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138억년을 담은 '애니메이션 그래프' 화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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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자료 활용해 완성

 

우주 빅뱅에서부터 지금까지 138억년 동안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의 애니메이션 그래픽에 담아 소개해 놓은 히스토그래피(Histography)가 나왔다. 스케일이 방대하다는 것 자체가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막상 히스토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놀랍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스라엘의 베잘렐미술디자인학교(Bezalel Academy of Arts and Design) 출신인 마탄 스타우버(Matan Stauber)가 만든 이 히스토그래피는 그의 올해 졸업작품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일어난 숱한 사건들은 히스토그래피에서 하나의 작은 점으로 표시돼 있다. 점을 클릭하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관련 자료나 동영상을 링크해 놓기도 했다.
그래픽에 쓸 사건들은 모두 위키피디아 데이터베이스 자료에서 뽑아왔다. 이는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이 히스토그래피도 계속 업데이트된다는 걸 뜻한다. 실용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histo3.jpg » 화면 아래쪽 막대를 이동해 원하는 시기의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다.

주제별, 시기별 카테고리 분류도

 

그래픽 맨 아래엔 이동형 막대가 있는데, 이 막대를 이동시키면 원하는 시점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일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막대를 좌우로 이동해보면 시기별로 사건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점들의 수가 증감한다. 막대를 따라 움직이는 점들의 수가 마치 오디오기기의 사운드 웨이브(음파)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빅뱅 이후 띄엄띄엄 등장하는 점들은 인류가 등장하면서 간격이 좁혀지기 시작하다가, 20세기에 들어서면 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수직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테고리별로 볼 수도 있다. 우선 주제별로는 문학, 음악, 전쟁, 건축, 정치, 발명, 폭동, 여성인권, 재난, 예술, 발견, 제국, 암살, 종교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준비돼 있다. 시기별 카테고리도 있는데, 이는 우주의 탄생, 지구의 생성, 생명의 탄생, 어류시대, 파충류시대, 포유류시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중세, 르네상스, 산업화시대, 정보화시대 등으로 나뉘어 있다. 히스토그라피 로고를 클릭하면 편집자가 중요하다고 선택한 사건들만 골라 보여주는 ‘편집자 이야기’(Editorial Stories) 코너가 나오는데 이것 역시 흥미롭다.
하지만 학술적 결과물이 아닌 위키피디아를 근거로 한 것인데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들도 있다. 예컨대 ‘전쟁’ 항목에서 한국전쟁은 1950년에 발발한 것으로 정확히 표기돼 있다. 그러나 ‘국가 확립’(nationality) 항목에선 기원전 400년 무렵에 '사우스 코리아'(남한)가 국가로 수립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아마도 삼한(마한 진한 변한)의 성립 시기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삼한을 현재 남한의 기원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역사에 대한 제작자의 무지와 허술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중국은 기원전 221년에 수립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해는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해인데, 이를 국가로서의 중국이 시작된 해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

 

 미래 히스토그래피에 도전할 디자이너는?

 

일부 오류와 부정확성이 있다고 해서 이 히스토그래피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주 탄생에서 오늘날의 인류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시각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오류는 고쳐가면 된다.

스타우버의 히스토그래피는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져준다. 그것은 그의 히스토그래피가 끝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수십년, 수백년, 수천년, 수억년 후의 우주와 지구,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예측을 새로운 히스토그래피로 만드는 일이다. 집단지성을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나오는 연구 결과들을 모으면 우주와 지구, 인류문명의 미래사 영역에까지도 이 히스토그래피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미래 히스토그라피가 완성된다면 개인이나 사회, 인류 차원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본 자료로 쓰일 수 있다. 물론 미래는 가변적이고, 미래 예측 결과 역시 변동이 심하므로 미래 히스토그래피의 내용 역시 계속해서 업데이트돼야 함은 물론이다. 스타우버의 작업을 새롭게 발전시켜 갈 젊은 도전적 디자이너의 출현을 기대한다.
이 히스토그래피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선 작동되지 않는다. 구글 크롬이나 사파리에서만 작동이 된다.

히스토그래피 바로 가기=http://histography.io/

 

히스토그래피 제작과정 발표회


 
출처
http://www.fastcodesign.com/3052118/infographic-of-the-day/explore-14-billion-years-of-wikipedia-history-with-this-hypnotic-data?partner=rss#6
http://www.citylab.com/design/2015/10/14-billion-years-in-1-animated-data-viz/410323/?utm_source=nl__link6_1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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