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엄마 2+아빠 1…세 부모 아기가 탄생했다 생명건강

image001_fuzzed.jpg » 새로운 체외수정 방식을 통해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미국 의료진.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서

 

엄마 난자에서 핵 빼내 제3자 난자에 주입

핵 이식된 난자를 남편 정자와 체외수정

 

체외수정 방식을 통해 세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가 사상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 아기는 자신의 실제 부모와 익명의 난자 기증자 등 3명으로부터 자신의 게놈을 부여받았다. 미국 의료진은 최근 난자 핵 이식과 결합한 새로운 체외수정 기술을 이용해 임신한 사내아이를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보도했다. 세 부모 체외수정 기술은 윤리적 문제로 미국에서는 불법이며, 영국은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세 부모 체외수정 기술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1_16843.jpg » 세포질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네이처닷컴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 아기가 태어나게 된 과정은 이렇다. 요르단 출신의 부모 이브티삼 샤반과 마흐무드 하산(Ibtisam Shaban and Mahmoud Hassan)은 그동안 두 아이를 낳았지만 둘 다 일찍 사망했다. 어머니인 샤반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유전성 신경대사장애 ‘리 증후군’(Leigh syndrome) 유전자 변이 때문이었다.  이 병은 뇌,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를 서서히 파괴하는 병이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어머니에게서만 유전된다. 샤반은 운좋게도 병이이 발현되지 않았지만 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두 아기는 리 증후군으로 각각 생후 8개월, 6세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건강한 아이를 갖고 싶었던 두 사람은 미국 뉴욕의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료진은 법적 규제가 없는 멕시코로 가서,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샤반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정상인의 난자에 주입한 뒤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난 아기 하산은 리 증후군 걱정에서 벗어난 상태로 세상을 맞았다.

 

 

어떤 방식이 생명윤리에 더 적합한 것일까

 

 출산을 주도한 새희망출산센터의 존 장 박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윤리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반박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수십 년간 아이의 건강을 계속 점검해야 새 시술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진은 핵 이식과정에서 샤반의 미토콘드리아 중 극히 일부가 하산에게로 옮겨졌을 수 있기 때문에 하산의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변이 가능성은 샤반의 미토콘드리아를 그대로 물려받았을 때의 18%보다 훨씬 낮은 1%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하산이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느냐 여부가 논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토콘드리아에는 전체 인간 유전자 2만여개의 0.1% 남짓인 37개의 유전자 있으며, 이들은 주로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과 관련돼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의 결함은 근이영양증, 간질, 파킨슨병 등 150개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http://qz.com/793385/first-three-parent-baby-born-using-mitochondrial-replacement-technique/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107219-exclusive-worlds-first-baby-born-with-new-3-parent-technique/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6248&BackLink=L3RyZW5kL25ld3MvaW5kZXgucGhwP3RvZGF5PTIwMTYtMDktMjk=&rtpath=d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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