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을 휙~, 어 뭐가 지나갔지?

총알같은 속도로 물속 사냥

 

보석처럼 파란 깃털 눈길

물속에서 안구 투명한 순막이 덮어

 

맑고 깨끗한 물 좋아해

그들이 살면 생태환경 우수

 

흙 벼랑에 작은 구멍 뚫어 둥지

여름새인데 제주에선 겨울 나기도

DSC_6027.jpg » 물총새 암컷이 물고기를 향해 다이빙을 시작하자 수컷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보석처럼 파란 깃털이 아름다운 물총새를 찾아 김포·양평·남양주·파주·춘천을 오갔다. 발품을 판 덕에 경기도 양평에선 둥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여기선 816일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학곡천에서 가까이 관찰한 물총새의 사냥 모습을 소개한다.

물총새는 봄부터 가을까지 냇물의 가장자리와 산과 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 위로 바쁘게 날아다닌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속도가 총알처럼 빨라 물총새란 친근한 이름을 얻었을 것이다.

 파란색 깃털이 눈길을 끌지만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눈앞을 스쳐가면 무엇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다. 나뭇가지나 풀잎 사이에 앉아 있으면 자세히 관찰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

갈대.jpg » 갈대 잎에 앉은 물총새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물총새는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한다. 맑은 물이라야 사냥감이 잘 보이고 작은 물고기들은 가장자리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물총새는 물 가장자리를 날아다니며 사냥을 한다. 이 새가 있는 곳이면 주변 생태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물가를 내려다보며 기다리다가 사냥감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쏜살같이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낸다. 또 수면 위를 날다 사냥감이 보이면 황조롱이처럼 정지비행을 하며 바로 물속으로 몸을 던져 사냥을 하기도 한다.

 ■ 물총새의 사냥 순간 연속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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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순간 물속에서 안구 앞면을 얇고 투명한 순막이 덮는다. 안구에 직접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은 뒤에는 바로 솟구쳐 날아오른다. 제자리로 돌아와 잡은 물고기를 나뭇가지나 바위에 부딪혀 기절시킨 뒤 머리부터 삼킨다.

물총새의 정지비행 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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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는 물에서 사냥을 하지만 흙 벼랑에 작은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든다. 새끼가 자라면 냇가로 데리고 나와 먹이도 먹이고 사냥 연습을 시키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10월 말쯤 어른스러워진 물총새 새끼는 내년을 기약하며 어미와 함께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친다.

 ■ 새끼 물총새에게 사냥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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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는 흔한 여름새였으나 한때 농약을 마구 뿌려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하였다. 중부 이남과 제주도에서는 일부가 겨울을 나기도 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웹진 <물바람숲>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