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파이위성 1000기가 지구를 에워싼다 우주항공

black.jpg » 미군이 올해 말부터 쏘아올릴 ‘블랙잭’ 군사위성망 상상도. DARPA 제공

미 차세대 군사위성망 ‘블랙잭’ 구축 계획 윤곽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지구 저궤도에 배치

스페이스엑스 ‘스타링크’ 우주인터넷의 군사판


지난해 우주군을 창설한 미국이 우주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지구 저궤도에 전 세계를 포괄하는 새로운 군사위성 정찰망을 구축한다.

미국의 국방 부문 연구개발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다르파)과 우주개발국(SDA)은 이르면 2020년 말 첫 시험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새로운 글로벌 군사위성망의 이름은 `블랙잭'(Blackjack)이다. 다르파는 2018년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 저궤도 위성 군단의 군사적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우주개발국은 저궤도 위성들로 새로운 국가안보 위성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위해 2019년 3월 신설한 기구다.

고도 3만5800km의 정지궤도에서 활동하는 5~6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기존 시스템과 달리 블랙잭은 고도 수백~1000km의 저궤도를 도는 1000기의 소형 위성(큐브샛)으로 구성된다. 수천기의 위성으로 지구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인터넷 `스타링크'와 비슷한 개념이다. 1차로 2022년까지 20기 위성을 발사하고, 이어 2026년까지 1천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대 중반에는 지구 전역을 그물망처럼 엮는 새로운 군사위성망이 우주 공간에 구축된다. 이 위성망은 초음속기를 탐지, 추적하는 것에서부터 적의 공격 행위를 교란시키고 위치와 내비게이션, 타이밍과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6가지 유형의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들로 구성된다. 각 위성의 무게는 100~400kg.

black2.jpg » 블랙잭 저궤도 위성정찰망 개념도. DARPA 제공

‘저비용·고효율·자동화’ 미래 군사전략의 산물

 

다르파는 올해 안에 첫번째 시험위성 맨드레이크원(Mandrake 1)을 발사하고, 내년까지 모두 세차례 쏘아올려 시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번째로 발사되는 맨드레이크원은 슈퍼컴퓨터 처리 칩을 내장한 소형 위성이다. 이어 발사되는 맨드레이크투(Mandrake 2)는 우주 기반의 네트워크 가능성을 시험할 두개의 큐브샛으로 이뤄진다. 이 위성들은 위성간 광통신을 위한 데이터를 공유한다.

세번째 발사될 와일드카드(Wildcard)에는 저궤도와 지상을 연결해주는 장비를 탑재한다. 발사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맨드레이크투와 와일드카드는 함께 발사할 수도 있다고 다르파는 밝혔다.

블랙잭 프로그램은 저비용과 고효율, 자동화라는 3가지 목표를 내세운 미래 군사전략의 산물이다. 다양한 용도별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센서를 이용해 기존 정찰 위성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만드는 것이 블랙잭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기존 정찰 위성은 제작비 10억달러 안팎에 제작 기간도 10여년이 걸린다. 블랙잭 위성은 대당 6백만달러에 설계와 제작, 발사까지 끝낼 수 있다. 또 고도 1000km 안팎의 저궤도를 돌기 때문에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신호 강도가 1300배나 강하고, 데이터 전송에서 시간 지체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블랙잭 프로그램 책임자인 폴 토마스는 “우선은 버스(데이터 전송 통로)와 장비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엔 핏 보스(Pit Boss)라는 이름의 자동 운영 시스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핏 보스’는 위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궤도상에서 곧바로 자동 처리해 지상의 플랫폼에 보내는 시스템이다.

우주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은 미군의 6번째 군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 공군 우주사령부를 ‘우주군’으로 전환해 새로운 군제를 만드는 법안에 서명했다.


출처
2026년까지 1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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