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결코 늦음은 없다 장수박사의 건강 삼위일체

장수박사의 건강삼위일체 4/암의 공포와 치료 원칙


 
의업에 종사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마친 의사들은 오랜 기간의 수련을 마친 다음 환자들의 질병을 치료하면서, 삶의 기쁨을 되찾는 것을 도와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이들 의사들에게 더없는 괴로움과 실망을 주는 질환이 바로 암이다. 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조기 발견되면 비교적 용이하게 완치가 가능하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 환자들은 오랜 고통의 치료기간을 견디어 내어야 하고, 이때 환자들의 고통을 직접 감내해야 하는 의사들은 무력한 좌절감을 갖게 된다. 암은 아직도 의학의 큰 숙제이며 실제적인 확실한 치료방안이 아직 미비한 상태에서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의사들에게 고통을 주는 근원이다.
 
 질서의 파괴자: 암
 
 하나의 생명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후 수정난은 절묘한 수순에 따라 질서정연하고 조화로운 발생과정을 거쳐 개체로 완성된다. 완성된 개체는 단위세포들의 일정한 증식과 분화의 과정을 통하여 조직과 기관을 이루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합주한다. 또한 생체의 조직은 재생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손상된 부위를 수복하고 원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간을 70% 정도까지 부분 절제하는 경우에도 3~4주이내에 정상상태의 크기와 기능을 회복한다. 또한 위(胃)를 전부 절제해 내더라도 식도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본래의 위에 버금가는 정상 위를 재생해낸다. 이와 같이 정상조직은 손상된 경우 크기와 형태가 원래의 모습까지만 회복되고 더 이상의 증식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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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암은 다르다. 어떠한 요인에 의하여 초래됐던지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되 한계가 없다. 정상세포는 조직의 형상기억능에 따라 일정수준에서 증식을 멈추나, 암세포는 이러한 형상기억능이 없고 무제한적인 증식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제기된다. 세포들이 증식하여 어떤 조직을 형성할 때는 반드시 이웃 세포들과 기능을 분담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여야 하는데, 암세포는 다른 세포들과 상관없이 자의로 증식함이 특성이다. 절제되지 못한 방자한 행동의 주체가 바로 암세포이다.
 
 이러한 암세포는 세포의 성장,증식,분화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정상 세포들과 달리 스스로 만들어 내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과정이란 결국 세포내 정보통신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변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국가와 사회가 움직이고 살아가는데 정보통신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겨보면 암세포가 가진 특수 정보통신망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강도 높게 거론되는 정보통신망의 중요성을 생체는 이미 태초부터 확보하였고, 이러한 정보통신망의 이상이 바로 암이 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이와 같은 정보통신망을 악용하였을 때 쿠데타가 생기고, 질서가 파괴되는 암적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생체내의 세포들은 반드시 자신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가 정하여져 있다. 즉 공간적, 위상적으로 운명 지워진 자리에 위치하지 못하였을 때 세포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와 다르다. 암세포는 어디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근육에서 생성된 또는 피부에서 생성된 암세포가 폐나, 간, 뇌 어디서나 자리 잡고 살 수 있다는 특성은 암의 치료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암 전이의 요인이 된다. 암세포는 기존 조직의 질서인 안분(安分)의 덕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질서를 파계하고, 균형과 조화를 깨뜨려 버리는 무법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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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암세포가 정상세포와 크게 다른 점은 강한 적응력이다. 환경이 급변하면 정상세포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나, 암세포들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재빠르게 습득하여 이를 극복하는 적응력을 발휘한다. 정상세포를 생체에서 떼어내서 시험관내에서 배양하려면 조건도 까다롭고, 수명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암세포의 경우는 비교적 용이하게 무한정 잘 자란다. 뿐 아니라, 암세포를 치유하기 위한 항암제를 처리하면 암세포는 초기에는 죽게 되나, 이후 이러한 약제들에 내성을 갖춘 세포들이 이내 등장하여, 생존을 거듭한다. 이러한 암세포의 높은 적응력은 외부 스트레스를 수용하고 이를 처리하는 세포내 여러 가지 대사활성계의 변조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세포간 정보통신망의 이상발달과, 세포내 각종 해독기구의 활성화를 통하여 생존능이 높아지고, 무절제한 증식을 하여, 생체 내의 생존을 위한 조화를 깨뜨리고 질서를 파괴하는 무법자이다. 이러한 암세포의 무법적인 행동이 결국은 생체에 엄청난 손상과 죽음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은 결국 생명의 질서를 지키고 보호하는 노력이다. 바로 생명의 질서는 삶이라는 가치 자체이며, 질서의 파괴는 죽음이다.
 
 암의 발생: 아무나 그러나 누구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기전이 규명된다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에 그 동안 엄청난 노력이 기울여져 왔으나 불행하게도 아직 명확한 설명은 미진할 뿐이다. 우선 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유전과 환경이 거론된다. 환경적 요인에는 핵 방사능과 같은 물리적 요인, 각종 바이러스 들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여러 물질에 의한 화학적 요인으로 나눈다. 이중 각종 새로운 화학물질의 도입과 오염과 공해의 증가에 기인하는 화학적 발암기전이 전체 암발생의 70%를 차지할 만큼 크다. 그러나 화학 물질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발암물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여 엄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흥분하여 지레 짐작하여 사실인 양 떠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강문제에 대하여는 너무나 예민하다. 아무리 암이 두렵더라도 확실하지 않으면 아니라는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의 문제들이 논의되어야 한다. 특히 발암물질을 거론할 때 이러한 점이 항상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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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암물질에 노출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환경 속에 존재하는 발암원성 물질이 그 자체가 강한 발암능을 갖는 직접작용 발암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발암원은 체내에 들어와서 세포 내에서 대사되어 활성화되어야만 발암능을 갖는 간접작용 발암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별, 연령별, 생활습관, 식이패턴 등에 따라 같은 발암물질에, 같은 양이 노출되었을지라도 암이 일어나는 양상이 사람마다 다른 까닭이 된다. 따라서 암은 아무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결코 누구나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접하게 되는 발암원은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많은 발암원에의 노출을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암 예방법이 되겠으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더욱 발암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세포의 유전자들과 반응하여 핵산의 구조를 변경하면, 그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포가 암화되기 위하여서는 발암원들에 의한 암 개시 반응에 덧붙여서 암 촉진화의 자극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암발생은 1단계적 직접적인 변화가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야 이루어지는 다단계 과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중 암 촉진자에 의한 반응은 가역적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자극을 가하여야만 암세포로 비로소 완성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암 예방 측면에서는 이러한 암 촉진자의 기능을 차단하는 방법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암 촉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암 촉진억제자로서 녹차, 홍차, 우롱차등에 많이 들어 있는 카텐친류와 각종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텐, 리코펜, 리모넨, 마늘속의 알릴화합물, 딸기, 포도, 잣 등에 들어 있는 엘라직산 또는 항소염제인 아스피린류 등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암 촉진저해자의 존재는 의외로 우리 일상생활의 식이습관 조정에 의하여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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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의 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나 결코 늦는 법은 없다.
 
 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조기 암의 경우에는 아주 간단한 치료에 의하여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암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여서 본인들이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어떤 증상이나 불편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암이 여러 군데 파급전이 되어 있거나, 암괴가 너무 큰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암의 조기진단을 위하여서는 정기적인 정밀 신체검사가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기적 정밀검사의 시행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암의 치유가 힘들게 된다. 어쩌다 무슨 사고를 당하였던지, 또는 어떤 특별한 기회로 신체검사하다가 발견되는 조기 암은, 어쩌면 바로 천운인지도 모른다. 항상 자신의 몸에 대하여 조심하고, 예의 관찰하는 습관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암의 진단 뿐 아니라, 치료도 마찬가지이다. 병은 절대 키우는 것이 아니다. 근래 유행하는 머피(Murphy)의 법칙에 “그대로 두면 반드시 나빠진다”라는 조항이 있다.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때 방치하면 은연중에 상황이 개선되려니 하는 기대는 금물이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 고 하듯이 조기에 암을 치료하지 않으면 상황은 점차 심각해져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암의 진단은 물론, 치료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암의 치료에 있어서 묘책이 막막하고, 실제로 만족스럽지 못한 치료성과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심한 좌절감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암이라는 진단자체에 이미 충격을 받고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더 이상의 치료를 위한 노력을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를 때때로 본다. 물론 암은 진단이나 치료 모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설령 암이 늦게 발견되었다 하여도 암의 치료에 결코 늦는 법은 없다. 최상의 완치라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차선책은 최대한 생명의 기간을 연장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더욱 최근에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많은 방안들이 개발되고 있다. 아무리 심한 상태의 암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여서는 안 된다. 암을 수술적으로 절제하고, 면역적 치료법과 화학요법 및 방사능 요법 등 다양한 치료방안과 영양과 물리치료 등의 보조요법을 병용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생체의 저하된 기능을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생명은 임의로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생명을 부여 받은 개체의 의무이다. 따라서 암을 치료함에 있어서 “결코 늦는 법이란 없다 (Never too late)”라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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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을 치료함에 있어서 외과적 수술에 의한 근치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암세포들은 생체 내 어떤 부위에든지 혈액이나 림프를 통하여 전이하여 자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라도 화학요법과 방사능요법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항암요법의 원리는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함에 있다. 그러나 생체 내에는 암세포 못지않게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로서 피부세포, 장상피세포, 조혈세포 등이 있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체를 계속 보호하고 재생해 낸다.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를 사용하면 이들 세포들도 희생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항암제를 사용하면 장내 상피의 재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위장장애, 소화흡수의 곤란이 초래되고, 피부세포의 재생이 억제되므로 머리털들이 빠져나가는 탈모현상이 나타나고, 골수의 조혈세포의 증식이 억제되어 빈혈과 각종 혈액세포의 이상과 면역기능의 저하가 초래된다. 불가피한 대의 생명을 위한 소의의 일부 기관의 희생이다. 따라서 항암제의 사용은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들은 전술한 바와 같이 생체 적응능이 높기 때문에 약제들에 대한 내성이 쉽게 유도되어 항암제의 사용을 거듭할수록 점점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항암제 사용에 대한 저항능이 낮은 정상세포의 손상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많은 연구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암세포의 특성은 치료를 어렵게 하는 소이가 아닐 수 없다. 옛 선현인 노자(老子)가 “진리가 석자 뛰면, 마귀도 석자 뛴다(道高三丈, 魔高三丈)”라고 가르쳤듯이 좋은 것이 발전하면 나쁜 것도 따라 발전한다는 주장이 생명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러한 암 치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은 첫째 항암제 사용시 표적암세포로 정확하게 운반하는 방법의 개발 즉 요즈음 크루즈미사일처럼 정확하게 목표지점만 공격할 수 있는 방안의 개발이 큰 목표이다. 두번째 암세포의 내성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함이 큰 목표이다. 약제내성의 기본기전을 구명하여 그 내성유도를 차단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셋째 암세포도 정상세포와 다름없는 수명을 가지고 스스로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으나, 암세포들만이 가지고 있는, 이 효소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요법의 개발이 서둘러지고 있으며, 암세포가 스스로 예정사의 경로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돌팔이에 속는 마음
 
 암치료가 어렵다보니까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주변에 흘러 다니는 여러 가지 민속처방과 돌팔이들의 꾀임에 넘어가는 일을 흔히 본다. 사회적으로 저명하고, 학식도 풍부한 사람도 암에 걸리다 보니, 유럽의 이상한 곳에서 가져왔다는 또는 동남아시아 어디에서 어렵사리 구하였다는 소위 신비의 처방이라는 약을 가져와 사용여부를 문의해 올 때, 또는 웬만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어느 집안의 대대로 내려오는 묘방이라는 약을 얻었다고 사용 여부를 물어왔을 때,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환자의 처절한 심정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노력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러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 처방들에 동조할 수도 없을 때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연구실에 있다 보면 별의별 묘방이라는 약제들을 가져와 효능을 검사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럴 때 나는 반드시 반문한다. 비밀을 지킬테니까 처방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가? 내용을 알아야 연구를 하든지 말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거의 모두 처방을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남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들의 부도덕한 치부행위에 분노를 느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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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사회에는 이러한 민간 처방들이 너무 만연되어 사회적으로 초래하는 병폐가 엄청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의료숫가 이외에 이러한 비과학적인 돌팔이들의 처방에 버려지는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클 것인가. 돌팔이들의 형태는 거의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패턴을 보인다. 첫째 이들의 치료방법은 효과가 빠르고 환자에게 고통이 거의 없음을 크게 강조한다. 둘째, 오직 특별한 배급라인을 통한 가가호호 판매나 특정점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희귀한 특수 또는 비전의 처방임을 강조한다. 셋째, 홍보물에는 반드시 고질병이나 암으로부터 그 처방으로 치유되었다는 환자의 증언이나 감사장을 첨부한다. 넷째, 그 비전의 처방이 암뿐 아니라 각종 퇴행성질환인 당뇨병, 관절염, 고혈압 등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다섯째, 약제의 사용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서는 생활상의 많은 금기사항이 있음을 열거한다. 여섯째 비전의 처방이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신비의 효능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돌팔이의 선전이나 유혹에 우리 주변의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너무도 쉽게 현혹되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당하고, 더욱 안타깝기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을 자주 본다. 뿐만 아니라, TV나 신문에 나는 광고들에도 너무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광고물은 과학적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위중한 질환일수록, 더욱 의사를 찾아가 그를 신뢰하고 상의하자. 우리가 잘 모른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말고, 휩쓸리지 말자. 사람의 생명은 과학적인 바탕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절대적인 가치이다.
 
 박상철(전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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