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원을 해고하는 인공지능 로봇AI

Seattle_Spheres_on_May_10,_2018.jpg »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 위키미디어 코먼스

아마존의  컴퓨터 시스템

생산성 미달 직원에 자동 통보

 

요즘 직원을 채용할 때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편견없는 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에서다. 이제는 직원 해고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인공지능이 동원될 모양이다. 인공지능이 직접 직장에서 인간을 추방하는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미국의 인터넷언론 <버지>가 25일(현지시간) 미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의 문건을 확보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아마존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물류센터 직원들의 해고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2018년 9월4일자로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을 대리하는 변호사는 볼티모어 노동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아마존이 2017년 8월~2018년 9월 사이에 한 물류센터에서 생산성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거론된 볼티모어 물류센터에는 현재 2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실적 미달을 이유로 해고된 사람은 대략 300명이라고 아마존 대변인은 <버지>에 밝혔다. 이 기준대로라면 전체의 10%가 넘는 직원이 한해 사이에 생산성 미달을 이유로 해고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ama.jpg » 아마존의 물류센터 내부. 아마존 웹사이트
휴식시간 길어져도 경고.."사실상 로봇 취급"

 

더 큰 논란거리는 해고 과정이다. <버지>가 보도한 문건 내용에 따르면 어댑트(Adapt)라는 이름의 이 아마존 컴퓨터 시스템은 각 개인의 업무 성과를 추적한다. 이 시스템은 관리자가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업무의 질이나 생산성과 관련한 경고나 계약종료 결정을 자동으로 내리고, 그 내용을 매니저와 인사부로 통보한다. 특히 직원들이 쉬는 시간, 즉 업무이탈시간(TOT=time off task)을 추적해 지나치게 오래 현장을 이탈해 있으면 자동으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런 일이 누적되면 결국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버지>는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은 화장실을 가는 것도 참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컴퓨터의 결정이 그대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며 관리자가 직원과의 면담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버지>와 <월스트리트저널>에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은 항소를 할 수도 있다.
지역자립연구소 스테이시 미첼(Stacy Mitchell) 소장은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원들로부터 일관되게 듣는 것 중 하나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사실상 로봇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북미 지역에 75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2만5천명에 이른다.

 

출처
https://www.theverge.com/2019/4/25/18516004/amazon-warehouse-fulfillment-centers-productivity-firing-terminations
https://futurism.com/amazon-ai-fire-workers
https://www.wsj.com/articles/for-lower-paid-workers-the-robot-overlords-have-arrived-11556719323?shareToken=stbdeed9dca9f24570ab81a7a9c9d4a16e

문서 보기
https://cdn.vox-cdn.com/uploads/chorus_asset/file/16190209/amazon_terminations_document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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