사카, 베이징, 뉴욕-뉴워크,  카이로. 1위는 인구 3800만의 도쿄다. 여기서 말하는 도쿄는 도쿄권(사이타마현, 지바현, 도쿄도, 가나가와현)을 가리킨다. 이어 인도의 델리가 2500만, 중국의 상하이가 2300만, 멕시코시티와 뭄바이 사웅파울루가 각각 2100만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의 오사카는 2000만을 약간 웃돌고, 베이징은 2000만에 약간 못미친다. 뉴욕-뉴워크 지역과 이집트의 카이로도 각각 1850만 안팎으로 톱10에 들었다.

 

enhanced-buzz-wide-25856-1405129382-16.jpg » 세계 최대 도시 도쿄의 야경. Flickr: jdbaskin

 

 이 가운데 2030년 사웅파울루, 오사카, 뉴욕-뉴워크가 제외되고 다카(방글라데시) 카라치(파키스탄) 라고스(나이지리아)가 새로 '톱10 메가시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리마(페루), 방갈로르(인도), 보고타(콜롬비아), 요하네스버그(남아공) 등도 2030년 메가시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에선 새로이 메가시티 대열에 합류할 도시가 없을 전망이다.

 도쿄 인구는 앞으로 조금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2030년에도 3700만으로 세계 최대 도시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 델리의 인구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 2030년 3600만으로 도쿄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 세계 2~3위 자리를 다퉜던 오사카와 뉴욕-뉴워크 지역은  2030년 13~14위로 처질 전망이다.

 

pop1.JPG » 세계 도시의 인구규모별 분포. 빨간색이 인구 1000만 이상 메가시티이며, 그 아래로 500만~1000만, 100만~500만, 50만~100만, 50만 이하 순서이다.

 농촌 인구 2020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듯

 

 도시인구 증가 추세가 전체 인구 증가세를 앞지르면서 세계의 농촌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재 34억명인 세계 농촌인구는 2050년 31억명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 농촌인구의 90%는 여전히 이들 지역에 있다. 인도의 농촌인구가 8억5700만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농촌인구가 6억3500만이다. 

 도시 중에서도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은 인구 100만 이하의 아시아, 아프리카 도시들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특히 도시거주자의 약 절반은 인구 50만 이하의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에 사는 도시인은 8명중 1명 정도이다. 지역별 특성을 살펴 보면 작은 도시들은 유럽에 많다. 중간크기의 도시들은 오세아니아에, 메가시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많다. 북미는 메가시티에는 못미치는 대도시 군단이 많다.

  

 pop2.JPG » 2014년 현재 세계 10대 도시(인구 규모 기준)의 과거 인구 흐름과 미래 전망.  

 도시화 진행 가장 빠른 중하위 국가들, 지속가능한 개발정책 시급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과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도시화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중하위 개발도상국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동시에 “도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더 많은 경제적 혜택과 건강관리, 교육을 비롯한 기본생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점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밀집해 사는 도시인들에게 공급하는 주택과 전기, 물, 위생 시설과 대중교통은 널리 흩어져 사는 농촌사람들한테 제공하는 것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고 환경에 대한 영향도 덜 하다”며 이런 도시의 순기능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korea.JPG » 한국 도농 인구 비율의 변화 추이(왼쪽)와 아시아국가들과의 도시화율 추이 비교(오른쪽). 한국에서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추월하기 시작한 것은 1977년부터다.

 

 한국 도시화율 82%, 2050년 88%로 높아질 듯

서울 인구는 세계 29위서 2030년 세계 43위로

 

 향후 한국의 도시화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유엔 인구국 보고서를 보면 2014년 현재 한국의 도시화율은 82.4%다. 전체 4915만 인구 가운데 4077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1950년 21.4%에 불과했던 한국의 도시화율은 1960년대 이후 농촌인구가 급속히 도시로 몰려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977년 처음으로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앞질렀고, 2002년엔 도시화율이 80%를 넘어섰다.
 도시화는 속도는 갈수록 더뎌지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유엔 인구국은 2033년 85%를 넘어서 2050년엔 87.6%까지 치솟아 9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 예상 인구 5103만 가운데 4471만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인구는 현재 세계 도시 29위(977만)에서 2030년 43위(996만)로 14단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맞는 시기는 2035년(5242만명), 도시 인구가 정점을 맞는 시기는 2042년(4503만)으로 추정했다. 


 참고 기사
http://dotearth.blogs.nytimes.com/2014/07/10/in-u-n-population-update-tokyo-still-tops-list-of-megacities/?_php=true&_type=blogs&module=BlogPost-ReadMore&version=Blog%20Main&action=Click&contentCollection=Population&pgtype=Blogs&region=Body&_r=0#
 
도시화 프로젝트 사이트 및 보고서 보기

http://esa.un.org/unpd/wup/Highlights/WUP2014-Highlights.pdf
http://esa.un.org/unpd/wup/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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